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강해

[읽기 쉬운 데살로니가강해]#19. 살후 2:13-17.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

이헌교 2024. 4. 25. 12:21

 

지금까지 두려운 배교, 불법의 은밀한 힘의 역사, 교회를 혼란에 빠뜨릴 불법자의 출현과 같은 어둡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어 왔지만 이제는 택함을 받아 구원을 받은 성도들의 밝고 영광스러운 특권을 기뻐하면서 찬양과 권면, 기도를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신생 교회들은 도중에 고난에 빠질 때도 있고, 사나운 바다를 항해하는 작은 배처럼 교회라는 작은 배는 이리저리 흔들렸을 것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똑바로 설 수 있고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켜라”(15절)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즉 데살로니가 교인들과 함께 있었던 그때 전해 주었고 또 그 후에 편지로 그들에게 전해 준 기독교의 기본 가르침을 붙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울의 다양한 저술을 통해 그 “가르침의 전통”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자주 되풀이하여 언급합니다. 즉 고린도전서 11장의 성찬에 대하여 그리고 15장의 기본적인 복음 메시지들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6:3에서 처럼 청중들에게 이미 받은 가르침을 상기시킵니다. 이런 가르침은 특히 세 가지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첫째는, 복음의 기본적 사실입니다. 둘째는, 세례나 성찬 같은, 예배하는 교회의 중심이 되는 행동입니다. 셋째는, 그리스도인다운 행동의 근본 원리인데, 특히 바울이 아가페, 즉 ‘사랑’이라고 부르는 서로 간의 보살핌입니다. 이 세 가지를 단단히 붙들면, 당신은 잘못되지 않을 것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1세기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진리일 것입니다.

 신생 교회가 계속 굳게 서서 단단히 붙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신적이고 윤리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데,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이 이를 사방에서 에워싸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사고는 이런 양면적 특성을 지닙니다. 그러므로 능력이 크시고 뜻을 행하시는 하나님이 우리들을 지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굳게 서서 단단히 붙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하나님이 통제하시면 우리는 긴장을 풀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분투하고 노력해야 한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한 만큼 능력이 큰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핵심을 놓친 생각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바로 사랑과 위로와 복음의 가르침을 통해 발휘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의 의식적인 개입을 배제한 채 자동적으로 역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결심을 다지고 우리의 느슨해진 정신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린도전서 15:10에서도 이와 동일한 균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바울은 자신이 다른 어느 사도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고, 하지만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럼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 하나님의 은혜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2:13-15,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이를 위하여 우리의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러므로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말로나 우리의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전통을 지키라”바울은 하나님의 은혜의 총체적인 그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롬 8:29-30). 하나님은 사랑 가운데서 그들을 구원 사역의 열매로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 그들을 부르셨고, 그 결과로 그들은 “성령의 거룩하게”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성전의 제사장처럼 하나님을 위해 구별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거룩함은 겉을 씻는 따위의 외적인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내적인 삶의 원리인 것입니다. 그들은 복음을 통해 믿음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단순히 종교적인 믿음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믿음’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의 최종 결과는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 즉 그리스도께서 죽음과 부활을 통해 얻은 영광에 동참하는 것입니다(빌 3:20-21). 믿음에서 세례, 거룩한, 희망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인이 하는 모든 일은 이렇듯 강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틀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그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그들의 삶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장차 이루어질 모든 것은 그분의 영광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도들에게 전하는 기독교적인 전통인 것입니다.

 2:16-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영원한 위로와 좋은 소망을 은혜로 주신 하나님 우리 아버지께서 너희 마음을 위로하시고 모든 선한 일과 말에 굳건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기도와 축복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과 영원한 위로와 “선한 일”을 그리스도 안에서 값없는 선물로 우리에게 주셨다고 합니다. 여기서 ‘선하다’라는 말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소유한 모든 선한 것을 희망한다는 의미와, 이 희망이 전적으로 의지할 만한 것이라는 의미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장차 우리는 이런 축복을 온전히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축복이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우리의 행동과 말을 굳세게 하는 형태로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짧지만, 기독교 신학과 실천 둘 다를 온전히 요약하는 말씀으로 제시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즉 하나님은 정의와 은혜의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바로 잡으셨고, 이제는 성령 충만한 교회를 통해 그 일을 수행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단단히 붙들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복음을 굳게 붙들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