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강해

[읽기 쉬운 히브리서강해]#32. 11:7-12. "믿음의 영웅들"

이헌교 2024. 11. 22. 17:02

 

오늘 본문 말씀은 구약에서 믿음의 영웅들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믿음은 생명에 대한 보편적 종교적 태도가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단순한 맹종이 그 자체로 덕망이나 되는 듯이 믿음 그 자체를 위해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본장 전체에서 점차 분명하게 밝히듯이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 곧 자신이 세상의 구원자이고, 또 아브라함 가족의 진기한 운명을 통해 앞으로 올 도성을 건설하려고 일하고 계시다는 세상 창조주의 확실한 말씀을 듣고 있는 믿음인 것입니다. 저자는 우선 노아의 믿음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1:7,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셨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본문에서 저자는 노아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경고의 계시를 있는 그대로 믿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고에 따라 땅 위에서 큰 배를 짓는다는 것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노아는 거룩한 두려움을 가지고 신중하게 행동함으로써방주를 준비하여 홍수 심판을 받지 않고 그의 여덟 식구는 구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7:13). 결국 노아는 믿음에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노아의 는 방주 건조 이전에도 인정받고 있었지만 특이 이 일과 연관하여 의의 상속자”, 즉 믿음으로 하나님께 응답한 옛사람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베푸시는 의를 공유하고 상속받는 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노아와 그 홍수를 인자의 재림의 모형으로(눅 17:26-27), 그리스도인의 세례의 모형으로(벧전 3:20-21) 언급하고 있으며 노아 자신은 의의 선포자로 불리고 있습니다(벧후 2:5).

 11:8-10,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믿음으로 그가 이방의 땅에 있는 것 같이 약속의 땅에 거류하여 동일한 약속을 유업으로 함께 받은 이삭 및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이는 그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창세기 15:5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습니다. 즉 아브라함의 가족은 그 수가 하늘의 별이나 해변의 모래와 같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주신 약속을 듣는 것입니다. 이 약속은 자연 세계의 예시에 의해 뒷받침되고, 창조 세계의 경의로움과 힘은 말하자면 이 하나님이 자신이 하신 약속을 실행하실 수 있음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방황하는 나그네, 고정된 거주지가 없는 유목민인데도 자기에게 본토를 주실 것을 믿도록 요청받았습니다. 물론 아브라함과 사라는 실제로 아들을 낳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이 자기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결코 직접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소유했던 전부는 아브라함이 장지로 구입한 막벨라 동굴뿐이었습니다(23). 나머지에 대해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해 살았던 것입니다.

 본문 10절에서 언급된 ”, 즉 도성은 땅에 관한 약속의 초점입니다. 그러나 12:22에서 이 도성은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13:14에서 이 도성은 우리가 이곳 지상에서 충성을 바칠 수도 있는 모든 도성, 특히 지상의 예루살렘과 대조되는 미래의 도성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서에서 저자는 도성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물론 예루살렘은 거룩한 도성, 다윗의 옛 수도, 약속의 땅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약성경과 거의 동시대에 기록된 일부 고대 유대교 문헌에는 더 심오한 실체, 곧 하나님이 하늘과 땅이 재창조될 그날을 기다리는 참된혹은 하늘의 예루살렘을 세우셨다는 믿음에 대한 암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상이 본문 9절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땅을 약속하셨고, 그 땅의 영광의 왕관은 성전이 세워질 예루살렘이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약속에는 처음 단계와 최종 단계가 있는데, 처음 단계는 아브라함부터 메시야까지 이스라엘의 역사였고,, 최종 단계는 하나님의 최종 도성, 창조주의 궁극적인 최고의 걸작이 건설이 된다는 것입니다.

 11:11-12,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가 많아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음이라 이러므로 죽은 자와 같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은 후손이 생육하였느니라사라의 믿음은 창조주 하나님이 또한 언약의 하나님이시라는 믿음입니다. 이로써 솔직히 그들에게 불가능해 보였던 그때에, 이 한 가족에게 주어진 구체적인 약속은 세상을 창조하신 능력에 의해 뒷받침이 되는 것입니다. 본문은 믿음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낯선 존재가 자기들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믿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알게 된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 절대적으로 믿을 만한 분, 생명이 전혀 없는 곳에 생명을 주실 수 있는 분이셨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한 강조, 그리고 하늘의 별과 관련된 약속에 대한 언급은 창세기 15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창세기 15:6에서 바울이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구절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바울은 하박국 2:4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와 연결시킵니다(1:17). 본서 또한 10:38에서 하박국 2:4을 인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11:1에서처럼, 이제 믿음은 보이지 않는 실체에 대한 확신일 뿐만 아니라 희망의 뼈대라는 사실을 부각합니다. 6절에서처럼 이것은 하나님이 존재하시고 자기를 찾는 이들에게 상을 주신다는 믿음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이미 하나님의 참된 백성의 구성원으로 표시해 주는 표식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런 것이 바울의 이신칭의와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고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하나님의 참된 구성원의 표지인 믿음의 표식이 있는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