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마태복음강해]#76. 17:14-21. "산을 옮기는 믿음"

2022. 10. 27. 13:33마태복음강해

 

예수님과 3명의 제자들이 산 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는 동안에 산 아래에 있던 제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즉 간질 증세가 있는 아이를 둔 한 아버지가 아이를 고쳐 달라고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는데 제자들은 이 아이를 고쳐 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에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내려오셨습니다.

 17:14-16, “그들이 무리에게 이르매 한 사람이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내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가 간질로 심히 고생하여 자주 불에도 넘어지며 물에도 넘어지는지라 내가 주의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으나 능히 고치지 못하더이다”예수님이 산에 세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기도하러 올라가고 남아 있던 제자들에게 간질로 고생하는 아이를 고쳐달라고 했을 때 제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아마도 그들은 이쯤이야 하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10장에서 예수님에게 능력을 받고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많은 병자와 귀신을 물리친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간질 들린 아이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제자들이 행한 치유 행위를 지켜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17:17-18,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고 패역한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들 이리로 데려오라 하시니라 이에 예수께서 꾸짖으시니 귀신이 나가고 아이가 그때부터 나으니라”본문은 마치 모세가 계명을 받으러 산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기다림에 지친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춤추며 예배하는 것(출 32장)을 보고 화를 낸 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예수님도 모세처럼 화를 내셨습니다. 이쯤이면 믿음을 가질 때도 되지 않았느냐! 교훈을 깨달았어야 하지 않느냐! 참 하나님에 대한 참 믿음이 있다면 이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것 같습니다. 앞절에서도 베드로가 예수님을 책망하면서 죽으시면 안 된다고 하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앞으로의 소명을 제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은 답답했을 것입니다.

 17:19-20, “이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겨자씨는 13:31-32에서 보았듯이 매우 작지만 생산성은 뛰어납니다. 13장에서는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에 대해 하신 말씀이라면 본문은 개인의 믿음에 대해 주시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믿음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는냐는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 제자들은 하나님보다는 자기 자신들의 능력을 믿었을 것입니다.

 달을 보고 싶다면 그 달을 내다보는 창문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창문이 향한 방향입니다. 아무리 작은 창문이라도 달이 그쪽 방향에 있기만 한다면 내다보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커다란 창문이라도 방향이 다르면 달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처럼 참되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라면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큰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인 것입니다. 우리들이 예수님을 믿고 초기에 신앙생활을 할 때 작은 것에도 은혜를 받고 눈물을 흘리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그 은혜와 감동이 무디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믿음의 그릇이 크게 자랐는데 그 안에 담아야 할 진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즉 초신자일 때 믿음의 그릇은 작은 간장종지 만 했다면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믿음의 그릇은 커졌는데 진리는 그대로라면 그 은혜와 감동이 흘러넘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제자들처럼 이 정도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 나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더 크게 자란 그릇에 복음의 진리를 채울 수 있을까? 일단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에서 달을 내다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망원경을 가지고 더 자세히 그 달을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영성훈련인 것입니다. 영성은 참 하나님께 다가가려고 의도적으로 하는 수행을 말합니다. 즉 예배와 기도, 그리고 끊임없는 성경 일기와 묵상, 예수님께도 그 훈련이 필요했다면, 우리는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이 시간 나의 영성훈련은 어떠한가를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