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0. 11:57ㆍ출애굽기강해
"도적질 하지 말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 하나님과 바로 사이에서 끝까지 실랑이를 벌였던 문제가 가축 문제였습니다. 바로는 "그래 떠나고 싶으면 떠나도 좋다, 그러나 가축은 두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끝까지 싸워서 모든 가축뿐만 아니라 애굽의 소유까지 약탈해서 애굽을 떠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결코 하나의 정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소유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십계명의 놀라운 점은 하나님께서 개인의 사유 재산을 인정하고 보호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 당시 가장 중요한 개인 재산은 무엇이었을까? 주로 가축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도둑질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각자 자신의 소유로 만족하지 않고 남의 소유를 탐내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소유는 실제적인 생활이며 하나님의 백성들은 믿음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 역시 의로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먹고 놀면서 남의 물건을 탐내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고대 근동에서는 도둑질이 찬양되는 분위기였습니다. 바벨론 같은 나라는 아예 자기들이 무엇을 생산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은 어디에 좋은 물건이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쳐들어가서 그것을 빼앗았습니다. 바벨론 왕궁을 채우고 있던 화려한 물건들은 모두 약탈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개인 소유를 인정하셨을 뿐 아니라 그들의 소유의 한계까지 정하셨습니다. 그들은 무한히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유목 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재산은 가축이었습니다. 가축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은 도둑질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일 년에 불어나는 가축의 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하나님은 땅의 경계선인 지계표를 세우게 하시고 그것을 옮기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지계표를 옮기다는 것은 자기 땅을 넓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지내야지 그것을 넓히는 것은 탐욕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구약과 신약에 있어서 소유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는 소유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을 축복하셔서 부자가 되게 하셨고, 욥 역시 믿음의 시련을 잘 이기고 승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많은 축복을 주셔서 부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약은 부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고 영생에 대하여 질문하는 부자 청년에게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자신을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신구약 성경이 부에 대하여 이처럼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대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약시대에는 모든 자원이 모자라고 풍족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모으려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으면 남의 물건을 훔치려고 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없다면 그들이 모은 재산은 힘이 센 자들에게 빼앗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서는 부는 신앙 안에서의 부였고, 그것이 결코 하나님을 대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구약시대에는 축복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즉 자손과 가축 등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도 사라가 죽고 그 후처 그두라에게 6명의 자식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축복을 잃어버린 시대였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돈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것이었고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돈이란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이제 하나님의 은혜가 다시 찾아왔다. 이제 돈을 믿던 것을 버리고 하나님을 믿어라"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미 돈 맛을 보았기 때문에 돈을 버리고 하나님을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돈을 지키기 위해 메시야를 요구했습니다. 이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돈을 지킬 수 있는 권력입니다. 그들은 돈 때문에 메시아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의 돈을 지켜 줄 생각이 없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돈을 정죄하며, 마치 돈을 하나님이나 되는 것처럼 믿고 사는 자들을 가장 어리석은 자로 책망합니다.
"도둑질하지 말라"계명에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작은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우리는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욕심에 마음이 빼앗겨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품과 풍부 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에서 말했습니다. 바울은 자기는 궁핍에만 익숙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풍부에도 처할 줄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빈부를 초월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과의 동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하나님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는 삶을 사는 자들입니다. 이것을 깨달으면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으로 인해 기쁨이 넘치고 찬양이 넘치는 가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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