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5. 16:29ㆍ창세기강해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방주 승선 명령과 노아의 순종에 대한 말씀입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으나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죄악이 넘치게 된 이 세상을 홍수로 멸하시기에 앞서 택한 백성인 노아 일가족과 자연계의 유지를 위해 구별된 각종 짐승들을 안전한 방주 속으로 대피시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본문은 우리에게 진노 가운데서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아울러 본문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멸하는 심판의 사역보다 인류 구원 사역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7:1, ”여호와께서 노아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 이 세대에서 네가 내 앞에 의로움을 내가 보았음이니라“본문에서 노아의 의로움으로 인해 온 가족이 방주로 들어가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그 가족들도 노아처럼 하나님 앞에 의로웠다는 것일까? 아니면 한 가족 구성원이 의로우면 그 가족은 다 구원을 받는다는 것일까? 그러나 소돔성에서의 롯의 가족의 경우에서처럼(창 19:12-14) 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는 언제나 ‘반응’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족의 구원이 언제나 자동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롯의 사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기며 소돔성과 함께 멸망당했던 것과는 달리 노아의 가족이 방주에 탔다는 사실은 세상의 인간들과는 달리 그들이 하나님의 초청에 응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노아 한 사람으로 인해 그 가족이 구원을 받은 것을 예수님으로 인해 예수님을 따르고 믿는 성도들이 구원을 받는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즉 노아는 예수님의 예표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한편 방주는 노아가 오랜 기간 걸려서 지은 것이기는 하나 결국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만든 것이므로 하나님의 소유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방주가 교회를 예표 한다고 할 때 비록 교회가 외형적으로는 인간이 모여 제도를 만들고 예배를 드리는 집단처럼 보이나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나온 자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만든 것으로 교회의 근본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노아의 가족만이 방주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같이 교회에는 하나님께로부터 구원의 초청을 받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입교하여 세례를 받기 위해서는 3년이란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교육과 자격의 준비기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본문에서 하나님이 노아를 ”내앞에“서 의로움을 보았다는 것을 더 구체적으로는 ‘내가 보는 앞에서’라고 합니다. 이는 노아의 의로움의 판단 근거가 사람의 평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절대적인 판단에 의한 것임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즉 구원은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판단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노아가 의롭다는 것은 인간이 보기에 윤리적으로 선한 삶을 살았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하신 기준에 부합된 삶을 살았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규정하신 죄에서 떠난 삶을 살 때 비로소 의로운 삶을 산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아는 바로 이러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7:2-3,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을 암수 둘씩을 네게로 데려오며 공중의 새도 암수 일곱씩을 데려와 그 씨를 온 지면에 유전하게 하라“본문은 성경에서 처음으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의 구별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결한’이란 히브리어인 ‘타호르’는 혼합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것(출 25:11)이란 의미와 더불어 제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흠이 없는 것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레 7:19). 그런데 성경에서는 레위기에 이르러서야 정하고 부정한 짐승의 구별이 나옵니다(레 11장). 따라서 당시 노아가 이러한 세부 규례를 알았다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직관으로 이를 구별할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본문에서 나오는 정결한 짐승 암수 일곱은 일곱 쌍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일곱 마리, 즉 세 쌍과 한 마리를 의미하는지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나온 6:19-20의 표현으로 보아 후자가 더 합당한 듯하다고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리고 세 쌍을 제외한 나머지 정한 짐승 한 마리는 홍수가 끝난 후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준비한 제물로 보입니다(8:20).(8:20). 그러므로 본문에서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의 구별은 음식 규정을 예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세워질 희생 예물 규정의 예표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혹자는 본문의 내용이 모든 짐승이 한 쌍씩만 방주에 보호될 것처럼 묘사된 6:19-20의 내용과 모순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6장의 내용은 홍수 심판 경고가 주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에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을 개괄적으로 기록한 것이고 본문은 바로 홍수가 있기 7일 전에 주어져서 실행에 바로 옮길 일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이란 차이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 내용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고 신학자들은 말합니다. 또한 본문에서 ”지면에서 유전하게 하라“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심판보다 보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다고 저자는 독자들에게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독자들로 하여금 ‘심판’보다는 ‘보존’되는 자가 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7:4-5, ”지금부터 칠 일이면 내가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내가 지은 모든 생물을 지면에서 쓸어버리리라 노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하나님은 40일간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 비가 쏟아질 것이라고 노아에게 말씀하십니다. 본문에서 처음 등장하는 40이란 숫자는 이후 성경에 여러 번 등장하는데 이는 대개 고난과 결정적인 전환의 시기와 관련되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즉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40년간 방황하였고(민 14:33), 정탐꾼이 가나안에서 40일간 머물렀으며(민 13:26),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간 지냈고 (출 24:18), 니느웨 도성에 40일 회개 기간이 주어졌고(욘 3:4), 예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40일간 금식하시고 마귀로부터 시험받으셨으며(마 4:2), 부활 이후에도 40일간 세상에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행 1:3). 이러한 사례를 볼 때 노아 홍수 때 40주야 비가 쏟아졌다는 것은 일면으로는 모든 생물이 멸절하는 고난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노아로부터 시작되는 새 역사의 시작이란 의미도 지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40이란 숫자가 비록 고난과 관련되어 있다면 결국 악의 패배와 선의 승리로 귀결되는 하나의 과정이라 볼 때 노아 홍수 사건도 악한 세계의 멸절과 의로운 노아의 승리로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본문을 통해 자비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시지만 죄악을 심판하시는 데에는 이처럼 완전히 소멸하심으로 심판하신다고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노아가 여호와께서 명한대로 다 ”준행하였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의롭다고 한 노아의 행위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신 27:10). 또한 마태복음 7:21 에서도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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