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마가복음강해]#45. 11:27-33. "예수의 권위가 의심받다"

2023. 8. 21. 15:47마가복음강해

 

성전은 수 세기 동안 대제사장과 그들에게 종속된 관리들이 운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젊은이가 들어오더니 주도권을 잡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말을 따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당국자들은 그 젊은이에 대해서 궁금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논쟁을 하는 내용입니다.

 11:27-28,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서 거니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나아와 이르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당시 유대교에 관한 일은 산헤드린 공회의 허락을 받아야 했고(행 4:7). 또한 랍비가 되려면 최소한 세 사람의 랍비 앞에서 은사 랍비에게서 안수를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 그들은 예수님에게 권세의 출처와 행위의 입법성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에게서 받았다고 하거나 메시아라고 하면 신성 모독죄로 고소할 것이요, 사람에게서 받았다고 하면, 언제 누구에게서 받았느냐고 따져 묻거나 로마 정부에 고발하려고 할 것입니다. 어느 쪽으로도 대답해도 반드시 어느 한 함정에 빠지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에 예수님은 세례 요한을 거론하십니다.

 11:29-30,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대답하라 그리하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내게 대답하라”마가복음의 독자들은 대제사장 일행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답은 예수님은 진정한 왕이어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아직 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전에 궁극적 권위를 가진 사람은 왕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제사장들의 급소였던 것입니다. 헤롯 대왕이 그들에게 권위를 행사했고, 로마인들이 직위 임명 등의 문제에서 특정한 권리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즉 로마가 대제사장들을 임명했던 것입니다. 다윗이 성전을 설계하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지었는데, 그때 이후로 성전은 이스라엘의 왕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헤롯이 등극하기 전에 하스몬왕가가 왕과 대제사장을 역임했다고 합니다. 이 문제 때문에 사두개파와 바리새파가 갈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두개파는 왕과 대제사장의 겸직을 인정했고 바리새파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이 정당한 왕으로 입성하셨다고 마가는 독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제사장 일행에 대한 올바른 답변인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도리어 세례 요한의 문제를 가지고 질문하니 그들이 당황합니다.

 11:31-32,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 그러면 사람으로부터라 할까 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는지라”마가의 독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것을, 그리고 요한이 예수님을 권능으로 행동하실, 오실 그분으로 가리켰고, 세례 때 들린 음성은 왕족에 대한 시편과 예언서를 연상시키는 말로 예수님이 진정한 왕이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아들이라고, 예수님께 직접 선언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천년 동안 기다려 온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던 것입니다. 대제사장들이 요한의 세례 때 일어난 일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예수님에게 이런 역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들은 지금 자기 꾀에 넘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요한을 보내셨다고 말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왜 그들은 요한이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찾아내서 따르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에 부딪히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요한이 그저 괴상한 생각을 하며 사는 야만인이었다고 말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리가 항의하며 성전 마당으로 몰려 들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11:33,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가는 본문에서 대제사장일행들이 진실을 아는 데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의 정치적 체면을 지켜줄 답변을 찾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예수님 또한 그들에게 자신의 권위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말해주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권위는 무엇일까? 마가복음 앞부분에서는 예수님의 권위 문제가 바로 갈릴리 사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고 했습니다(1:22, 2:10, 3:15), 권위로 가르치고 치유하셨던 예수님이 이제는 유대교의 가장 높은 기관에서 권위를 행사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질문은 예수님이 체포되신 후에 대제사장 앞에서 받으실 질문과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14:55-64). 그러므로 본문은 앞으로 펼쳐질 사건의 열쇠인 것입니다.

 신약성경을 진지하게 읽다 보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예수님의 영으로 준비된 사람들은, 그분의 지시에 따라 이 세상에서 그분의 이름으로 행동할 권위를 받은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과연 이 세상에서 도전과 경고를 받아야 하는 성전은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며, 또한 자신이 도대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으로서 넌 누구냐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