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1. 17:30ㆍ마가복음강해
오늘 본문 말씀은 사천 명을 먹이시는 내용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은 네 복음서에 다 나오지만 4 천명을 먹이시는 사건은 마가와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내용입니다. 6장에서의 오병이어기적과 다른 점은 빵은 두 덩이가 더 있었고, 사람은 천 명이 적었고, 남은 바구니는 다섯 개가 적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마가는 본문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어떤 신학자들은 예수님이 5천 명을 먹이시고 열두 바구니가 남은 사건은 열두 지파로 이루어진 유대인에 대한 예수님의 사역을 의미하고, 4 천명을 먹이시고 일곱 바구니가 남은 사건은 이방인에 대한 예수님의 약속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말을 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이방인들은 일흔 민족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이 7장의 사건들 이후에 아마도 이방인의 영토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은 비유대인도 포함되었음을 보여 주는 단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서일 뿐, 마가가 정말 그런 의도로 기록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마가는 예수님이 갈릴리 주변만 다니시지 않고(이 지역도 온전한 유대인 영토가 아니었다) 북쪽의 두로와 종종 동쪽의 데가볼리까지도 다니셨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지역은 확실히 이방인 영토지만 유대인들도 그곳에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마가는 무리를 묘사할 때, 예수님을 따르던 이들이 유대인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고 신학자들 주장합니다. 그럼 마가는 본문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8:1-4, “그 무렵에 또 큰 무리가 있어 먹을 것이 없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는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 만일 내가 저희를 굶겨 집으로 보내면 길에서 기진하리라 그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이 있느니라 제자들이 대답하되 이 광야에서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마가는 이곳이 어딘지 말하고 있지 않으나 “그 무렵”이란 표현으로 미루어 갈릴리 호수 동편에 위치한 데가볼리로 인정하는 신학자들이 많습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사흘 동안 자신과 같이 있었던 무리들을 걱정하고 계시는 것은 그들의 영혼뿐만 아니라 그들의 육체적 필요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마가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이 가지고 온 양식이 다 떨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오병이어 기적을 행한 곳과 틀린 점은 음식을 구할 곳이 없는 광야라는 것입니다.
마가는 본문을 통해 치유와 마찬가지로 먹이는 일도 참 메시아로서 예수님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1세기 유대인 중에 빵과 물고기를 수천 배로 불려 줄 메시아를 기대한 메시아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특이한 사건을 통해 무슨 의미를 찾아야 할까?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연민을 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분은 그들의 필요를 인식하고 그 필요에 민감하셨으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 필요를 채워 주셨던 것입니다. 바울은 빌립보서 4:6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마가복음에는 마태나 누가와 달리 주기도문을 싣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보여 주는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도 임하기를 기도할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도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예수님은 격려를 하고 있다고 마가는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주께서 이처럼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이런 예수님을 진정 우리 안에 내재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조건이 그리스도의 영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롬 8:9). 우리가 먼저 하나님은 저 멀리 우주에 계시면서 가끔씩 인간들의 세상에 관심을 나타내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 안에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고 계신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그 하나님이 우리 모든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야 하며 그 뜻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인 것입니다. 한편 예수님은 단지 무리를 먹이시지만 않고 제자들을 그 먹이는 일에 참여시킨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8:5-6,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느냐 가로되 일곱이로소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돈이나 명성을 얻으려고 마법을 부리는 고대 사회 마술사들과 달리, 예수님은 자신이 하는 일에 제자들도 참여시키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예수님과 가까울수록 긍휼히 여기고, 치유하고 먹이고, 하나님 나라 사역을 더 널리 전파하는 그분의 일에 동참하라고 그분이 우리를 부르실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을 따르는 훈련된 그리스도인의 삶은 받아먹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이 세상으로 확장되어 나가는 삶이란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가진 것이 오늘 본문에 나오는 것처럼 턱없이 부족해도 우리는 그 문제에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고민하셔야 할 문제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그 문제를 잘 해결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암시해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빵과 물고기가 무리를 먹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예수님께 드려 마음껏 사용하시게 하고, 우리들 또한 그분의 명령에 따라 그것을 나누어 줄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무리들을 먹일 준비가 되어 있는 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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