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에베소서강해]#10. 3:8-13. "하나님의 지혜"

2024. 2. 15. 10:53에베소서강해

 

예수님 당시 집필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솔로몬의 지혜서’라는 책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외경’에 포함되어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요 주제 중 하나는 이교도 통치자들을 향한 메시지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이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한 분이신 참 하나님과 그분을 영화롭게 하는 사람들, 즉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참 이스라엘 백성을 존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이스라엘을 위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이교 국가들이 당신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든 당신의 임무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영화롭게 하는 데 있음을 깨달을 것이며, 당신이 그들에게 그 사실을 보이는 표지가 됨을 깨달으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글 중에는 ‘솔로몬의 지혜서’에서 알려 주는 바를 보여 주는 듯한 부분이 몇 단락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그 단락 중 하나입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은 10절로, 이 구절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신약의 가장 강력한 선언 중 하나입니다.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은 하나님의 각양각색 지혜를 대면해야 하는데, 이 일은 교회를 통해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종족, 인종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온 남녀노소가 함께 모여 기쁘게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를 통해서란 것입니다.

 3:8-9,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바울은 언제나 자신을 겸손하게 “지극히 작은 자”(고전 15:9-10), “죄인 중에 괴수”(딤전 1:15)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울은 자신의 역할과 목적을 본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무한한 사랑과 넘치는 긍휼, 풍성한 은총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밝히라는 사명을 주었다고 에베소 교인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이런 상속을 함께 받는 자로 부름 받았음을 깨닫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지혜와 명철의 풍요함과, 영적 기쁨과 소망의 풍요함을 알아내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공유하도록 초대하는 일을 소명의 주요한 요소로 여겼던 것입니다.

 3:10-11,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본문은 교회의 이런 여러 측면, 여러 색깔, 여러 화려한 정체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를 그런 모습과 같다고, 마치 무지개 색으로 빛나고 반짝거리는 여러 면을 가진 다이아몬드 같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땅의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은 무난하고 지루한 이미지로, 단색의 획일적이고 일차원적인 사회와 사회 구조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쁜 것은 그들이 수용할 수 있는 좁은 틀에 맞지 않는 사람이나 그룹은 소외시키거나 죽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 존재만으로도 세상의 통치자나 권세자들의 때는 끝났다는 경고이자, 인간이 되는 다른 길이 있다는 선언인 것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12-13,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메시아 안에서 얻은 보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자유롭고 자신 있게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게 된 다는 것입니다. 메시아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신실하게 따르심으로 하늘 보좌가 있는 그곳의 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열린 문은 어떤 날은 호의적이다가 다음 날은 얼굴을 찌푸리며 화를 내는 변덕스러운 신이 아니라, 아마도 바울의 편지를 받을 어린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그런 신들을 많이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받는 자녀로 맞아들이며 자신의 존전으로 환영하시는 사랑 많으신 아버지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장 원하는 것이라고 바울은 논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풍성한 유익이 있으니, 교회는 아무 염려 없이 바울의 투옥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지금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받아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빌 1:13). 바울은 이러한 환난이 이방인들을 낙심시키고 자신이 전하는 복음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게 되기를 에베소 교인들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바울은 자신의 고난이 그들의 ‘영광’이라고 하는가? 그가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의 통치권에 도전하는 생활 방식을 선도하여 고난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은 기독교적 방식이 세상의 악한 통치에 결정적 위협이 된다는 표지인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세상 권세자들이 추구하는 시대적 조류를 따르지 않고 그리스도의 부요함을 추구하는 삶을 따르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