[읽기 쉬운 고린도후서강해]#35. 13:5-10. "믿음 안에 있는가"

2024. 6. 24. 15:26데살로니가강해/고린도후서강해

 

고린도 교인들은 메시아께서 정말 바울 안에 살아 계시고 그를 통해 말씀하신다는 증거를 요구했습니다(13:3). 앞의 본문들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과감하게 직접 자신에게 도전해 온다면, 숱한 증거가 제시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판을 뒤집어 그들 역시 자신들 안에 메시아가 임재하고 있는지 한 번 점검을 해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13:5-6,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받은 자니라 우리가 버림받은 자 되지 아니한 것을 너희가 알기를 내가 바라고“바울은 로마서 8:9-10에서 그리스도인의 자격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내면에 그리스도의 영이 내재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의 외모와 언변, 외적인 권위등에 대해 의심을 품고 그의 사도권과 가르침에 대해 계속적으로 시험하고 점검해 왔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제 그 점검의 대상을 고린도 교인들 자신들에게 비추어 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때 자신은 왕이신 예수님이 살아서 역사하시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다른 그리스도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있을 때, 당신은 그들을 형제와 자매로, 왕이신 예수님이 그 안에 똑같이 살아 계신 사람들로 대하는가? 아니면 그들을 단지 타인에 불과한 사람처럼 대하는가? 또 당신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당신의 생각과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킬 때, 당신은 왕이신 예수님의 임재와 생명, 사랑이 당신 가까이에서, 당신 안에서, 당신을 따뜻하게 지탱해 주고, 보호하며 인도하고, 점검하고 지도하는 것을 인식하고 느끼는가?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13:7-8, ”우리가 하나님께서 너희로 악을 조금도 행하지 않게 하시기를 구하노니 이는 우리가 옳은 자임을 나타내고자 함이 아니라 오직 우리는 버림받은 자 같을지라도 너희는 선을 행하게 하고자 함이라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바울은 본문에서 자신은 그리스도의 자격에서 통과했는데 고린도 교인들이 전부 실격하기보다는 차라리 자기가 그 시험에 실격하고 그들이 통과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임이 드러났는데 자기가 설립한 교회의 사람들이 모두 위조품으로 드러난다면, 사도로서 체면이 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서신 곳곳에서 그랬듯이, 자신이 대단히 특별한 사람임을 입증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단지 십자가에 달렸다가 부활하신 메시아의 사도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지위가 그들의 지위보다 우월함을 입증하고 싶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의 관심은 오직 진리를 위해 일하는 데만 쏠려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3:9-10,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또 나 있을 때에 이렇게 쓰는 것은 대면할 때에 주께서 너희를 넘어뜨리려 하지 않고 세우려 하여 내게 주신 그 권한을 따라 엄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바울이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교회가 성장하여 온전한 성숙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린도 교회 안에서 바울이 간절히 보고 싶어 하는 것이고, 그가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내용인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바울이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주님이 자기에게 주신 권위를 올바른 목적에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10:8에서 언급한 바 있는 예언서 에레미아서의 24:6을 인용합니다. 바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자신을 예레미야와 동일시했을 것입니다. 에레비아의 본래 사명은 뽑으며 허무는 것세우며 심는 것둘 다였습니다(1:10). 하지만 에레미아 24장에서 하나님은 바벨론의 포로들에게, 그들을 고향 땅으로 다시 데려와, 그들을 뽑지 않고 세우고, 그들을 허물지 않고 심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편지에서 제시한 바울의 전체 주장은, 하나님이 이 새 언약을 갱신하기 위해, 하나님의 백성을 죄와 죽음의 포로 상태에서 다시 데려오시고, 메시아 안에서 성숙하고 완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울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하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린도 교회를 향한 그의 포부는 자기 자신, 자신의 소명, 그리고 자신의 사역의 예언자적 뿌리에 대한 인식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바울은 오래전에 하나님이 성경에서 하셨던 약속이 이제 마침내 실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메시아의 생명이 자신들 안에서 온전한 가치를 지니게 하는 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누구나 하나님의 새 언약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논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고린도 교인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기독교 신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기독교 사역으로 부름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는 말씀일 것입니다 사역에는 하나님이 주신 권위 같은 것이 있지만, 그 권위의 올바른 사용법은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 사역의 핵심은 한 분이신 하나님과, 자기들 안에 메시아의 생명이 역사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가르치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내 안에 메시아의 생명이 숨 쉬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