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강해

[읽기 쉬운 누가복음강해]#11. 4:14-30. "나사렛에서 예수를 반대하다"

이헌교 2021. 10. 18. 21:22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고향 나사렛에서 수난을 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그 당시 유대인들의 사상을 알아야 오늘 본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는 과부나 고아 그리고 이방인들이 대우를 받고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유대교의 핵심사상입니다. 그러나 1세기 유대인들은 이런 사상보다는 그 당시 그들을 속박하고 있던 로마제국에서 그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다윗 같은 메시아를 원했던 것입니다. 또한 그 당시에는 자칭 메시아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처럼 기적을 행하고 병을 치료하는 등 갖가지 볼거리를 제공했기 때문에 메시아가 나타났다고 하면 다들 구경을 하려고 모여들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본문을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4:14-16,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 돌아가시니 그 소문이 사방에 퍼졌고....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서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아마도 그 당시 사람들은 메시아는 기적과 이적을 행 해야 만 인정을 했기 때문에 예수님 또한 기적과 이적을 행했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다섯 살이 되면 회당에 가는 것이 허락되고 13세 가 되면 회당에 출석하는 것이 유대인의 율법 생활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예수님 또한 안식일에 평소에 하는 대로 회당에 가셨으며 본문에서는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고향 사람들 중에는 에수님이 갈릴리에서 행한 기적과 이적을 본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며 소문만 들은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으로 하여금 성경 읽기를 시켰을 것입니다.

 4:17-19,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여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예수님이 읽으신 성경은 이사야 61:1-2 말씀입니다. '주의 은혜의 해'는 레위기 25:8-55에 나타나는 '희년'곧 매 50년마다 빚진 자들이 빚이 탕감되고 노예들이 해방되고 땅의 경작을 쉬게 하고 모든 거민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게 정하신 해방의 해를 뜻합니다. 예수님이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신 것은 자신의 사명을 인식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4:22, "그들이 다 그를 증언하고 그 입으로 나오는 바 은혜로운 말을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 사람이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아마도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이 당당하게 성경을 낭독하는 모습에서 과거의 예수님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과거의 예수님의 모습은 그렇게 존재감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회당에서 당당하게 이사야서를 낭독하는 모습에서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즉, 사람들은 예수님을 인간적인 측면 목수 요셉의 아들이라는 사실만 염두에 둘 뿐 그가 바로 메시아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4:23,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반드시 의사야 너 자신을 고치라 하는 속담을 인용하여 내게 말하기를 우리가 들은 바 가버나움에서 행한 일을 네 고향 여기서도 행하라 하리라"본절은 예수가 메시아를 입증을 할려면 가버나움과 그리고 다른 곳에서 행한 이적들을 여기서도 행해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은 알고 계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4:24, "또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는 자가 없느니라"예수님이 이 속담을 자신에게 적용을 시킨 것은 자신이 고향 나사렛에서 배척받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지만. 나아가 한층 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은 자기 자신의 민족에게 배척당한 선지자들의 계보에 속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4:25-27, "삼 년 육개월간 큰 흉년이 들었을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과부가 있었으되 엘리야는 오직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의 한 과부에게뿐이었으며 또 선진자 엘리사 때에 이스라엘에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으되 오직 수리아 사람 나아만뿐이었느니라"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구원의 불쏘시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엘리야와 엘리사를 이야기하면서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도 행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이방인들에게 전하는 복음서이기 때문에 본절은 굉장히 중요한 말씀입니다. 

 4:28-29, "회당에 있는 자들이 이것을 듣고 다 크게 화가 나서 일어나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 하되"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이 목수의 아들이라는 것에서 벌써 깔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가 전하는 말씀이 이방인들도 구원의 대상이라는 말에 화가 난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이 메시아라고 했으면 로마제국을 멸망시키고 자신들을 구원해 줄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이방인들을 구원한다고 하니 화가 났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태어나기 전에 갈릴리 수도 세포리스에서 반란이 일어나 로마의 병참기지를 습격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로마군은 반란군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세포리스와 그 인근을 초토화시켰습니다. 물론 나사렛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비추어 보았을 때 나사렛 사람들은 로마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고향 사람들에게는 예수님은 그들이 원하는 메시아가 아닌 것이었습니다.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낭떠러지로 밀어 떨어뜨리려는 것은 예수님이 이방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외쳤기 때문에 예수님이 민족 반역죄를 범한 것으로 몰아 유대 전통상 반역자들 처단하는 형벌제도인(대하 25:12) 벼랑에서 아래로 사람을 밀쳐 죽이는 형벌을 감행하려고 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 오시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예수님은 놀랄 것입니다. 어떻게 예루살렘에서 이렇게나 멀리 떨어진 나라에 십자가가 이렇게나 많은지~ 그리고 대형교회를 보면서 놀랄 것입니다. 이렇게 화려한 교회에서 이렇게나 많은 성도들이 자기를 닮기 위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니~그런데 예수님은 뉴스를 보시면 또 놀랄 것입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비난하고 있다니~ 아마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면 놀랄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도들에게 무슨 말씀을 전할까요? 아마도 예수님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듣기 싫은 말씀을 전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환대를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연 복음을 똑바로 이해하고 있는가? 우리는 나사렛 사람들과 다르다도 자부할 수 있는가? 우리는 각자가 믿고 싶은 대로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기도를 하면 들어주시는 하나님, 그래서 수능 시험을 앞두면 교회의 새벽기도시간에는 수험생들의 학부모로 넘쳐흐른다고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무엇을 전하시는 지를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율법의 정신을 전하기 위해 오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넘쳐흐르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지배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이 시간에 생각을 해봅시다. 나는 지금 예수님이 오신다면 나사렛 사람들처럼 맞을 것인가~ 아니면 기쁨으로 맞이를 할 것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