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강해

[읽기 쉬운 디도서강해]#2. 1:5-9. "하나님의 청지기"

이헌교 2025. 2. 4. 17:25

 

오늘 본문은 바울이 디도에게 그레데섬의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장로들을 임명하라는 지시를 하는 것과 장로들이 갖추어야 할 자격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한 공동체의 성장은 지도력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지도자에 대한 두 가지 극단적 모습이 있어왔다고 합니다. 하나는 지도력을 너무 강조하여 지도자가 왕처럼 군림하는 경우가 있었고, 또 하나의 극단적 경우는 제왕적 지도자, 절대 권력을 쥐고 있는 지도자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경우로 제도적 지도자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경우였던 것입니다. 군림하는 지도자나, 지도자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나. 모두가 올바르지 못한 태도입니다. 본문은 이 두 가지 양 극단의 지도자상을 피하고 균형 있고 건강한 지도자 상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그레데 섬에 있는 교회에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어떠한 사람들을 교회의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지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합니다. 바울은 디도에게 주는 권면을 통해서 나타난 참된 지도자상은 인격과 기능이 균형 잡힌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당시 초대 교회에서 영적 지도자들을 부를 때 사용했던 두 가지 호칭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는 장로이고 하나는 감독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서로 다른 직분에 대한 호칭이 아닙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똑같은 사람을 저자와 상황에 따라서 장로와 감독이라고 달리 구별하지 않고 불렀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장로는 인격적인 호칭이며, 감독은 기능적인 호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할 자질과 자격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격적인 요소와 기능적인 요소인 것입니다. 능력이 뛰어나고 기술이 탁월한데,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나 성품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면, 그 사람은 교회의 지도자로서 세워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인격적으로 성품적으로 올바르지만, 교회를 다스리고 성도를 지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것 역시 교회의 지도자로서 세우기가 힘든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지도자들은 성도들을 충분히 품을 수 있는 인격과, 그들을 말씀으로 지도하고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오늘 본문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 것입니다.

 1;5-6, ”내가 너를 그레데 섬에 남겨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둔 자라야 할지라“바울은 본절에서 디도를 그레데 섬에 남겨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장로들 세우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장로의 조건으로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는 부부간의 성적인 순결을 지키는 남자를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로마 사회도 원칙적으로 일부일처제를 원칙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로마 사회가 워낙 다양한 나라와 민족들이 섞여 살다 보니, 여러 이방인들은 일부다처제로 살아가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일처제로 살지만 다른 여성들과 불륜을 맺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았던 것이 그 당시 사회풍습이었다고 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이방인들의 생활을 염두에 두면서, 믿는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영적인 지도자들은 절대로 그러한 세상 풍습을 쫓으면 안 된다고 강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본절에서 믿는 자녀를 둔 사람을 지도자로 세워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냥 믿는 자녀가 아니라 방탕하거나 비난 받거나 불순종하는 일이 없는 믿는 자녀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교회 지도자가 될 사람은 그의 자녀들까지도 하나님 앞에 사람들 앞에서 믿음으로 바로 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가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배우자와 관계,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잘못되게 행동한다면, 그것이 지도자의 치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도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바울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7-8,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며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6절에서는 지도자가 될 사람의 가정적인 부분을 언급했다면 본절에서는 사회적 생활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고집이 센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기 고집이 센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 앞에 자신의 뜻을 복종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자기 의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급히 분내는 사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될 것입니다. 성경은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약 1:20)고(약1:20) 가르치고 있습니다. 급히 분낸다는 것은 분노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지배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지배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술을 즐기지않는 자를 세워야 한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술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다른 것 또한 절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절제하라고 말한다면 그 말이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지도자의 권면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구타한다는 것은 말보다 주멱이 앞서는 사람들을 말할 것입니다. 이런 자들 또한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더러운 의를 취하는 자도 가격이 없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돈을 사랑한다든 것입니다. 바울은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딤전 6:10)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돈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방법으로 물질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분명 공동체의 재정에 유익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또한 나그네를 대접하는 자를 지도자의 자격으로 꼽고 있습니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나라에 거류하고 있는 외국인들, 가난한 이민자들, 어려운 이방인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긍휼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약의 율법에 나온 말씀입니다. 또 하나는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순례 목회자들을 잘 대접하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부족했기 때문에 여러 도시와 마을 순례하면서 그곳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을 가르치는 사역자들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순회 사역자들에게 머물 수 있는 곳을 제공해 주고 먹을 것을 공급해 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입니다. 결국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은, 하나님 말씀을 경외하고, 긍휼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다른 이들을 잘 섬기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지도자의 자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실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9). 만약에 지도자가 말씀 따로 삶 따로로 살아간다면 성도들의 모범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바울이 말하는 지도자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