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0. 10:51ㆍ데살로니가강해/고린도후서강해
오늘 본문은 앞부분에서 모금과 관련하여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당부를 마무리하면서, 여행 계획을 비롯한 여러 일들을 자세히 설명하는 대신 그가 생각하는 후한 헌금이 더 이상 불편하거나 특이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그저 인간적인 자선과 하나님의 풍성한 선하심에 대해 말하는 현명한 금언 목록, 예리하고 함축적인 격언 목록쯤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본문은 간단한 밑그림이지만,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의 전모를 보여 주는 밑그림인 것입니다. 그 밑그림의 근원은 성경에 굳게 뿌리박고 있는 것입니다. 또 바울이 성경의 한 본문, 어떤 때는 너덧 단어만 인용하더라도, 종종 원래의 본문, 인용문이 속한 장이나 문단 전체를 눈여겨보면서, 그 전체 의마가 무엇인지 파악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세 개의 성경 본문을 인용하고 있는데, 세 본문은 각각 바울의 말을 부각할 뿐만 아니라. 서로 맞물리면서 하나님의 백성이 누구이고, 그들의 인생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고, 또 후한 헌금이 그 모든 것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보여 주는 훨씬 더 큰 그림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근원이 되고 있을 것입니다.
9:6-7, ”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본문에서 인용한 성경은 헬라어 번역본 잠언 22:9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나님은 기쁘게 내는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 바울과 그의 교회들은 보통 헬라어, 즉 70인역을 읽었을 것이고 그가 인용하는 본문도 헬라어 성경의 일부였을 것입니다. 물론 이 구절은 히브리어 성경 본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잠언 22장 전체가 대부분 바울이 이 편지에서 두 장에 걸쳐 다루는 주제인 부와 가난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 22장은 ”많은 재산보다는 명예를 택하는 것이 낫고, 은이나 금보다는 은총을 택하는 것이 낫다“로 시작됩니다. 바울은 앞 두 장에서 ‘은혜’에 대해 상당히 많이 말해 왔고, 이 ‘은혜’는 존귀한 삶을 위해 은과 금에 의지하는 삶보다 하나님의 백성의 명예를 위해 사는 삶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경을 인용하면서 고린도 교인들로 하여금 강압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헌금을 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8절). 그러면서 바울은 두 번째 성경을 인용합니다.
9:9, ”기록된 바 그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 함과 같으니라“본문은 시편 112:9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 시편은 그런 사람이 영원히 있을 ‘의’를 지닌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의’라는 말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어리둥절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 단어는 부정적인 느낌의 ‘자기 의’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신 사용할 다른 단어를 생각해 내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편을 비롯한 구약성경 다른 곳에서, 대개 이 단어는 한편에서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에게 주신 약속을 지키시는 그분 자신의 신실하 심을, 또 다른 한편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신실하심에 대해 그분께 감사하며 보여 드리는 행동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현재 인용한 시편의 경우, 이 시 전체는 주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에 대한 칭송이고, 특히 자기 이웃, 그중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후하고, 자비로운 행동에 대한 칭송인 것입니다. 다시 한번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성경의 그림 안으로 한 걸음 들어와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발견하라고 초정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그들에게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세 번째 성경을 인용합니다.
9:10,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본문은 이사야서 55:10을 인용하여, 하나님이 ””씨 뿌리는 사람들을 위해 씨와 먹을 빵“을 마련하신다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이사야 55장은 누구나 가릴 것 없이 다 와서 하나님의 풍성함을 마음껏 맛보라고 영광스럽게 초청하는 내용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모든 것이 새로워지는 새로운 창조 세계를 만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3장에서 여호와의 종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된 이 새로운 창조는, 이사야 54장에서 기리는 언약 갱신에 기초를 두고, 하나님이 비와 눈을 내려 종자와 빵을 마련해 주시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말씀을 ‘뿌리실’ 그때에 일어날 일입니다. 이 그림이 바울이 이 편지 전체에서 그려 온 광범위한 그림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5:17), 그것은 하나님의 새 언약에 근거하여(3장), 메시아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되었고, 이제 복음 선포를 통해 세상에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그 사명을 고린도 교인들이 맡고 있다고 바울는 논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편지를 보는 고린도 교인들은 진짜 자발적으로 헌금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12~15절은 봉사의 직무가 가져다주는 유익한 결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런 봉사의 직무, 즉 헌금을 통한 구제는 크게 3가지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입니다. 소극적으로는 성도들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를 넘쳐흐르게 한다는 것입니다(12절). 또한 고린도 교인들이 헌금을 통한 봉사의 직무는 그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고백하는 것이 헛된 입술의 고백이 아니고 진심으로 순종한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으며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는 것입니다(13절). 그리고 헌금을 통해 고린도 교인들의 섬김을 받은 예루살렘 교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고린도 교인들이 경제적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부터 넘치는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그리워하고 교제를 나누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14절).
9:15,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노라“바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들이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만 아니라 물질로서 그 은혜를 가난한 형제자매에게 섬김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은혜를 느끼며 이 편지를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지금 전개되는 이 위대한 드라마의 등장인물임을 깨닫는다면, 바울이 당부하는 후함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입니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모든 것은 하나님의 후하심에서 나오고, 모든 것은 감사로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것입니다(12절, 1:11, 4:15). 은혜, 후함, 그리고 감사, 이 세 가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추가된 선택 사항이 아니라, 모든 것의 핵심인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하나님으로 인해 은혜와 후함, 감사가 나타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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