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고린도후서강해]#15. 5:11-15. "그리스도의 사랑"
4장에서 바울은 예수님이 정립하셨고, 또 왕이신 예수님의 사도로서 바울 자신이 따라야만 하는 메시아의 죽음과 삶의 본을 언급했습니다. 뒤이어 5장 앞부분에서 새로운 생명, 새로운 몸, 새로운 창조의 약속을 말했습니다. 이어서 모든 사람이 반드시 메시아의 심판석에 서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메시아에게 속한 사람들은 ‘정죄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을지라도(롬 8:1) 그는 마음속 모든 비밀을 알고 계신 심판관 앞에 서야 할 순간이 오고 있음을 생각하면서 여전히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는 주님이 두려운 분이심을 안다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5:11, “우리는 주의 두려우심을 알므로 사람들을 권면하거니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알리어졌으니 또 너희는 양심에도 알리어지기를 바라노라”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과 영원한 삶을 얻었지만(엡 2:8-9)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느끼는 두려움은 무자비한 폭군 앞에서 느끼는 공포가 아니라, 성육신하신 만유의 주님 앞에서 느끼는 경외심과 무능감입니다. 이 두려움은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의 행동양식의 기본원리이기도 한 것입니다(엡 5:21). 아마도 일부 고린도 교인들에게 바울이 진실되지 못한 동기와 정당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비난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지금 사람들과 화해하려고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울의 인격과 사도권을 의심하고 부당하게 비방하는 것에 대해 해명하고 설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메시아와 삶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가만히 들어온 거짓 교사가 아니라 그들의 참된 사도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해명을 정당화하고 변호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심판대 앞에서 우리의 행위는 다 드러나게 되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실 것이지만 우리는 겁내거나 두려워해야 할 필요가 없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진실성을 아시며 또 우리가 부끄러울 것이 없이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논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5:12-13, “우리가 다시 너희에게 자천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우리로 말미암아 자랑할 기회를 너희에게 주어 마음으로 하지 않고 외모로 자랑하는 자들에게 대답하게 하려 하는 것이라 우리가 만일 미쳤어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요 정신이 온전하여도 너희를 위한 것이니”바울은 본문에서 자신을 내세우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평판이 아니라 자신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있었던 것입니다(고전 3:21). 바울은 결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고린도 교인들의 유익을 위해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고린도 교인들이 깨닫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바울에 대해 더없이 인간적이고 더없이 세속적인 관점에서 생각하여, 그를 더 비판하거나 자신들의 사도로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대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자신이 가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미치게 보일 수도”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보였다면, 그것은 내가 여러분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논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끔 냉정하고 진지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그렇다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 모든 것의 밑에는 메시아의 사랑이 있다고 말합니다.
5:14-15,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를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바울은 갈라디아서 2:20에서 메시아께서 나를 사랑하셨고 나를 위해 자기 몸을 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로마서 8:35에서 어떤 것도 나를 메시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메시아의 사랑은 자신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자신을 계속 강권하고 자신을 앞으로 밀어붙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사랑이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를 구속하고 어떤 일을 하도록 우리들로 하여금 몰아 붙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시아의 사랑은 복음의 전체 주제입니다. 본문은 고린도전서 15:3-4에 있는 복음 자체에 대한 요약과 곧바고 연결됩니다. 복음은 단지 사람들을 구원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복음은 세상을 바꾸어 놓은 사랑의 선언인 것입니다. 그 사랑은 자신들이 이렇게 사랑받았음을 깨달은 사람들을 다독여,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논리는 인간에게 알려진 그 어떤 논리보다 앞설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이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여간해서는 하지 않았을 일들을 직면하고 행할 힘을 준다는 인식, 그것이 바울이 본문에서 말하는 내용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복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계속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는 의무감이나 자기 몫을 다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는 두려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뻗어 나간, 아래로 뻗어 내려온, 그리고 당신에게 닿은 그 사랑에 다시 사랑으로 응답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몰론 그 사랑이 우리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충격에 빠뜨리는 일을 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의 능력일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복음을 나타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