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4. 16:48ㆍ마가복음강해
예수님의 소문은 온 사방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예루살렘에서도 예수님의 소문으로 인하여 그 진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서기관이 파견될 정도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예루살렘에서 파견된 서기관과 예수님 사이의 논쟁에 관한 내용입니다.
3:20-21,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예수님이 들어간 집은 1:29과 2:1에서 언급된 가버나움에 있던 베드로와 안드레의 집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집은 갈릴리 전도 본부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 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의 가족이 예수님을 향해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로 예수님의 사역은 파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서 나타나는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능력은 지금까지 아무 일이 없었던 유대 사회를 흔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지금까지 유대 사회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질서와 가치관을 가지고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단지 갈릴리 사람들만 로마에 대한 반항 의식이 심해 폭동이 자주 일어나거나 진압이 되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유지는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과 치유는 유대 사회에서 소리 없는 혁명이었던 것입니다.
3:22,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서기관들은 예수님이 하시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이해 영역을 벗어난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공인받은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병 고침이나 축귀 사역을 못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이 귀신의 왕인 바알세불과 합세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일단 그렇게 말하면 예수님을 통제하기 위해, 어쩌면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정당성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마가는 본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앞으로 있을 십자가의 어두운 그림자를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에서 서기관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하십니다.
3:23-26,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다가 비유로 말씀하시되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 만일 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 만일 사탄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 분쟁하면 설 수 없고 이에 망하느니라”사탄이 사탄을 내쫓는다는 것은 그것은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고, 국가에서 내전이 일어난다면 그 나라는 망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가족들끼리 싸우기 시작하면 가족은 깨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귀가 마귀에 대항해 싸운다면, 마귀의 나라는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귀의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고 예수님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예수님께 붙인 ‘꼬리표’가 맞다 하더라도, 예수님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오고 있다는 예수님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마가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27,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나보다 훨씬 더 강한 분”(1:7)이라고 했습니다. 마가는 독자들이 예수님이 세례 후 받으신 유혹에서 적에게 최초의 승리를 거두셨기 때문에 이제 그 영토에 침투하실 수 있다는 것을 알기를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 더 강한 분”이 오셨고, 그보다 약한 자는 지금 자기 집이 도둑맞는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은, 예수님의 치유, 특히 그분의 축귀 사역은 하나님 나라가 정말로 오고 있다는 표시입니다(눅 11:20). 그러므로 그 나라에서는 붙잡혀 있던 사람들이 드디어 풀려난다는 것입니다.
3:28-2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일은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하시니”본문에서 예수님은 어려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죄와 훼방은 용서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 하나님 앞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 우리가 말이나 생각이나 행동으로 한 모든 죄는 하나님 앞에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삼위의 하나님이 하시는 역할을 알아야 합니다. 성부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을 기획하시고, 성자 하나님은 구속 사역을 실현하시고, 성령 하나님은 이를 성도들에게 적용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성령의 감동 감화를 통해 구원받는데, 이를 부인하면 ‘회개’를 통한 구원의 길이 영원히 막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인자’를 모르고 부인할 수 있을지라도 성령의 사역을 부인하는 것은 고의적인 일이고, 또 회개를 거부하는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사 63:10, 엡 4:30).
3:30,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 함이러라”마가는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한 것은 서기관들이 예수님에게 “더러운 영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이스라엘이나 오늘날이나, 신앙에는 중간노선은 없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임하게 한 분이거나 위험한 미치광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앙 또한 같은 원리가 적용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종교와 신앙을 구분해야 합니다. 종교는 인간들이 자신들의 생사화복을 위하여 인간들이 만든 것이고, 신앙은 절대 타자와의 관계 형성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고 신앙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신앙인인가 아니면 종교인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하나님을 자신의 생사화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삶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신앙인인가 아니면 종교인인가를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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