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4. 16:21ㆍ히브리서강해
히브리서는 전형적인 편지 형식(저자, 수신자, 안부 등)을 갖추지 않고 논설이나 설교에 더 가깝지만 일반적으로 편지로 간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극심한 핍박을 받게 되자 제단과 제사장직등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좌절감에 빠져 타락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잘못을 시정하고 새로운 기독교 신앙을 설명하기 위해 구악성경을 인용하고 있으며 대제사장이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사역과 영광을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누구인지 밝히고 있지 않지만 당시 수신자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록 연대는 예루살렘과 성전이 파괴되기 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 파괴에 대한 기록이 없고 성전과 제사장직에 대해 과거 사상 대신에 현재 사상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히브리서를 쓸 당시에도 제사 의식이 거행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성도들에 대한 박해와 디모데가 풀려난 것(13:23)이 언급된 것으로 볼 때 네로 박해(65년) 이후인 60년 대 후반일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 내용은 예언자들보다 뛰어나신 그리스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1:1-3,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오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본문을 잘 이해하려면 3절에 나오는 “형상”이란 단어를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형상’이란 단어는 헬라어 ‘카라크데르’로 동일한 영어 단어의 어원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의 밑바탕에는 고대 세계에서 조판, 혹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문양을 달구어진 부드러운 금속에 찍는다는 개념이 깔려 있다고 합니다. 인쇄기가 없던 시절, 특히 동전을 제작할 때는 초기의 대용품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황제는 판각공을 고용해 황제의 초상과 함께 적절한 단어나 약어를, 단단한 금속으로 만든 스탬프나 금형 위에 새기게 했다고 합니다. 판각공은 스템프에 있는 형상이 동전에 남도록 그 스탬프로 동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에서‘카라크데르’란 단어는 스템프를 사용해 동전에 남긴 “형상”이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이런 방법으로 제작될 수 있는 개별 문자, 그리고 보다 넓은 의미에서 어떤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 이를테면 인품의 종류 혹은 ‘유형’, 둘 다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히브리서 저자가 예수님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기도 한 것입니다. 마치 아버지의 본성과 영광의 “형상”이 아들의 인간적 본성이라는 부드러운 금속에 고스란히 재현된 것과 마찬가지였다는 것입니다. 그 “형상”을 이제 온 세상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을 알려면 예수님을 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개념을 가지고 1~2절을 읽어보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입니다. 황제는 자신이 누구인지 신민들에게 알리고, 자신의 성품을 그들에게 잘 이해시키기를 오랫동안 원해 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금속 스템프 혹은 금형이 아직 발명되지 않았다. 황제는 그림이나 스케치만 내보낼 수 있는데, 이런 것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기는 하지만 완전한 그림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마침내 부드러운 상태의 단단한 금속에 원래의 모습의 “형상”이 재현되 진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오랜 세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만 보냈는데, 이제 자신의 정확한 모습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저자는 장엄하면서도 상당히 격식을 갖춘 이 서신의 첫머리에 담긴 이런 사상과 더불어, 저자는 성경 전체의 역사를 한눈에 흞어보면서 그것이 예수님에게서 절정에 이룬다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1:4-5,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본문은 히브리서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저자는 구약성경이 앞으로 올 어떤 것을 지시한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구약성경이 지시하는 ‘어떤 것’이 예수님, 즉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이심이 거듭 밝혀질 것입니다. 그분은 죄를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하신 분이고, 지금 하나님 오른편에서 다스리는 분이고, 천사들마저 순종하며 경배하는 분이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5절에서 인용한 본문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에 대해 전하려고 노력하며 자주 인용한 구약성경의 두 본문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것입니다. 시편 2:7과 사무엘하 7:147:14는 모두 메시아, 궁극적인 다윗의 아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친아들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마찬가지로 히브리서 저자 또한 예수님이 과거나 현재나 메시아, 즉 이스라엘의 참된 왕이시라는 믿음에서부터 사고하기 시작하며 다른 것은 전부 여기에서 파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이 서신의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에 대해 훨씬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출발부터 자신의 서신을 예수님께 고정하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예수님께 시전을 고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예수님께 모든 것을 고정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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