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골로새서강해]#1. 1:1-8. "인사말"
옥중서신 중의 하나인 골로새서는 에베소서와 함께 ‘쌍둥이 서신’으로 불립니다.. 그 이유는 두 서신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기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똑같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올바른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이점은 에베소서가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들을 지체에 비유하여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그리스도의 몸을 중심으로 하나로 연합할 것을 강조했다면 골로새서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셔서 뛰어나심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본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구속 사역을 성취하신 그리스도의 사역이 구속사의 전개 과정에서 갖는 의미를 논리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1장은 당시 이단적 교리(특히 영지주의)가 성행했던 골로새 교회를 향해 그리스도의 본질적인 성품과 그의 역사, 그의 탁월성에 관해 변증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바울이 편지를 기록할 무렵 바울은 현재 터키의 해안 쪽 에베소에 있는 감옥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거기서 150km 150km쯤 내륙에 있는 골로새의 새 교회 앞으로 편지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골로새서에 빌레몬의 종 오네시모에 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4:9) 아마도 빌레몬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도 함께 골로새로 전해졌을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본서를 위탁받은 두기고와 함께 골로새로, 빌레몬의 집을 돌아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1:1-2,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에게 편지하노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본문은 바울 서신의 표준적 서두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늘 그러듯이 고정적 형식에 새로운 내용을 담았습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그의 생각과 글과 기도가 공적 편지의 서두에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와 디모데가 골로새 교회에 편지를 쓰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왕이신 예수의 종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골로새 교회는 같은 가족의 일원이며, 바울이 가장 바라는 바는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가 내륙의 작은 도시에 사는 새로운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르러 그들을 감싸 안는 것이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1:4-5,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너희의 믿음과 모든 성도에 대한 사랑을 들었음이요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쌓아 둔 소망으로 말미암음이니 곧 너희가 전에 복음 진리의 말씀을 들은 것이라”본문에서 바울은 “복음의 진리의 말씀”의 능력에 대해 논증하고 있습니다. 즉 복음의 능력의 핵심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특징인 사랑이기에,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세 가지 주요한 특징인 믿음, 소망,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유명한 단락에서처럼, 본문에서도 이 세 가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각 그리스도인 안에, 또한 공동체 안에 처음부터 끝까지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왕이신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까지 이르는 믿음, 공동체를 한데 묶는 사랑,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시작하신 일을 완성하실 때를 간절히 고대하는 소망이 그것인 것입니다. 바울은 이 세 가지 모두 골로새 교인들 안에 있음을 들었고 그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거듭 감사드리고 기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6,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복음의 말씀이 선포될 때 각처에 새로운 생명, 색깔, 향기, 열매를 지닌 식물을 널리 퍼뜨리시며 복음의 말씀이 “열매 맺으며 자라”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마치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씨 뿌리는 자의 비유(막 4:8)와 훨씬 오래전 창조 때에 “생육하고 번성”하라(창 1:28)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떠오르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복음은 종교적 체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종교적 체험만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훨씬 더 위대한 것, 다름 아닌 새로운 창조를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그 새 창조의 숨길 수 없는 핵심 표지가 앞 본문에서 나온, 믿음, 소망, 사랑이란 것입니다.
1:7-8, “이와 같이 우리와 함께 종 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 너희가 배웠나니 그는 너희를 위한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여 성령 안에서 너희 사랑을 우리에게 알린 자니라”복음을 에바브라가 골로새에 전한 것입니다. 골로새 교인들은 복음을 듣고 믿었으며 열매를 맺고 자라났던 것입니다 바울이 에바브라를 소개하는 것은 그가 거짓 이단자들과 달리 신실한 종임을 입증하기 위함입니다. 에바브라는 빌립보 교회의 일꾼이었던 에바브로디도(빌 2:25)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사람이면서 골로새 교회의 설립자인 듯하며 이웃에 있는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도 복음을 전했던 것 같습니다(13절).
바울은 복음이라는 놀라운 새 식물이 골로새에 심겼으며, 그것이 세상 전역에서 그러듯이 열매를 맺고 자란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그 지역에 그 식물을 가져다주는 책임을 맡았으므로, 복음이 그들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음을 그들이 알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식물을 보살피는 법과 열매를 더 많이 맺게 하는 법을 그들에게 말하고 싶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열매는 이미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이 새로운 교회가 어떤 모습이 되어 가는지 들었다고 말할 때 바울은 그것을 간파하고 골로새 교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에바브라가 영 안에서 여러분의 사랑에 대해 자신과 디모데에게 전해 주었다고 말하며 인사의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복음의 열매가 맺히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