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디모데전서강해]#9. 3:14-16. "진리의 기둥"

2024. 12. 23. 15:48목회서신강해

 

모데전서 3:14-16

오늘 본문은 교회와 신앙의 기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본문은 교회의 중요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 두어 목회를 하게 했는데(1:3), 빠른 시일 안에 에베소에서 만나 개인적으로 협의하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자 교회의 지도자가 되고 봉사의 직분을 맡을 사람들의 자격에 대해 편지를 썼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더 늦춰질 수 있음을 깨달은 바울은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해야 할 것인가를 말하면서 교회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선 본문을 이해하려면 그 당시 에베소의 종교적 상황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에베소는 대중적인 종교들이 뒤섞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종교의 비밀, 즉 신비는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종교를 믿는 일부 사람들은 이해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도록 그것을 숨겨 두었을 것입니다. 이런 신비들은 그 종교에 입회한 이들에게만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일종의 암호, 즉 인생과 우주와 창조주와의 모든 것을 의미하는 비밀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누군가의 삶에 대한 비밀, 모든 것을 이해하게 해 주고 마음의 평안, 구원, 혹은 그 종교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다줄 실마리였을 것입니다. 그런 ’신비들‘의 일부는, 배울 수도 있고 일종의 기도나 반복되는 마법 같은 주문으로 제시되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종교가 그렇게 많은 종교들이 난무하는 세계로 들어갔을 때, 많은 이들에게 그것은 많은 종교들 가운데 하나였음에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과 다른 사도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것을 무엇보다도,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하신 약속들을 성취하신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본문에서 바울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이 따르는 것은 다른 여러 신비 중 한 가기 ’신비‘가 아니란 것입니다. 이것은 그저 신비가 아니라 진짜란 것입니다. 그저 어떤 옛이야기가 아니라 참된 이야기, 즉 인간이 되셨고 지금은 세상의 합당한 주님으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란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신비는 당신을 비밀스럽고 사적인 ’종교‘로 인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당신을 새로운 삶의 방식, 섬김과 믿음과 제자도와 희망의 길로 인도함으로써 당신의 삶을 멋지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3:14-15,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본문에서 바울은 집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교회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부르심과 초청을 받아 그의 주권적인 섭리에 의해 형성된 공동체란 것입니다(18:17). 하나님의 집은 성막이나 예루살렘 성전도 아니고 에베소에 있는 여신 다이아나의 거대한 신전이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로 이루어지는 영적인 집단을 교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능력 있는 신비에 삶의 기초를 둔 사람들, 대중문화 속의 다양한 ’신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과는 대조적인 살아 계신 하나님의 공동체가 됨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달으면, 자신들의 공동체가 하나님의 진리가 세상 속에서 드러나고 든든히 서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를 확고한 기초를 삼으면, 사람들은 하나님 백성의 삶과 증언을 기초로 하나님의 진리를 보고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3:16,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나신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경건의 비밀, 즉 그리스도의 비밀은 바울 서신 중 이곳에만 언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비밀은 계시되기까지 나타나지 않은 진리로서 그리스도는 비밀의 내용이며 계시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1:27). 경건에 관한 진리가 비밀이라고 하는 것은 이 진리가 감추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계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나타나신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셨다고 바울은 강조합니다. 인간의 형체로 나타난 신적 존재라는 개념은 고대 세계 대다수 사람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갔던 것입니다. 그들이 예배하는 그분은 실제로 육신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웃을 수 있고, 울 수 있고, 고통받을 수 있고, 죽을 수 있는 진정한 인간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죽은 이후, 그 능력으로 예수님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창조주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이 그분의 정당성을 입증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으로 의롭다 인정되셨다“는 말의 의미인 것입니다. 이것이 경건의 비밀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 전파되시고“ 예수님은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하늘로 그분의 백성들보다 앞서 가셨습니다. 다시 오실 때까지 그곳에 계실 것입니다. 그분은 지금도 천사들이 사는 그곳에 계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분이 아무런 일을 하시지 않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그분은 이방인들, 이교 국가들, 비유대 민족들에게 ’선포되신다‘는 것입니다. 이 ’선포되다‘라는 단어는 그리스도인들이 퍼뜨리려 하는 새 종교보다는, 세상을 향해 자신에게 순종하고 자신을 예배하라고까지 하는 새 황제에 대해 사용할 만한 단어일 것입니다. 바울은 지금 독자들이 예수님이 그 황제를 ’대체할‘ 진짜 주(LORD)로 인식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예수님의 비밀 중 하나는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다“고 말합니다. ”믿다“라는 단어는 바울과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미심장한 것입니다. 이는 특정 교리에 대한 믿음이나 소위 ’종교적‘ 신앙만이 아니라 신뢰와 충성을 포함하는 단어인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단지 더 넓은 세상에 선포되기만 한 분이라는 사실만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은 그분께 믿음의 충성을 바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땅히 그래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영광 가운데로 들려 올라가셔서 지금 이미 진정한 주님으로서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교회는 그리스도의 비밀에 근거하여 공동체의 삶이 무슨 의미인지 배울 수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세상은 세상의 주인으로 합당한 주님이 실제로 누구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세상의 사람들이 주님의 실체를 알기 위하도록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