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8. 15:53ㆍ마가복음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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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앞부분에서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암호로 말씀하셨고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비유는 비밀스러운 메시지였는데 제자들은 무리와 떨어져 집에 있을 때 그것을 이해하는 법을 서서히 배웠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리새인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셨을 때(8:15) 제자들은 예수님이 빵을 잊어버리고 안 챙긴 것을 나무라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제자들은 예수님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는 것을 힘들게 배워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비유가 아닌 사실 그대로의 말씀인데, 제자들은 숨겨진 의미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내용입니다.
9:30-32, “그곳을 떠나 갈릴리 가운데로 지날새 예수께서 아무에게도 알리고자 아니하시니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일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더라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더라”예수님은 지금 자신의 사역의 종착지인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제는 예수님이 자신에게 닥칠 운명을 전혀 비유로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때가 가까울수록 예수님은 이상한 행동을 하시고 더 이상한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단순히 앞으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십니다. 그것은 자신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서 죽음을 당하고 다시 사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한다고 마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그와 같은 일들은 그들이 아는 메시아에게 일어날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하나님이 메시아를 보내신다는 말씀을 믿지 않은 유대인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하나님이 메시아를 보내신다면 그 메시아가 고난 받고 심지어 죽을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더욱 혼란스러워한 이유는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시면서 다른 것을 의미하는 암호를 쓰일 수도 있는 문구를 두 개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액면 그대로 이해해도 될 말을 해독하려고 애쎴던 것입니다.
칫 번째 표현은 “인자”라는 표현입니다. 본문에서는 예수님이 자신을 단순히 ‘나’라는 뜻으로 이 말을 사용하신 것으로 이해하길 바랍니다. 물론 이 단어가 다니엘 7장에 나오는 위대한 환상의 뜻임을 예수님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즉 다니엘 7장에서 “인자와 같은 이”는 ‘가장 높으신 분의 성스러운 백성’을 언급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또한 ‘나’를 간접적으로 일컫는 말로 쓰일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8:31에서는 당연히 그런 의미로 쓰였고 제자들 또한 그렇게 이해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8장 끝에서 예수님과 베드로가 주고받은 날 선 대화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 그 메시지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암호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두 번째 문구는 “죽은 지 삼일 만에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9:10에서 본 것처럼 유대인들은 대부분 하나님이 현 시대의 마지막 때 죽은 육체를 일으키실 것이라고는 믿었지만 현시대가 아직 계속되는 동안에 누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예수님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의아했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관심은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는 것보다 현실적인 것에 있었던 것입니다.
9:33-34,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본문은 오늘날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 말씀입니다. 우리들은 과연 하나님이 무언가를 말씀하려 하실 때, 우리는 얼마나 잘 듣는가? 성경에서 보거나 교회에서 들은 것, 혹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있지는 않은가? 만약에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기존의 이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가 본문의 제자들처럼 여전히 자신의 지위나 자신이 얻을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직도 “아니다”란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면 우리 위신이나 자존감이 올라가고 경제적으로 축복을 받아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정말로 하시는 말씀을 들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입니다. 이것이 메시지를 절반만, 즉 자신들이 이해하고 싶은 절반만 이해할 때의 문제인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시라면 자신들은 곧 궁정 대신들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제자들이 곧 멘붕에 빠진다는 것을, 예수님은 제자들의 뒤틀린 생각을 바로 잡으시려고 다시 한번 어린아이를 이용하십니다.
9:35-37,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면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며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고대 사회에서 어린아이는 가정에서 받은 사랑을 제외하고는 별로 가치 있게 여겨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지위도 특권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요점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랐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나 사회적 지위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사람은 누구나 왕, 심지어는 하나님에게까지 접근할 권리를 받으며 그런 의미에서 제자들은 하나도 특별하지 않다고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이 교훈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과 가까우면, 즉 예수님을 위해 전임 사역자로 일하면, 특별한 존재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특별한 혜택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로 가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모든 생각을 뒤집으셨고, 지금도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뒤집으십니다. 혼란에 빠진 제자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리 자신은 얼마나 혼란스러워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예수님의 메시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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