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마태복음강해]#35. 7:21-29 "바위위에 집을 지어라"
오늘 본문은 산상수훈이 끝나는 부분입니다. 마태복음은 크게 다섯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산상수훈과 제자들이 이행할 사명에 대한 말씀인 10장과 비유로 구성된 13장, 공동체에 대한 가르침의 말씀인 18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23-25장은 산상수훈과 쌍을 이루는 긴 내용인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긴박한 경고의 어조를 그대로 이어받은 앞으로 임할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럼 마태는 왜 이렇게 5개의 단락으로 나누었을까? 그것은 마태복음이 유대인을 위한 복음서란 것입니다.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성경의 첫 다섯 권은 ‘모세오경’이란 것입니다. 그러면 마태는 지금 예수님은 모세와 같은 그러나 모세를 능가하는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산상수훈을 마무리 짓는 경고에서 예수님은 무엇을 원했을까? 그것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과 혹은 옮기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본문에서 나오는 폭풍우 앞에서 굳건히 서 있는 집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지는 집의 차이점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21절).
7:21-23,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본문에서 ‘그날에’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는데, 앞으로는 계속 나올 것입니다. 이 문구는 구약에서 앞으로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할 때 쓰던 표현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드디어 행동을 개시하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보라는 경고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놀라운 일들을 했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알지는 못했습니다. 즉 삶에서 예수님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것을 삶으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놀랍고 위대한 일들을 했다고 해서 정말로 예수님께 속해 있는지를 보여 주는 최종적 지표가 되지 못한다고 본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아는 것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7:24-27,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니리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본문은 주일학교에서 노래로도 많이 불리는 구절입니다. 예수님은 바위 위에 집을 지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바위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그 말씀을 그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하라는 것입니다. 본문을 통해 예수님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 마태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마태복음의 첫 독자는 유대인들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이 본문을 완벽히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일까? 산상수훈을 말씀하고 있는 곳에서 150km 떨어진 예루살렘에서 헤롯의 가문이 성전을 재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을 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고, 바람과 거친 날씨에도 끄떡없도록 바위 위에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마태복음 마지막에 나오는 설교에서 예수님은 바로 그 성전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예수님이 전하신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16장에서 베드로의 고백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메시아로 믿는 공동체가 그 위에 세워지는 바위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오늘 본문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 위에 우리 삶을 세우면 우리는 영원히 서 있는 그 ‘집’의 일부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이 말씀은 예수님 당시 살았던 그분의 민족에 대한 매우 특별한 약속과 경고였습니다. 그런데 그 특별한 가르침에서 예수님의 뜻을 많이 발견할수록 우리들은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시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우리들은 지금 우리들의 삶과 교회에서 어떠한 ‘집’을 짓고 있는가?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행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그것을 알고, 듣고, 참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가? 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