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갈라디아서강해]#21. 6:1-5. "그리스도의 법"

2024. 1. 26. 11:29갈라디아서강해

 

6장 6장은 본서의 후반부인 실천 편(5:1~6:10)을 마무리 지으면서 복음진리에서 떠난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강렬하고 준엄한 어조로 책망함과 동시에 믿음을 굳게 세우도록 권고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을 특정 ‘유형’의 그리스도인으로 규정하면서, 다른 유형을 무시한다고 합니다. 다른 유형의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우리’는 저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우월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런 그룹은 세세한 행동이 아니라 지위에 따라 규정되었던 것입니다. 즉 ‘우리’란 그룹 안에는 유대인 그리스도인? 혹은 돈 많은 그리스도인? 아니면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 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가 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바울이 세운 공동체에서는 모두가 십자가 앞에서 동등하고,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하며, 모두가 동등하게 아브라함의 가족에 속했던 것입니다(3:26-29). 그런데 ‘선동자들’은 그런 공동체 대신에 반신학적 요소에 근거한 분열의 유산을 남겼던 것입니다.

 6:1,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본문에서 “범죄 한 일”은 고의로 범하지 않고 육체의 연약함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곁길로 빗나간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신령한 너희는”가 의미하는 것은 “성령에 속한 사람”(고전 2:15)으로 갈라디아 교인들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갈라디아 교인들은 영적인 사람들이 되었으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죄에 빠져 있으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 잡아라”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바로 앞절에서 사람들이 영에 방향을 맞추어 산다면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묘사했습니다(22~23절). 이제 바울은 이것을 교회 생활에 적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우리들은 구원을 받았어도 죄된 몸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 본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는 성도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고전 10:11). 죄 있는 자가 범죄자에게 더 엄격하지만(요 8:3), 의로운 자는 남이 죄짓는 것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는 것입니다.

 6:2-3,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만일 누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메시아 예수께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듯이, 그리스도인들도 서로 다른 사람의 짐을 져야 한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법”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새로운 율법’의 지위를 확보하여 모세의 율법을 대신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분명히 예수님은 제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회는 그 모든 가르침을 아주 진지하게 수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율법’은 사랑의 율법, 사랑과 겸손 가운데 자신을 내어 주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율법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웃의 짐을 나누어지지 못하면서도 자신은 율법을 잘 지킨다고 생각하거나 무거운 짐을 진 자를 도와준 다음 자신의 의를 자랑하거나 또는 자신이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과시하고 스스로 우월감에 젖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6:4-5,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각각 자신의 짐을 질 것이라”본문은 자기를 남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과 자기가 성취한 일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표준으로 하여 객관적으로 엄격하게 살피고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의 행위를 면밀히 살피면 남에게 자랑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오늘 이웃이 죄를 범하는 것을 목격한다면, 내일은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일을 바로잡는 것이 내 책임이라면 오만하지 않게 그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스스로 ‘중요 인물’, 특별한 인물, 일반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준과 규율을 뛰어넘는 사람이라서 높은 데서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 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런 태도야말로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란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스스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진정한 공동체 생활의 표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즉 전체는 각자를 위하고, 각자는 전체를 위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헌신과 경건으로 충분하기를 바라면서, 또한 자신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면서 옆으로 물러나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이웃을 도울 때는 반드시 겸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있음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교회가 바울이 본문에서 말하는 대로 실천을 한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일 것입니다. 이 시간 나의 교회 생활은 어떠한가를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