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강해

[읽기 쉬운 마태복음강해]#68. 15:10-20.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비유"

이헌교 2022. 9. 26. 16:31

우리가 온갖 정결법을 지키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백성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고 하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단지 표면만이 아니라 밑바닥까지 인격의 가장 깊은 곳까지 순결한 사람일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정결법과 관련해서 생긴 일부 전통들이 다소 요점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정결법 자체가 문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결법이라는 외적 규칙만 지키고 속까지 순결해야 한다는 요점을 무시하는 것은 핵심을 완전히 놓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본문에서 이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15:10-11, “무리를 불러 이르시되 듣고 깨달아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 말씀의 요점은 사람이 자기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것은 그가 하는 말에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에서 이미 보았던 것처럼, 사람이 하는 말, 특히 그가 무심코 내뱉는 말이 바로 그 사람의 생각과 상상에 무엇이 있는지를 보여 주는 단서라는 것을 심리학자들이 알아내기 이미 오래전에, 예수님은 똑같은 요지의 말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심리학자들이 성경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가?

 사람을 더럽히는 행동, 즉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에 적합하기 않은 존재로 만드는 행동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15:19)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행동은 인격의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생각과 말에서 탄로가 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겉으로 정결법을 아무리 잘 지킨다 해도, 그가 하나님이 의도하시고 원하시는 사람이 되려면 그 사람의 가장 내밀한 자아가 변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거듭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듭나지 않은 사람이 지도자의 자격을 얻어서 지도자가 된다면 정말로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5:14, “그냥 두라 그들은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시니”

 이에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이 비유를 설명해달라고 합니다(15절). 베드로가 지금 질문하는 것은 그 당시 바리새인들을 포함하여 많은 유대인들이 잘 아는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순수해질 수 있는가?”입니다. 왜냐하면 그래야지만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그들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람의 내면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사악함의 깊이를 아직 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19절에 나열된 죄악들은 물론 그 밖의 여러 많은 죄악을 충분히 행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즉 우리는 우리가 죄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 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말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들의 내면에는 그러한 사악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내면의 사악함까지 깨끗해야만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 뿌리 깊은 불결에 대한 치료책을 제시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치료책은 당시에 다른 스승들이 제시하는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정결법에서 출발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율법이, 자신이 수행하러 온 진짜 임무와는 무관하다고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13장에서 나오는 몇몇 비유에서 이미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 나라의 씨앗을 심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뿌리째 뽑힐 식물을 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15:13). 이처럼 이스라엘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정결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눈먼 사람이 다른 눈먼 사람에게 길을 인도하는 것과 같다고 예수님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둘 다 길을 잃을 뿐만 아니라, 둘 다 구덩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오늘날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진짜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고대 이스라엘의 정결법을 지키는 시대가 아니지만,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의도 그리고 우리가 내뱉는 가벼운 말들은 우리가 순결하지 않음을 보여 주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진단하신 문제에 대한 치료책이 제시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주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이 치료책이란 것을, 예수님이 자신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영의 은사를 통해서 예수님은 인류를 감염시키는 악과 불결의 문제를 해결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그 마음의 깊은 곳까지 순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의 내면에는 어떤 것이 꿈틀거리고 있는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