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2. 15:27ㆍ고린도전서강해
흔히 사람들은, 바울이 현 세상은 머지않아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믿는다고 짐작합니다. 바울은 나팔소리가 울리고, 죽은 사람들이 일으켜지고, 우리 가운데 살아 있는 사람들은 변화될 그때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습니다(15:52).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바울은 이런 사건들이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린도후서를 쓸 때는, 그때가 오기 전에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입니다. 이 본문을 쓰는 동안 바울의 의식 배후에 이런 종말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의 의식 전면에는 그보다 훨씬 다급한 어떤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51년에 고린도를 떠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쓸때 쯤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이 글을 남긴 것을 보면 식량이 심각하게 부족했다는고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로마 시민과 식민지 백성은 위대한 로마 제국이 자신들을 안전하고 건강하고 풍족하게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음식이 바닥났습니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힘들었습니다. 고린도의 그리스도인들은 대부분 가난했다고 합니다(1:26).
바울은 이 당장의 위기와 더불어, 궁극적 위기, 곧 주님이 재림하시는 때(4:5), 둘 다를 언급하는 것 같습니다. 즉 현재의 위기가 곧 지나가서 풍성한 음식이 넘쳐난다 해도 그들에게는 아직 맞딱뜨릴 종말의 위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7:25-26, "처녀에 대하여는 내가 주께 받은 계명이 없으되 주의 자비하심을 받아서 충성스러운 자가 된 내가 의견을 말하노니 내 생각에는 이것이 좋으니 곧 임박한 환난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 당시에는 어린 시절에 중매로 약혼한 커플이 많았을 것입니다. 소녀들은 사춘기가 지나자마자 열두 살 전후로 결혼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결혼을 하지 않은 고린도 그리스도인들은 결혼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 상황은 식량난이 심한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맞게끔 지혜롭게 처신을 하라는 것입니다.
7:27-28, "네가 아내에게 매였느냐 놓이기를 구하지 말며 아내에게서 놓였느냐 아내를 구하지 말라 그러나 장가 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요 처녀가 시집가도 죄짓는 것이 아니로되 이런 이들은 육신에 고난이 있으리니 나는 너희를 아끼노라" 당시 극단적인 독신주의 자들은 결혼이 일종의 죄라고 주장하였지만, 바울은 결혼은 결코 죄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식량난과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압박을 많이 받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결혼하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지금은 결혼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7:29-30, "형제들아 내가 이 말을 하노니 그 때가 단축 하여진 고로 이후부터 아내 있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 우는 자들은 울지 않는 자 같이 하며 기쁜 자들은 기쁘지 않은 자 같이 하며 매매하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본문에서 이야기하는 "때가 단축하여진 고로"는 재림이나 죽음의 때가 아니고 고린도 교회에 닥친 특별한 재난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고난의 때에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실레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부간에 금욕생활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날을 내다보면서 육식적인 생활보다는 영적인 일에 더욱 집중하라는 의미이며 이 세상의 희로애락 또한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기쁨이 기다리기 때문에 이 세상의 감정에 너무 의지하지 말며, 재물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기다리면서 항상 자신의 가진 것을 비우며 살라는 것입니다.
7:31, "세상 물건을 쓰는 자들은 다 쓰지 못하는 자 같이 하라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세상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죽으면 우리의 인생은 끝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있는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두라는 것입니다.
1세기 고린도의 상황에서 나온 본문의 말씀은 이후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요란한 사건들에 불안해하지 말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시대가 뒤숭숭하여, 자신이 누리라고 기대했던 삶과 지위를 누리지 못한다고 해도 괴로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배후에는 현 세상은 앞으로 존재할 세상, 곧 예수님이 죽음을 포함한 모든 적대 세력을 궁극적으로 부수시는 왕의 사역을 완성하실 세상에 자리를 양보할 것이라는 바울의 믿음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때가 오면, 당신이 가족과 친구들이 기대하는 대로 사회 질서와 양식을 따랐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께 신실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바울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생각해봅시다. 나는 고난이 왔을 때 하나님을 원망한 적은 없는지~ 아니면 고난이 왔어도 나는 항상 하나님에게 진실하게 대하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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