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마가복음강해]#53. 13:28-37. "깨어 있어라"
본장의 전체 주제는 바로 성전 파괴입니다. 예수님의 주된 관심사는 종말, 즉 성전의 종말과 그때까지 유대 민족이 지켜 오던 삶의 방식의 종말이 곧 온다는 징조가 무엇인지를 제자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후 70년 이후 유대인들은 성전보다는 율법 중심으로 자신들의 삶을 재건했는데, 그 율법에도 성전 예배 규칙이 자세하게 들어 있어서 과거를 계속해서 상기시켜 주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유대전쟁에서 사두개파는 모두 전쟁 전에 외국으로 피신을 했고, 에세네파는 광야에서 로마군대에 의해 멸망당했으며 열심당원들은 마세다 요새에서 최후의 일인까지 싸우다 다 죽었고 바리새파만 살아남았기 때문에 1차 유대전쟁 이후 이들이 유대교를 이끌었기 때문에 율법 중심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그 기조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13:28-29,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라”11장에서 이야기한 무화과나무는 나뭇잎은 있는데 열매가 없어 말라 버린것과 달리 지금 예수님은 여름이 왔다고 알리는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의 이미지를 사용해서,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핵심 사건들, 특히 이방인이 거룩한 도시와 성전을 점령하는 사건을 주시해야 했습니다(13:7-8). 그것이 바로 종말의 징조였습니다. 12장에 나오는 악한 소작인의 비유 마지막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문장을 여기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십니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을 빼앗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준다는 것입니다(12:9). 13장에서는 그 “다른 사람들”이 거룩한 곳을 짓밟은 이방인들, 이교도의 군대라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끝이 멀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일이 한 세대 안에 일어나리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13:30-3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기기 전에 이 일이 다 일어나리라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예수님이 정말로 마지막 예언자라면, 아버지가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전령으로 포도원에 오는 아들이라면, 예수님 뒤에는 올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메시지를 거절하는 세대는 종말을 맞이할 세대가 틀림없다고 예수님은 “천지가 없어져도 내 말은 없어지지 않는다”라고 경고를 분명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종말이 정확하게 언제 일어날지는 모른다고 하십니다.
13:32-33, “그러나 그 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본문은 놀라운 말씀입니다. 이 말은 평상시에는 아들과 아버지가 매우 긴밀하게 깊이 일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을 이렇게 말하는 것은 요한복음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마가복음에서는 매우 드문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를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상당히 많은 것을 아시지만, 이것만은 알지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역사를 통제하신다는 유대교의 많은 사상처럼 이 말은 하나님이 이 모든 일이 일어날 마땅한 때를 계획하셨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고대건 현대건 이 사건들의 정확한 시간을 알아내려고 애쓰느라 성경의 예언을 점성술 수준으로 격하시킨 상당히 많은 ‘묵시’ 글과는 달리 본문은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어지는 말씀에서도(34~36절), ‘앉아서 그 시간표를 계산해 보라’는 것이 아니라 “조심하고 깨어 있어라”라는 것입니다. 1세대의 작은 교회는 유대교로든 이방 사회로든 정착해서 동화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큰일이 곧 일어나고, 그 끔찍한 때가 곧 오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했던 것입니다. 바울의 편지들도 이같이 이 임박한 위기에 대한 인식을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13:37,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예수님이 경고하신 종말, 즉 성전 파괴는 70년에 일어났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13장 전체의 주제인 성전의 파괴라는 사건을 통해 우리는 어떤 메시지를 찾아야 할 것인가? 바로 “늘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의 다른 본문들에 따르면, 성전에 임한 심판은 이 세상에 임할 심판의 맛보기입니다. 그러면 그 징조 또한 우리들이 깨어 있아야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현시대의 기준과 유행에 타협하지 말고, 바울의 표현처럼, 날이 밝아 올 때를 깨어서 기다려라, 날이 밝으면 현세의 침침한 불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라고(롬 13:11-14) 말한 것을 기억하고 깨어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늘 깨어있는가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