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베드로후서강해]#1. 1:1-11. "권면의 말"
베드로후서는 신양 성경에서 정경성이 의심되는 책으로 간주되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장 늦게 정경으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초대 교부들 중에서는 베드로후서를 인용한 경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용어와 문체가 베드로전서와 틀린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베드로후서는 성경의 예언인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말한 것”(벧후 1:21)이라고 말함으로써 성령의 영감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베드로후서는 다른 서신들과 마찬가지로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본서는 마지막 때 믿는 자들이 어떻게 투쟁하고 신실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역동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는 성도들의 교회에는 윤리생활에서의 해방을 부르짖고 종말 신앙을 부인하는 이단들이 침투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성도들로 하여금 퇴페적이고 방종한 생활에 빠지게 할 위험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원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윤리(롬 12:1-2)와 종말신앙(롬 8:18-25)은 초대교회의 정통적신앙의 중요한 요소였다고 합니다. 베드로는 성도들이 이단에 미혹되어 복음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권고하고 신앙에 도취되어 행위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며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지니고 계속 성장할 것과 또한 언제나 주안에서 계명을 지키고 예수님의 재림을 바라보면서 인내하도록 권면하기 위해 본서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서신서의 전형적이 머리말 양식에 따라 문안 인사를 하면서 발신자와 수신자를 밝히고 나서(1~2절) 선물로 주신 참된 지식에 대해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1:3-4, “그의 신기한 능력으로 생명과 경건에 속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셨으니 이는 자기의 영광과 덕으로써 우리를 부르신 이를 앎으로 말미암음이라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가 정욕 때문에 세상에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느니라”베드로가 본문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위해 하시고 싶어 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신앙은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원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행,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는 것, 이를 악물고 천성과 다르게 행동하도록 강제하는 도덕성 같은 것을 원하신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들의 짐작에 불과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본문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되어야 하는 존재가 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구비된 기본 장비 세트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서신에는 우리가 도덕적인 면에서 노력해야 할 것들에 대한 내용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아주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은 먼저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그분과 같은 성품을 지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생각을 불편해합니다. 겸손해야 한다는 권고를 자주 듣다 보니, 실제로 하나님처럼 되려 하거나 하나님 같은 성품을 갖는다는 생각은 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방정교회같은 경우에는 그것을 그리스도인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성령을 온전한 하나님이라 말한다면, 또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셔서 안에서부터 우리를 변화시키신다고 말한다면(롬 8:9), 신적 성품이 이미 우리 안에 있어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이 충만해질 때까지 우리를 이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의 성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부패한 정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베드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욕은 마치 마약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점점 더 많이 갈구하게 되지만 얻는 것은 점점 더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도덕성에 암세포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독자들에게 정반대 방향으로 가라고 권합니다(5~7절). 그리스도인의 성품의 한 가지 측면 위에 또 다른 것을 더함으로써 보다 온전한 인간이 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믿음, 덕, 지식, 자제력, 인내심, 경건, 가족애, 그리고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8-9, “이런 것이 너희에게 있어 흡족한즉 너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에 게으르지 않고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려니와 이런 것이 없는 자는 맹인이라 멀리 보지 못하고 그의 옛 죄가 깨끗하게 된 것을 잊었느니라”베드로는 앞에서 열거한 모든 것에는 생각이 필요하고 또 수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우연히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어 해야 하고 그렇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때,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과 능력을 구하면 메시아 예수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메시아 예수를 앎으로써, 자기 자신만을 위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베드로는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1:10-11, “그러므로 형제들아 더욱 힘써 너희 부르심과 택하심을 굳게 하라 너희가 이것을 행한즉 언제든지 실족하지 아니하리라 이같이 하면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감을 넉넉히 너희에게 주시리라”본문에서 베드로는 하나님은 참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을 부르시고 선택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이 부름과 선택을 “굳게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더 확인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미 그분의 나라를 세우셨고, 하늘뿐 아니라 땅에서도 그분의 주권적 통치를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는 시대’가 마침내 온전히 이를 때, 현재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그 최종적 나라에서 환영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복음에 순종하고 충성함으로써 무엇을 하든 그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일어나며 하나님 나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는 우리 삶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우리가 기독교적 도덕성 발달 훈련을 하게 된다는 사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본문 말씀이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 베드로가 그리스도인들에게 권면한 것들이 부족하면 마치 ‘내가 하나님께 합당한 존재로 만들기’라도 하는 듯이 교만이나 오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베드로가 제시한 틀을 통해 진리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합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