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23. 21:13ㆍ고린도전서강해
예수님의 부활은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이 우주 전체를 정연한 질서로 되돌려 놓을 사람을 지목하신 순간이었습니다. 15장 곳곳에 창세기 1-3장의 이야기가 즉,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피조물의 반역 때문에 망가진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바울의 의식 속에 있습니다. 본문은 예수님과 하나님, 세상에 대한 바울의 이해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짧은 공생애 기간에 친히 하셨던 말씀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입니다.
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지금까지는 '만일'이라는 가정에 근거하여 부활에 대해 논했지만 이제부터는 그리스도가 실제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리스도인의 부활은 분리시킬 수가 없으며, 그리스도의 부활이 있고 난 후에는 곧 모든 성도들도 부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잠자는 자들 곧 이미 죽은 그리스도인들과 연관시켜 볼 때 그리스도는 부활의 "첫 열매"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15:21-22,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하나님 나라는 바울 시대의 많은 유대인들이 갈망하던 바였고, 바울 역시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며 자랐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 되셔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시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오랫동안 억압했던 나라들을 무찌르시고 의로운 죽은 자들을 모두 일으켜 새로운 세상에 참여하게 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일이 대체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명쾌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이시라면, 이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에는 조금도 의심이 없었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바울이 상상했던 방식과 다르지만 마침내 그 일이 일어났음을 그는 계시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모두 부활하는 대신 한 사람이 부활했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15:23-24,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사건의 순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부활이 장래의 어떤 시점에서 획일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간격을 두고 일어난다고 이야기합니다. 제일 처음에 일어난 것이 그리스도이시다. 그렇다면 첫 부활이 이미 일어났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 나라의 도래가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강림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성도들이 부활하면 그 다음에는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마 13:39). 예수의 재림으로 하나님의 적대세력들이 종말을 맞게 되고 그때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세워질 것이라고 바울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5:25-26, "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이니 맨 나중에 멸망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본문은 시편 110:1을 인용했습니다. 시편에서는 원수를 궤멸시키는 주체가 하나님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여기서 바울은 그 주체를 그리스도로 바꾸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활 이후 예수님은 이미 세상의 주님이 되셔서 이미 왕으로 통치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특히 인간 피조물을 훼손하고 핍박하고 망가뜨린 모든 원수를 무찌르시려는 그분의 통치 목적은 아직 완수되지 않았습니다. 언제가 이 임무가 완결될 것입니다. 그 마지막 원수인 사망이 패할 것입니다. 부활의 핵심은 죽음의 패배라는 것을 바울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즉 죽음을 이기셨다는 것입니다.
15:27,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두셨다 하셨으니 만물을 아래에 둔다 말씀하실 때에 만물을 그의 아래에 두신 이가 그중에 들지 아니한 것이 분명하도다"시편 8:6절을 기독론적 관점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엡 1:22).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모든 악한 세력은 파멸되기 시작했고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죽음이 완전히 멸망당할 때 시편 8편은 온전히 성취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전체를 지배하시지만 당연히 모든 것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신 하나님은 그 모든 것 안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5:28,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실 때에는 아들 자신도 그 때에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신 이에게 복종하게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시려 하심이라"바울은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지만, 편지 여러 대목에서 그는 후대 신학자들이 하게 될 말을 앞서 가리키는 내용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계속 아들로 남아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만, 그분 아래 복종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고유한 영광을 아들과 함께 나누십니다(빌 2:9-11). 만물은 아버지에게서 나고 만물은 아들과 함께 나누신다(고전 8:6) 이런 식으로 삼위일체의 근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마침내 우주가 정돈되어, 창조주가 계획하신 창조 질서의 회복이 되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질서 회복을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로 게시된 예수님의 지위입니다.
죽음은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선과 아름다움과 능력을 부인하는 것입니다. 또 부활의 핵심은 죽음에 대한 승리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부활을 우리가 죽음 이후에 다른 영역, 이른바 하늘로 들어간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바울이 이 본문 전체에서 한 번도 하늘을 언급하지 않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죽음 이후에 사람들이 있는 곳에 대해 바울이 말하는 것은 그들이 "메시아께 속해"있다는 것입니다(23절). 이는 18절에서 그가 "메시아 안에서 잠든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은 죽은 사람들이 맞는 당연한 미래가 아닙니다. 부활은 차후에, 예수님이 왕으로 다시 등장하시는 그때에 일어납니다. 그 마지막 순간에 죽음이 정복될 것입니다. 죽음은 하나님의 창조의 파괴이므로 부활은 '재창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소망인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부활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는가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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