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에베소서강해]#13. 4:11-16. "여러가지 직책"

2024. 2. 20. 16:47에베소서강해

 

그리스도인의 성장에 있어 어떤 측면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예수님을 부활하신 주님으로 믿고 그분의 임재와 능력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신속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많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성장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성장이 일어나도록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인들이 성장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인다운 마땅한 모습에서 멀어지게 하는 온갖 속임수에 아주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그리스도인들이 적어도 그런 속임수를 알아차리고 저항할 수 있는 지점까지 성장하기를 열망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교회는 바람과 파도에 방향을 잃고 속수무책으로 망망대해에 떠 있는 작은 배와 같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4:11-12,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하나님이 공동체 안에서 자기 몫을 하도록 준비시킨 그리스도인들은 모두에게는, 복잡하고 상호 의존적 존재인 그 몸이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사랑 안에서 해야 할 것입니다. 간혹 교회가 다양한 직책과 사역의 성격에 대해 논할 때, 우리는 그 사역들이 그 자체로 존재한다는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마치 어떤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특별해’ 지는 것이 교회가 세워지는 데 중요하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주안점을 두어야 할 일은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과 교회 전체가 섬김의 일을 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분명히 지적하듯이, 하나님이 사람들을 불러 사도, 선지자, 복음 전도자, 목사, 교사가 되게 하신 목적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몸 전체를 세우는 일에 부르심을 받은 대로 섬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직책 목록은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바울은 다른 데서 다른 직책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섯 직책은 교회의 첫 세대들을 세우는 데 아주 중요했을 것입니다. 사도들은 부활을 증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부활은 교회의 기초이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사람들의 증언이 첫 기독교 설교였기 때문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 선지자들은 특히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이전에 교회를 인도하고 지도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했던 것입니다. 복음 전도자들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났으며 그분이 이스라엘의 메시아요 세상의 진정한 주라고 세상에 선언했던 것입니다. 목사들은 어린 교회들을 돌보았고, 교사들은 그들이 더 잘 이해하도록 훈련하고 성장시켰던 것입니다.

 4:13-14,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세상에는 우리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 우리의 감정이 약하거나 흥분된 상태일 때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들, 혹은 자신들의 특정한 교훈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바울 시대에서도 똑같았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어린 그리스도인들이 적어도 그런 속임수를 알아차리고 저항할 수 있는 지점까지 성장하기를 열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린 그리스도인들을 이런 속임수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직분자들의 사명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린 그리스도인들을 “온전한 사람”으로 성숙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하게”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메시아 예수님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셨듯이, 우리는 그 기준을 마음에 품고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4:15-16,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우리는 진리를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기독교의 교훈과 교리에 대해서, 어린 그리스도인들은 명석하지만 잘못된 교훈에 맞서 무례나 냉소에 빠지지 않고 진리를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사랑 없는 말에 사랑이신 하나님의 진리를 담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장의 가장 중요한 결실은 우리가 이런 성숙의 과정을 거쳐 진정으로 원리상 이미 우리의 모습인 메시아의 몸의 지체들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미 이 서신에서 몇 번이나 이를 이야기했지만 여기서는 특히 두 가지 면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칫째, 그는 이 몸이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까지’ 성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좀 이상한 표현처럼 보입니다. 인간의 몸은 머리에까지 자라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부터 생명을 얻고 지시를 받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몸이 머리로부터 명령을 받고 머리가 의도하는 대로 해 나가는 방식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어떤 경우든, 그는 몸의 다양한 지체들이 서로를 필요로 하며 서로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공동체 안에서 자기 몫을 하도록 준비시킨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는, 복잡하고 상호 의존적 존재인 그 몸이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사랑 안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바울은 본문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셨는가? 그것은 바로 11절에 나오는 사역 목록인 것입니다. 이 시간 과연 우리들 교회에는 어느 부분에서 성장하고 성숙해야 하는가? 또한 그 일이 가능하도록 하나님은 어떤 선물을 주셨는가? 그리고 어떤 거짓 교훈을 경계해야 하는가? 를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