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2. 20:55ㆍ사도행전강해
오늘 본문 말씀은 바울의 재판에 대한 벨릭스 총독의 판결에 대한 내용입니다. 벨릭스는 황제 글라우디오가 준 모든 것을 자기 유익을 위해 사용했는 사람입니다. 즉, 모든 일에서 자기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사람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벨릭스는 바울의 재판을 통해 자기가 얻을 이익은 무엇이고 또한 이로 인하여 자기가 입을 손해는 무엇인가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보기에는 바울의 죄가 없지만 그렇다고 바울을 석방하면 유대 지도자들이 자기에 대한 악 감정을 가지고 로마 황제에게 고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법적 권리를 잘 알고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한 로마 시민에게 불의를 행하는 것도 그에게 유리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럴 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당연히 소송을 연기하는 것입니다.
24:22,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 연기하여 이르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벨릭스는 ‘이 도’에 관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는 수년간 유대지방을 다스리면서 예루살렘이나 가이사랴 주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었을 것이며, 특별히 두 번째 아내인 아그립바 1세(12:1)의 딸인 유대 여자 드루실라에게서 많은 정보를 얻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가이사랴는 25년 전 고넬료와 그 가족이 회심하여(10장) 군대 안에 믿는 자들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더둘로와 바울의 진실성을 천부장에게서 확인한 다음 판결하겠다고 말함으로써 판결을 연기합니다.
24:23, “백부장에게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니라”투옥은 로마법에서 형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동안 사람을 붙잡아 두는 방편이기도 했고, 말썽을 방지하기 위해, 혹은 이번 경우처럼 해치거나 죽이려는 사람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방편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로마는 죄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가져다주거나 굶어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빌 2:25, 4:19-20). 그러므로 어느 정도 자유를 허락하고 친구들이 와서 바울을 돌보게 해 준 것입니다.
24:24-25,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지금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밸릭스는 3번 결혼했는데, 드루실라는 두 번째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벨릭스와 드루실라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것에 대해 바울의 말을 들으려고 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드루실라는 아버지 아그립바 1세(12:21-23)가 야고보를 처형하고 베드로를 죽이려 했던 아버지가 가이사랴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것은 지금 자기 앞에 있는 바울이 믿는 신앙을 박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후 그녀는 기구한 삶을 살면서 기독교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믿는 것에 대해 듣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듣기 좋은 위로의 말이나 자신의 결백함에 대해 변명하는 말을 하지 않고 복음의 핵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였던 것입니다. 드루실라는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지만 벨릭스는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었습니다. 바울이 하는 말이 옳다면 자기 인생은 정말로 엉망진창이라는 것입니다 메시아 예수에 대한 믿음은 정의, 절제, 다가오는 심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인데. 그 어느 것 하나도 자신 없음을 벨릭스도 알았을 것입니다. 결국 벨릭스는 못된 짓을 계속하다가 유대인의 탄원에 의해 로마로 소환되었다고 합니다. 만일 그가 바울의 말을 듣고 회심했다면 고넬료에 못지않은 기독교 역사에 길이 남는 위대한 믿음의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속물근성을 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24:26,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벨릭스는 바울이 세계 곳곳에서 돈을 거두었다는 말을 들었고 희생 제사에 비용을 지불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는 바울이 자금을 다루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은근히 돈을 요구하였고 바울 또한 이것을 눈치 챘을 것입니다.
24:27, “이태가 지난 후 보르시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마침내 주후 58년에 그의 임기가 끝났습니다. 후임 총독이 자신의 이름과 황제의 이름이 적힌 동전을 발행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벨릭스는 임기 말년에 유대인 집권층에게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바울을 감옥에 그대로 두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유대인들의 청원으로 난처한 상황에 처했고, 형제인 팔라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네로에게 사면을 받았다고 합니다.
바울은 2년 동안 가이사랴 감옥에 구금되어 있었는데 그때 바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예루살렘에 잠시 들렸다가 로마로 간다고 이미 로마에 있는 교회에 편지를 썼는데, 로마는 언제 어떻게 갈 수 있을까? 로마에 갈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신 예수님의 약속은 어떻게 되었는가? 바울은 감옥에서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을까? 예수를 믿으면 만사형통이 되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고난의 연속일까?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 기독교인들도 실감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바울은 로마로 입성을 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대로 되었다는 것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지금 감옥에 있는 것 또한 로마에 가기 위한 수단일 뿐인 것입니다. 다만 그것이 편안하지 않고 고통스러울 뿐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삶 또한 편안함 보다는 고난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가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에 가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결국 예수님의 재림 때 새 창조, 새 세계에 들어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란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서 재미있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하루하루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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