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9. 11:10ㆍ에베소서강해
바울은 이 서신의 후반부를 시작하는 본문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기본 지침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독자들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상기시킵니다. 본문에서 기본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왕을 따르라는 부르심의 의미, 각 사람이 제 역할을 하며 그분을 섬기도록 각자에게 주신 은혜, 그들이 이미 이루고 있지만 힘써 지켜야 하는 하나 됨이 그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이 제시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지침서를 정기적으로 한 번씩 읽어보며 그대로 살아가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4:1-2, “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바울은 본문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본문에서 말하는 ‘부르심’은 무엇일까? 본문에서의 부르심은 각자의 어떤 ‘소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어떤 사람은 교사가 되고 어떤 사람은 간호사가 되고 어떤 사람은 사업가가 되는 것 같은 소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지금 복음 자체의 훨씬 더 기본적인 ‘부르심’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부활하신 주님과 왕으로 믿고, 남은 생애 동안 그분께 온 마음으로 온전한 충성을 바치라는 부르심인 것입니다.
이 부르심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그리스도인의 희망입니다. 이 희망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왕이신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셨으므로 그분께 충성을 다하는 이들은 모두 그 승리가 또한 자신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살아가야’하는 ‘부르심’이란 것입니다. 매 순간, 무슨 결정을 하든, 모든 말과 행동에서, 그들은 메시아 예수를 따르라는 부르심을 의식하고 본문에서 말하는 덕목을 다른 모든 것보다 우위에 두고 예수님께 온전히 충성해야 한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을 나열한 이 목록은 마치 이전에 바울 혹은 다른 사도가 갓 회심한 이들이 암기해야 할 목록을 기억하기 좋게 써 두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4:3-6,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오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그리스도인들은 같은 소망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같은 주님, 같은 믿음, 같은 세례, 같은 하나님이 계시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은 참 하나님이시오 주권자이시며, 다른 어떤 신들과 여신들보다 뛰어나신 분이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 됨은 바울이 2장에서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거기서 그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새로운 가족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정말 놀랍게 하나가 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바울은 더 넓게 보고, 마치 성이나 보물을 지키려고 군대를 두듯이 그 하나 됨을 지키라고 권고하는 듯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 대한 바울의 비전에 있어 이 하나 됨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 교회 안에 수많은 분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크게는 카톨릭, 동방 정교회, 그리고 개신교로 나뉠 수 있고 개신교 안에서는 수많은 교파들로 나뉘어 있습니다. 때로는 이런 교파들에서 전혀 다른 관습과 관행이 생겨나서, 어떤 교파에 속한 이들은 다른 교파에 속한 이들을 동료 그리스도인으로 인식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 어떤 자리에 있든, 우리는 이 하나 됨이 중요하고 핵심적인 이슈가 아닌 척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누리는 하나 됨을 유지하고 방어하고 깊게 하기 위해, 또한 여전히 우리 가운데 존재하는 분열을 극복하고 무너뜨리며 없애고자 애쓰지 않는다면, 바울의 가르침을 따른다고 주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4:7-8,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가 위로 올라가실 때에 사로잡혔던 자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바울은 본문에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 예수님이 그분의 몸의 다양한 지체들에게 다양한 선물을 주셨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서신의 다른 단락들에서 예수님이 교회에 주신 다양한 선물 목록을 제시할 것입니다. 바울은 “은혜를 주셨나니”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편 68:18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여호와의 승리와 그 영광을 전쟁의 승리자가 개선하여 함께 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를 그리스도에게 적용하여 그리스도께서 자신에게 대적한 자를 정복하시고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에 오르신 후(골 2:15) 성령을 보내시어 각 성도들에게 분량대로 은사를 주신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시편의 이 구절을 읽을 때 문제는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란 말씀을 이해하기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1세기 유대인들은 시편의 이 구절을 모세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이집트가 패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이 종살이에서 해방된 출애굽 이후 모세는 시내산에 올라가 율법, 즉 토라가 새겨진 돌판을 들고 내려왔습니다. 바울은 몇몇 초기 기독교 저술에 따라, 예수님의 승천을 어떤 의미에서 모세가 올라간 일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죽음과 부활로 인류를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해방하여 ‘새 출애굽’을 이루신 이후,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셔서’ 이제 주님으로서 다스리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세가 그랬듯이 율법을 가지고 다시 내려오는 대신, 성령으로 ‘돌아오셨다’는 것입니다. 이 성령을 통해 지금 교회에 다양한 선물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4:9-10, “올라가셨다 하였은즉 땅 아래 낮은 곳으로 내리셨던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 내리셨던 그가 곧 모든 하늘 위에 오르신 자니 이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려 하심이라”9절은 이 서신 전체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구절이지만, 이는 단순히 우리가 성령의 선물로 그리스도 자신을 받았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3:17, 롬 8:9-11). 왕이신 예수님은 이렇게 성령을 통해 직접 우리에게 임재하심으로 교회를 그분의 ‘충만’으로 채우신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요점은 예수님이 교회에 아낌없이 주신 선물들은 다양하지만, 성령으로 각 사람 안에 인격적으로 임재하시는 분은 같은 예수님, 같은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 됨을 유지하는 방법인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사는 방법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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