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강해

[읽기 쉬운 출애굽기강해]#92. 31:12-17. "안식일"

이헌교 2022. 10. 26. 14:07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별히 안식일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출애굽기에는 무려 네 번이나 안식일에 대한 규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기 시작할 때입니다. 두 번째는 십계명을 통해서입니다. 세 번째는 회막을 지으라는 명령을 하시면서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짓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안식일마저도 잊어버리고 이 일에 매달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우상으로 만들어서 하나님 앞에 범죄 한 후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성막을 짓게 하실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안식일 제도를 중요시하시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토록 중요하게 생각하신 안식일 제도를 우리 신약 교회에서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31:13,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 '나의 안식일'은 하나님이 안식일을 제정하신 주인이심을 분명히 암시하는 말입니다. 안식일은 신약 시대에 이르러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새 생명의 세계를 열어 놓으신 '주의 날'(주일)로 승화됩니다(롬 6:4). 여기서 안식일 준수의 명령이 재차 반복되는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기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명하신 것을 우선적으로 행해야 함을 교훈해 줍니다, 왜냐하면 무엇을 드리는 데에 열중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라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 있는데 15:26절에서는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를 연결하여 생각하면, 하나님은 먼저 애굽에서 압제에 시달리던 이스라엘을 불러내어 오랜 기간의 질고를 치유하신 후, 이제는 그들을 광야에 머물게 하여 성막과 성소 및 제사 제도와 율법을 주심으로써 거룩한 백성이 되는 훈련을 시키려 계획하고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과정은 성도의 구원의 단계와도 유사한데, 성도는 먼저 죄의 세력에서 해방되어 치유함을 받은 후 점차 거룩한 백성이 되는 성화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31:14,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모두 죽일지며 그날에 일하는 자는 모두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어지리라"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며,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는 것입니다. 한편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사람을 실제로 사형에 처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포로 시대 이후에는 안식일 준수가 철저히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안식일을 어긴 자를 사형까지 처하지는 않다가(느 13:15-21,) 마카비 시대에 이르러서야 목숨과 바꿀 정도로 안식일 준수를 철저히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당시 국가의 멸망으로부터 받은 죄에 대한 심각한 인식과 이방 국가들로 둘러싸임에 따라 율법, 특히 안식일 준수가 심각한 도전을 받아 그 위기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1:17,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쉬었음이니라 하라" 할례와 더불어 안식일 준수는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연결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구약 시대의 '할례'는 신약 시대의 '세례'로, '안식일'은 '주일'로,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은 오늘날 성도의 무리 곧(영적) '교회'로 각각 승화되어 지금 우리에게까지 이르는 것입니다. 원래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또 하나의 창조인 인간 구원 사역이 필요하였고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주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한편 구약 시대 안식일의 실제적인 목적은 노동 후의 휴식과(23:12),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신 5:15). 즉 안식일은 하나님 자신의 안식에 근거해서 인간의 휴식과 구원의 기념을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약 3,500년 전에 만들어진 안식일 제도가 지금 현재도 전 세계가 지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자들도 이 안식일 제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에는 일주일에 하루 쉬는 날이 있었을까? 우리나라는 1895년 을미개혁 때 양력을 사용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려, 조선 시대에도 오늘날과 똑같이 한 달에 다섯 번 정기 휴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일요일이 따로 없었지만 음력으로 매달 1일, 8일, 15일, 23일에 쉬어 대략 일주일 단위로 하루씩을 쉬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안식일 제도를 통하여 이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일반적인 은총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믿으려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 성도들의 잘못도 많을 것입니다. 너무 내세적인 종교관을 가지면 현재의 삶에서 자기중심적이 되고 이기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나만 구원받아서 천국에 가면 된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 현재의 삶은 중요하지 않고 천국에 갈 만큼 선한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이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선포하고 현재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천국)을 만드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현재의 천국 같은 나라에 살아보지도 않고 어떻게 죽어서 천국을 갈망하고 있는가? 천국이 어떤 곳인지 살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살아서 내 삶이 어둡고, 두렵고, 기쁨이 없다면 어떻게 천국을 알겠는가!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살아서 천국을 맛보는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함으로써!

 이 시간에 생각해 봅시다. 나는 지금 천국에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내 삶에 기쁨이 없고 항상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