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강해

[읽기 쉬운 요한복음강해]#84. 20:24-31. "예수와 도마"

이헌교 2023. 6. 9. 15:32

 

21장은 요한복음이 완성되고 부록으로 첨가가 되었다고 신학자들은 주장합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이 요한복음의 마지막이 되는 것입니다. 20장 전체에 이르면서, 요한이 그의 인상적 서문에서 시작하여 요한복음에서 전달하려고 한 내용이 완결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시간을 따라 여러 모양으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러 흥미로운 인물들을 만나서 그들이 예수님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분을 오해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놓고 적대적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한 그분을 믿게 된 사람도 있었습니다. 본문은 또 다른 인물 하나를 첨가합니다. 도마가 새로운 토대 위에 세워진 믿음을 벅차게 고백함으로써 요한복음은 빙 돌아서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도착하게 합니다.

 도마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시여!”라고 고백합니다. 그는 요한복음에서 나사렛 예수님을 보면서 ‘하나님’이란 단어를 직접 사용한 첫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요한복음이 처음부터 그 주위를 맴돌던 내용이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게셨다···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나라”(1:1). “아무도 하나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친밀하게 가까우신 분, 독생하신 하나님께서 그분을 세상에 나타내 보이셨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때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해 요한이 말한 것이 본서의 내용인 것입니다. 즉 말씀인 예수님에게서 출발하여 중간에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몇 번 왕래하고, 영광과 비운의 순간들이 교차하다가 결국 십자가에서 만나고, 예수님은 부활하시고 한 주 뒤에 도마에게 일어난 사건에서 요한은 본서의 결말을 말하고자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말은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0:24-25,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떼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도마는 ‘쌍둥이’라는 뜻을 가진 아람어인데, 디두모는 헬라어 번역어입니다. 그는 열정적인 헌신과 용기를 가지고 있지만(11:16), 한편으로는 의심 많고 세심한 성격을 지닌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도마가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는데 아마도 그는 예수님이 체포되시고 십자가에 처형된 것을 보고 큰 실망감과 좌절에 빠져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도마가 다른 동료들이 예수님을 보았다는 말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자기가 직접 확인을 해보아야지 믿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0:26-27,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예수님은 죽음과 무덤, 옷과 향유에서만 벗어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우리 세계와 다른 세계 둘 다 속한 것처럼 왕래하시는 것입니다. 이 다른 세계는 여러 면에서 우리 세계와 교차하지만, 같은 지도상에 있지는 않은 곳입니다. 그곳이 바로 우리들이 가야 할 곳이기도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직접 도마에게 자신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라고 하신다. 요한일서 1:1에서 보면 도마는 직접 손으로 만졌다고 합니다. 도마가 믿지 않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인 것입니다. 그러나 부활을 믿지 않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 통해 죄의 구속을 완성하신 것과 예수님이 친히 부활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믿지 않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도마의 신앙고백이 이루어집니다.

 20:28-29,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도마의 신앙고백이 바로 요한이 하고 싶은 말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도마에게 하신 말씀인 “나를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란 말씀은 도마를 심하게 꾸짖으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것은 나중에 올 사람들, 후대 사람들에게 주는 격려에 더 가까운 말씀인 것입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는데도 그분을 믿을 때, 우리는 모두 ‘복’을 받은 것입니다. 부활은 외부의 힘이 하나님의 세계로 파고들어 온 것이 아닙니다. 부활은 창조주께서 몸소 오셔서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하시어, 정해진 목적지로 이끄실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부활은 새 창조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조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요한은 이 책을 기록한 목적에 대하여 말합니다.

 20:30-31,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한은 자신이 기록한 표적이외에도 많은 표적을 예수님이 행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그중에서 이 ‘표적’들을 기록한 이유는 1장에서 말한 본서의 핵심 주제인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이 다름 아닌 나사렛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독자들 스스로 그와 같은 믿음에 이르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핵심은 예수님을 믿는 것이고, 이 믿음을 통해 그분 안에서 생명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내 안에 예수님의 생명을 소유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