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데살로니가강해]#18. 살후 2:1-12. "주의 날"

2024. 4. 24. 12:09데살로니가강해

 

데살로니가후서는 전서(4:13-18, 5:1-11)에 이어 그리스도의 재림을 중심사상으로 다루고 있고(1:6-10), 2장도 본서의 중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재림 문제를 비교적 세밀하면서도 조리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내용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와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것은 바울의 종말론에 모순이나 혼선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하게 전개된 재림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우리들의 이해력에 한계와 모순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불법의 사람의 출현과 재림에 대한 훈계를 언급하는 내용입니다. 바울이 전한 복음에 중대한 문제는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특히 데살로니가 교회에서는 이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고 많은 거짓 교사들이 출현하여 교회를 크게 흔들어 놓고 있었던 것입니다.

 2:1-2,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우리가 그 앞에 모임에 관하여 영으로나 또는 말로나 또는 우리에게서 받았다 하는 편지로나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주의 날이 가까이 왔다는 계시를 바울이 받았던 것처럼 자신도 “영”에 의해 똑같은 계시를 받았다거나 또는 사도 바울의 권위를 빌려서 바울의 말이라거나 바울이 쓴 편지를 받았다고 거짓으로 말하는 자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교인들이 확고한 복음의 진리 위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의 예언서에서 “주의 날”은 역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예루살렘에 닥친 재난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울은 자신이 세운 작은 교회들에 몰아닥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선교 여행을 시작하기 직전에 중동에는 큰 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신성을 확신한 로마 황제 가이우스 칼리굴라는 여려 자기 문제를 두고 유대인에게 격분하여 자신의 거대한 신상을 예루살렘 성전 안에 들여놓으라는 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에 각계각층의 유대인들이 집단적으로 저항하고 관리들의 조언에도 그 도발적인 계획을 막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41년 1월에 가이우스가 피살당하면서 이 엄청난 재앙을 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마터면 1차 유대전쟁이 25년 앞당겨질 뻔했던 사건인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최근에 벌어진 일을 알고 있던 바울은 조만간 또 다른 과대망상증 환자 같은 이가 똑같은 생각을 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같아. 그 사람을 “불법의 사람”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2:3-4,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되지 말라 먼저 배교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 그는 대적하는 자라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하여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바울이 언급한 “불법의 사람”은 로마 황제가 했던 것과 똑같이 자신을 신격화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위험이 임박해 있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우상숭배가 참 하나님이나 예루살렘 성전과 충돌을 일으켜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것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만약 바울이 주후 70년까지 살았다면, 본문에 기록한 말이 성취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2:6-8, “너희로 지금 그로 하여금 그의 때에 나타나게 하려 하여 막는 것이 있는 것을 아나니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은 그것을 막는 자가 있어 그중에서 옮겨질 때까지 하리라 그때에 불법한 자가 나타나리니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그를 죽이시고 강림하여 나타나심으로 폐하시리라”본문은 해석상 매우 어려운 구절이라고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요점은 불법자가 나타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있고 그 기간 중에는 불법이 절정에 이르지 못하도록 “막는 자가”있어 불법자가 너무 일찍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가 나타나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간 중에도 “불법의 비밀”, 즉 하나님께 적대하는 악의 세력은 이미 세상에서 비밀리에 은밀한 형태로 활동하는데 그 활동은 “막는 자가”물러날 때까지 계속 막는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막는 자가 물러나면 불법자가 나타나 본격적으로 활동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재림하셔서 불법자들을 멸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막는 자”는 누구 혹은 무엇인가? 바울은 이렇듯 두려운 재앙을 무엇이 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가? 확실한 것은 우리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일부 유대교 지도자들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헤롯 아그립바가 자기 친구 가이우스에게 행사한 것과 같은 견제력을 황제에게 행사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바울은 지중해 주변에 교회를 세우도록 부름 받은 자신의 사역을 떠올리면서, 하나님이 파국을 늦추어 자신이 시작한 일을 완수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실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니면 오늘 우리에게는 불확실하지만 바울이나 그의 독자들에게는 분명했던 다른 억제 세력이나 어떤 사람을 염두에 두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울이 우상을 숭배하는 세상과 불법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굳게 믿은 것만큼은 분명합니다(9~10절). 예수님이 악을 전부 파괴하고, 크고 작은 거짓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공정하고 진실한 심판을 시행하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은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한 황제 체제를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리고 마침내 역사의 마지막에 심판하신 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다급하게 우리에게 이해시키려고 하는 바는 하나님이 지금도 만물 위에 주권을 행사하시며, 언제가 모든 잘못을 바로잡으실 것이고, 인간의 모든 제국을 하나님의 구원의 나라의 통치와 심판 아래 두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때가 예수님의 재림이라고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예수님의 재림을 학수고대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