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창세기강해]#8. 2:1-3. "안식일 제정"

2025. 5. 8. 16:03창세기강해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6일간의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안식을 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제 7일이 안식일로 제정됨으로써 6:1의 비율로 노동을 위한 날과 안식을 위한 날이 나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들의 삶은 6:1의 비율로 된 7일을 한 단위로 하는 생활 패턴을 태초부터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 의학, 사회학, 교육학 등 모든 분야에서 6:1의 기본 비율로 노동과 휴식의 리듬을 갖는 것이 가장 효율적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7일에 하루를 쉬는 제도는 일 년이 365,13일에 해당되는 태양력 그리고 한 달이 29일인 태음력 등 그 무엇과도 맞지 않는 독자적 제도라고 합니다. 이는 결국 7일 단위의 생활 주기의 기원이 오직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기인한 독자적인 것임을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세계 모든 문헌 중에서 7일에 하루의 안식일 제도의 기원을 보여 주는 것은 오직 성경밖에 없다고 합니다. 본문에서 보듯이 안식일 제도는 맨 처음에는 천지 창조 완성 기념으로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의 제정 초기에는 만족과 축복 속에 휴식하는 그야말로 안식의 측면이 주로 부각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안식일 제도는 훗날 한결같이 모두 다 타락한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통로로 쓰임 받고자 출애굽 하여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선민으로 태동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의 기본 사항의 하나로 공식 규정이 되었던 것입니다(31:14-16, 23:3). 그리하여 세속 만사를 접어두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기리며 안식하는 동시에 후손에게 신앙 교훈을 가르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신앙 회복을 위한 날로서의 의미가 강화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신약 시대에 이르러서 이 안식일 제도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 제도로 승화되었던 것입니다(28:1, 20:7). 그리하여 마침내 안식일 제도의 가장 기본 개념인 안식은 물론 이며 성취된 우리 구원을 감사하며 모든 성도가 삼위의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 경배하고, 성도와 교제를 나누며 순전히 영적 교제에 힘쓰는 날로 발전되었던 것입니다.

 2: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어지니라히브리어는 시작과 끝이나 처음과 나중을 언급하여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 바(삼하 17:11, 113:3), 본문에서 말하는 천지는 단순히 하늘과 땅만을 창조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까지 포함하여 하나님의 창조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만물로 쓰인 히브리어 단어는 하늘의 천사들의 무리’ (5:14-15, 왕상 22:19)나 태양, , 별과 같은 천체(34:4, 33:22, 8:10)를 가리키는 데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말하는 만물천사와 같은 영적 존재나 천체와 같은 웅대한 별자리를 포함하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가리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앞서 나온 천지란 단어와 더불어 삼라만상의 모든 피조물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동일한 의미를 지닌 천지만물을 거듭 언급함으로써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든 존재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들을 숭배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런 피조물을 숭배하는 것은 이것들을 만드신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신명기 4:16-19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2:2-3,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본문에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일곱째 날에 마치셨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알고 있기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은 여섯째 날에 끝났다고 생각하는 데 왜 저자는 일곱째 날이라고 할까? 이는 하나님께서 실제적으로 만물을 조성하셨던 사역은 제 6일에 끝났지만 제 7일에 안식하시고 피조물에게 복을 주어 거룩게 하심으로 창조 사역이 제 7일에야 비로소 완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안식일의 전통을 이어받은 주일도 거룩하지만 결국 다른 날과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듯이 주일만 하나님의 것이고 다른 날은 자신이 주인 노릇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주일 이외의 다른 날들도 모든 하나님께 속한 날들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날도 주일과 마찬가지로 거룩하게 하나님께 바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하나님께서 취하신 이러한 창조 제 7일의 안식을 근거로 십계명의 제 4계명에서 안식일 규례가 공식적으로 입법화되었고(20:8-11), 그리고 이 규례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주일의 규례로 더욱 심화되어 하나님의 자녀 된 성도들에게 의해 계속 지켜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일곱째 날에 복을 주심과 더불어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본문에서 거룩하다는 것은 깨끗케 하다’ (삼하 11:4), ‘구별하다’ (27:26), ‘드리다’ (대상 18:11)로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거룩이란 흠과 티가 없이 깨끗하며 다른 부정한 것과 완전히 구별되어 순결하신 하나님께 드리기에 합당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 스스로 안식하신 제 7일에 대하여 복을 주셨으며, 그 결과로 이 날이 깨끗게 되었으며 구별되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7일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거룩게 하셨다는 것은 단순히 이 날 하루만이 복된 날이며 거룩한 날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 7일은 전 창조 시간을 결산하고 대표하는 날이며, 동시에 전 창조물을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따라 인준하고 안식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 7일은 창조 사역이 실제로 진행되었던 1-6일과 구별되는 날이기는 하나 따로 떼어 내어 생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날들을 대상으로 복 주시고 거룩게 하신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모든 날에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절대 영으로서 늘 한결같으신 하나님 본인에게는 안식이 따로 필요 없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을 닮은 피조물인 우리 인간을 위하여 이처럼 천지 창조의 완성이나 주님의 부활 등 기념비적 대사건을 통해 안식일 제도를 세우시고 당신이 먼저 안식의 모범을 보이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들에게 육적인 일에서 잠시 벗어나 영원한 영적 일에 몰두할 기회를 제공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식일 제도 그리고 안식일 제도의 완성형인 주일 제도에 담긴 축복의 기쁨을 나의 축복과 기쁨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안식일의 기쁨과 축복을 잘 누리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