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요한계시록강해]#22. 10:1-11. "꿀같이 달리라"
오늘 본문은 강력한 천사가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나타나는 장면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을 전하는 사명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예언자는 앞으로 올 일에 대한 환상이나 계시만 받지 않았는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느 정도 새로운 상황을 생성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마찬가지로 말은 행동을 유발합니다. 말은 무언가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지으시고, 입김으로 모든 별을 만드셨다…한 마디 주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이 생기고, 주님의 명령 한 마디로 모든 것이 견고하게 제자리를 잡았다”(시 33:6-9). 또 하나님이 예언자의 입에 말씀을 주실 때 동일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단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언자는 말함으로써 그 일을 발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즉 예언은 일이 일어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막중한 책임을 맡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의 일부로서 일어나야 할 새로운 일이 있고, 요한의 말은 이 일을 발생시킬 것입니다. 이것이 천사가 작은 두루마리를 하늘에서 가져오는 장면의 의미인 것입니다. 1~7절까지는 하나님의 심판 내용이 기록된 작은 두루마리를 가진 힘센 천사가 바다와 땅을 밟으면서 일곱째 나팔 재앙이 속이 임할 것을 선언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10:1-2, “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본문에서 천사는 찬란한 빛 가운데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하는데, 이전 단락의 침울함과 공포 뒤라서 한결 더 밝아 보입니다. 그는 땅을 위한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구름에 둘러싸여 하늘에서 오는데, 구름은 하나님이 이 메시지 안에 친히 임재하시나 동시에 감추어져 있다는 암시일 것입니다. 천사의 머리 위 무지개는 4장의 보좌 환상, 또 그곳에서 일깨워진 옛 성경의 메아리를 상기시킵니다. 그의 얼굴은 1장에서 인자의 얼굴처럼 태양과 같고, 불타는 기둥 같은 그의 발은 광야의 불기둥, 하나님의 인격적 임재를 나타내는 불의 상징을 우리에게 상기시킵니다. 이는 결코 평범한 천사가 아니며, 그가 말할 때 우리는 그 이유를 깨닫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부르짖는 사자와 같고(3절), 이제 천사는 하늘과 땅, 바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을 걸고 맹세하기 때문에, 그가 가져오는 메시지가 창조주로부터 유래한다는 것은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작은 두루마리”는 5장의 ‘두루마리’와 같은 단어는 아니지만 동일한 실체인 것 같습니다. 어린 양이 봉인을 떼셨다.. 이제 두루마리는 일 할 수 있고, 요한이 그 일을 할 사람이다. 그가 하늘의 알현실로 초대받은 이유가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천사가 두 영역, 즉 “바다와 땅”을 밟고 서있다는 것은 작은 두루마리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이 전 세계에 걸쳐 전파되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10:6-7, “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천사는 하나님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능력의 하나님이 작은 두루마리를 주시고, 또 그 말씀을 예언으로 바꿔 하나님의 목적을 실현하라는 사명, 일곱 번째 나팔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천사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곧 일어날 것이고, 그 일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시간’은 하나님의 인내를 당연시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제 이 책의 최종 절정이라 할 수 있는 11장 마지막을 향해 접근하고 있는 것입니다.
10:9-11,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하나님의 말씀이 실재가 되기 위해 요한의 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다니엘 7:14-22에서처럼 하나님의 백성이 그분과 함께 세상을 통치할 것이라는 말의 한 가지 의미인 것입니다. 최후의 심판에서 어린양이 그러시듯,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통치하십니다(19:15). 하지만 본문에서 그분의 말씀은 먹고, 소화한 다음 말하도록 예언자에게 주어진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선물처럼, 두루마리는 꿀처럼 단맛입니다(시 19:10, 119:103). 그러나 요한이 두루마리를 소화시키고 나자 그는 그 메시지가 쓰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치 에스겔이 똑같이 하나님의 예언의 두루마리를 먹으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처럼(겔 2:8, 3:1-3), 그것은 더 끔찍한 경고가 뒤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두루마리를 먹는 것’은 신약과 구약을 막론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예언자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었을 때에만 그가 그 말씀을 말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생생한 은유라고 합니다. 그 말씀은 자양분이 될 수도 있고, 쓸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세상에서 일하기 원하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새로운 명령을 세상에 전달하는 예언의 사명을 요한이 걸머지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은 지금 그 사명을 완수하고자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하나님에게 무슨 사명을 받았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