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강해

[읽기 쉬운 요한복음강해]#54. 12:44-50. "마지막 도전"

이헌교 2023. 4. 24. 16:02

 

오늘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서의 내용들 중 일부를 반복하고 요약한 것입니다. 즉 빛과 어둠에 대한 말씀인 것입니다. 빌라도는 진짜 악당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악당의 하수인입니다. 로마 황제도 진짜 악당은 아닙니다. 진짜 악당은 어둠 자체인 것입니다. 머지않아 어둠은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를 사로잡을 것입니다. 사탄이 유다에게 들어갔기 때문에(13:27), 그가 밤중에 나가는 건 당연한 것입니다(13:30)

 12:44-45, “예수께서 외쳐 이르시되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며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보는 것이니라”본문은 요한복음의 중심 사상 중 하나이며(3:16, 5:36, 14:1),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은 그를 보내신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요한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라고 요한은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2: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본문은 예수님이 맨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에게 던지신 도전을 하나로 압축하시는 말씀입니다. 즉 빛이 세상에 와서, 어둠을 비추었고,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빛은 그들과 함께 있으면서, 빛을 소유하고 그 안으로 걸으며 넘어지지 말라고 초청했던 것입니다. 그 빛이 예수님 자신인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계시면서 이 모든 일을 하신 이유는, 빛의 근원이 그분을 통해 빛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빛은 온 세상을 비추기에 충분하지만, 모두가 그것을 보기 원하는 건 아니었던 것입니다.

 12:47-48,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내가 그를 심판하지 아니하노라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예수님은 어둠에 머물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경고의 말씀을 하십니다. 자신은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입니다(3:17). 예수님이 몸소 오신 이유는 하나님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셔서 비천한 부하를 보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너무 사랑하셔서 직접, 친아들의 모습으로, 육체가 되신 ‘말씀’으로 오셔서 몸소 세상을 구원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예수님의 진면목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을 한다는 것은, 빛이 이전보다 훨씬 더 밝게 비추고 빛이 만드는 그림자가 이전보다 훨씬 더 어두울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빛이 어스름하다면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 채 반쪽 어둠과 반쪽 빛 사이를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빛이 밝게 비치는데도 어둠을 선택한다면, 그 결과는 명백한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사랑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 세상을 치유할 말씀을 전하실 때, 그 말씀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마지막에 예수님이 아닌 바로 그 말씀 앞에 서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말씀 자체가 재판관이 되어, 그들에게 유죄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12:49-50, “내가 내 자위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시니라”말씀이 심판의 능력을 갖는 것은 그것이 아버지께서 친히 자신에게 전하라고 당부하신 말씀이기 때문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본문은 우리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공생애 내내 제기하신 근본적인 주장을 접하는 말씀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은 하나님이 전하라고 주신 말씀을 전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분을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분을 보면서 그분이 정말 어떤 분인지 깨닫는 사람은 거울을 보듯 참 하나님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엄청난 주장이어서, 예수님 당시 사람들과 그 이후의 사람들은 예수님이 그런 말씀을 했거나 심지어 생각이라도 했겠느냐고 의심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요한이 이 모든 것을 기록하면서 기발한 한 편의 신학 소설을 구상한 데 불과하다고 의심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이것이 상당히 독특한 종교적 판타지에 불과한 것이라고 의심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요한이 옳다면 의심의 진짜 이유는 이 모든 게 사실일지 모른다는 소름 돋는 두려움 때문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정말 살아 계신 하나님의 대변인이라면 어쩔 것인가? 그분을 보는 것이 정말 아버지를 본다는 뜻이라면 어쩔 것인가? 그분의 말씀을 듣고 믿지 않는 것이, 정말 마지막에 그 말씀이 재판관이 되어 돌아온다는 뜻이라면 어쩔 것인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따져 보고, 요한이 말한 육체가 되신 말씀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서 마지막으로 군중에게 말씀하시는 시점입니다. 그들이 다음번에 예수님을 볼 때는, 예수님은 죄인의 신분으로 빌라도 앞에 서 계실 것입니다. 그분은 재판을 받을 것이고, 그분의 말씀은 자신을 고발하는 증거로 낱낱이 조사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진짜 재판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결정해야 합니다. 빛의 자식이 될 것인가, 아니면 어둠의 자식이 될 것인가를, 중요한 것은 빛과 어둠의 중간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빛의 자식인가 아니면 어둠의 자식인가를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