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요한계시록강해]#13. 5:8-14. "어린 양"

2025. 3. 5. 16:46요한계시록강해

 

오늘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와 구속의 완성을 상징하는 어린양이 두루마리를 받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릴 때, 그들은 저마다 두 가지 물건을 들고 있었습니다. 곧 하프와 향을 담은 금 그릇입니다. 향은 하나님 백성의 기도, 다시 말해 우리들의 기도입니다. 하늘의 장면은 탯줄처럼 땅의 장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 지상에서 드리는 그리스도인의 일상적이고 신실하고 겸손한 기도는 하늘에서 영광스럽고 향기로운 향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또헌 하늘의 거문고는 미약하고 화음이 맞지 않더라도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하나님께 부르는 찬양에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본문에서 어린양이 찬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그분이 우리를 구원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가망 없는 반역자에서 쓸모 있는 종으로, 죄의 종에서 나라와 제사장으로 우리를 변화시키셨기 때문입니다.

 5:8-10,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본문은 먼저 어린양이 하신 일에 대한 찬양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통해 백성을 구원하여 그들이 그 뒤에 더 넓은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고귀한 구속 목적, 나라와 제사장을 진척시킬 수 있게 하신 어린양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참으로 두루마리와 그 봉인을 가져다가 펼치시기에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파괴자를 파괴하고, 악의 세력을 좌절시키고, 전능해 보이는 이들에게 맞서고, 대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하나님의 계획을 수행할 대리인이 되시기에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어린 양이 이 일을 이루신 방법은 자신의 죽음, 자신의 피를 통해서였다는 것입니다. 1세기 유대인이라면 누구라도 이 말이 희생 제사로 이해된 그분의 죽음을 통해서라는 뜻임을 알았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들은 하나님이 피로 사서나라와 제사장으로삼으신 제사가 궁극적 유월절 제사임을 알았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그들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 전 세계적 목적을 성취하게 하실 백성으로 세우기 위해 자기 백성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자유롭게 하여 그들을 노예시장에서 종처럼 사셨을, 그것은 하나님이 역사 속에서 크게 확장시켜 이루신 그들의 최종 성취인 것입니다. 이 점은 출애굽기에서 아주 분명합니다(19:4-6).

 5:11-12,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디 하더라수많은 천사들이 동참하는 두 번째 찬양은 어린 양이 성취하신 것에서, 그분의 합당한 자격, 즉 창조 세계가 드릴 수 있는 모든 영예와 영광에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열방의 부와 힘이 그분의 것입니다. 인간의 삶을 고귀하고 풍성하게 해 주는 모든 것, 사람들이 지헤롭게 살고 하나님의 선하신 세계를 즐기고 경축할 수 있게 해주는 모든 것, 이 모든 것이 그분 발 앞에 놓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분의 구원이 순전히 개인적 위로와 희망의 관점에서만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위엄이 전 범위, 그분의 영광이 전 영역을 전혀 보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특별한 영적목적을 위한 자리에 모시고, 부와 권능과 영광을 비롯한 나머지 전부를 지상의 세력과 통치자들에게 계속 의존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5:13-14,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본문에서 어린 양의 찬양은 4장에서처럼 창조주 하나님의 찬양과 결합됩니다. 우래 같은 예배에서 온 창조 세계가 보좌에 앉으신 분과 어린양”을” 찬양한다는 것입니다. 즉 어린양은 유일하신 한 분 하나님께만 속한 찬양을 공유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서 우리의 사고를 뒤흔드는 핵심 진리를 파악하고 전달하는 요한의 특유한 방식입니다. 곧 예수님, 다시 말해 어린 양, 이스라엘의 메시아. 참 사람이신 이 예수님은 한 분이신 창조주 하나님만 유일하게 또 독보적으로 소유하신 경배를 공유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의미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양이 온전하고 명백하게 신성을 지니셨다는 인정은 4장에서 말한 오직 사자-어린양을- 통해 이루신 모든 악한 권세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라는 맥락 속에서만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본서에서 이미 보았듯이, 하나님은 세상에 친밀하게 관여하시고 그 세상의 경배를 받으시는 창조주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세상을 망쳐 놓은 모든 것에서 구원하실 계획과 뜻을 갖고 계십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주권적 통치, 자신의 나라를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다시 세우려는 계획과 뜻을 갖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어린 양이 한 분 하나님의 보좌를 공유하신 것을 우리가 깨닫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인 것입니다. 교회는 순수한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하는 것과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수용하는 것을 분리시켜 놓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일은 핵심을 놓치는 것이고, 반쪽 진리의 설명을 나머지 진리 반쪽의 온전한 효과를 보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우리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 그분의 사역에 동참하고 창조 세계를 대표해 어린양 앞에 찬양을 드릴 뿐 아니라 그분의 구원하시는 통치를 세상에 가져가는 데 몰두할 때에만, 우리는 사자-어린 양 메시아의 신성을 발견하고 경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