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마태복음강해]#123. 28:11-15 "경비병들을 매수하다"
오늘 본문 말씀은 마태복음에만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마태가 이 본문을 쓴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마태는 그 당시 비그리스도 유대인들이 일반적으로 예수를 추종하는 자들을 어떻게 공격하고 있었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제자들이 밤에 와서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태는 그런 소문은 제사장들이 경비병을 매수하여 시킨 말이라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마태가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현재에도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그 당시 세계관과 가치관을 뒤집는 사건인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인정한 사건인 것입니다. 그러면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믿고 있었던 다윗과 같은 강력한 메시아가 와서 자신들을 이방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고 팔레스타인일대를 다스리는 것을 믿고 있었는데, 예수님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와 사랑과 평화를 이야기한 분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사상을 믿지 않은 사람들 또한 그들의 가치관의 혼란이 왔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의 메시아가 아직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그들의 메시아가 아직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그 당시 사회지도층들인 사두개인들처럼 부활사상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이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을 부인하면 모든 사람의 세계관과 가치관은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늘 살던 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로마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계속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사람들이 그 사실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재정비하기 시작하면 기존의 세계관과 가치관과의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태 또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28:11-14, “여자들이 갈 때 경비병 몇이 성에 들어가 모든 된 일을 대제사장들에게 알리니 그들이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하여 군인들에게 돈을 많이 주며 이르되 너희는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이 밤에 와서 우리가 잘 때에 그를 도둑질하여 갔다 하라 만일 이 말이 총독에게 들리면 우리가 권하여 너희로 근심하지 않게 하리라 하니”돈으로 매수한다는 것은 오늘날에도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예수님을 처형시킨 무리들은 거짓 증거로 도리어 본인들이 사형에 처해지게 되는 것입니다(신 19:18-19). 경비병들 또한 자신들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사형에 처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두 무리의 이익이 상충되는 순간인 것입니다.
28:15, “군인들이 돈을 받고 가르친 대로 하였으니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 가운데 두루 퍼지니라”마태는 지금 독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세간의 소문에 동요되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예수님을 처형하게 한 무리들의 흉계라고, 이처럼 부활은 오늘날까지도 논쟁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빈 무덤, 예수님의 출현, 예수님의 부활을 핵심 신앙으로 가진 초대교회의 탄생을 다른 식으로 설명해 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곤 했다고 합니다. 특히 서구의 과학문명이 발달하여 ‘계몽주의’가 태동하고 나서는 인간의 이성으로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추구하던 세계에서도 부활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라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사를 통해 보면 3세기까지 부활을 믿으면 얻을 거라고는 모욕과 위험과 고문과 죽음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도 부활을 부인함으로써 부활이 가져올 근본적 혼란을 막고 자신들의 현실을 그대로 유지하려 하는 것입니다.
대제사장들이 경비병과 합의한 내용은 1세기 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마태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기독교 신앙의 특징을 이미 경고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즉,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의 부활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 자체가 옛 세계관과 가치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듭난 자의 특징인 것입니다. 즉, 가치관이 바뀌는 것이 거듭난 것입니다. 우리의 기치관이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그대로 추구하면서 하나님의 새 세계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시간 나의 세계관과 가치관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을 따라가지는 않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