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4. 16:32ㆍ요한계시록강해
오늘 본문은 일곱 대접 재앙 중 마지막 세 재앙에 대한 내용입니다. 봉인과 나팔에서처럼, 처음 네 재앙은 한 세트에 속하고, 마지막 세 재앙은 다른 세트에 속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봉인이나 나팔과 달리,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사이에는 어떤 틈도 어떤 쉼도 없습니다. 마치 이제 더 이상 회개할 시간이 없는 듯합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이 장이 17-20장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벌어져야 할 일을 서술한다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 번 연이어 나온 일곱에 적용된 원칙이 바벨론, 곧 두 괴물과 용에 대한 마지막 심판 장면에도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즉 이것들은 동일한 궁극적 실재를 다른 각도에서 본 환상인 것입니다.
16:10-11, ”또 다섯째 천사가 그 대접을 짐승의 왕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며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 아픈 것과 종기로 말미암아 하늘의 하나님을 비방하고 그들의 행위를 회개하지 아니하더라“다섯 번째 재앙은 괴물의 보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입니다. 아마도 어느 특정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괴물 같은 황제 체제의 심장부를 강타해 그 자체의 무게로 붕괴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어둠’은 이집트의 재앙을 한 번 더 상기시키며, 박해받는 자가 달아날 수 있도록 박해자를 파괴하는 것이 재앙의 목적임을 독자들에게 다시 상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12~16절은 여섯 번째 대접 재앙에 대한 내용입니다.
16:12, ”또 여섯 째 천사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었더라“여섯 번째 재앙은 9장처럼 서구 유럽에 깊이 자리 잡은 동쪽의 큰 대적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일깨우는데, 그들의 경우에는 파르티입니다. 유프라테스강이 경계선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유럽의 라인강처럼 유프라테스강은 방어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천연 장벽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섯 번째 천사의 대접이 쏟아져 강물을 마르게 함으로써 사뭇 다른 종류의 ‘출애굽’을 위한 길이 마련된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신을 신지 않고 홍해를 건너는 대신, 동쪽에서 온 왕들이 이제 전투를 준비한 상태에서 군대를 이끌고 강을 건널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서쪽의 통치자들은 이런 대결에 휘말렸을까?
16:13-14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그들은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왕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있을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본문에서 용과 바다에서 올라온 괴물, 또 땅에서 올라온 괴물들이 ”거짓 선지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즉 거짓 선지자가 이 땅의 왕들을 속여 그들을 이 크고 위험한 전투로 유혹했으리라는 것이 그 대답인 것입니다. 다시 여기에 이집트 재앙의 메아리가 있습니다. 불경한 삼위일체의 입에서 나오는 ‘불결한 세 영’이 개구리처럼 허울 좋은 이야기와 그럴듯한 논리를 갖추고 여기저기 뛰면서, 허망한 명분에 헌신하도록 크고 강한 이들을 설득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16:15-16,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세 영이 히브리어로 아마겟돈이라 하는 곳으로 왕들을 모으더라“요한은 독자들에게 계속 깨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거짓 선지자가 개구리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계속 떠들고 다니면서 ‘여론전’을 펼치면 전쟁은 점차 고조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아마겟돈“은 팔레스타인 북쪽 갈멜산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고대의 몇몇 주요 전투가 여기서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유명한 전쟁터였고, 아마겟돈 성읍은 예언서의 상징에서 그런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산에서 가까웠던 것입니다. 요한이 갑자기 지명을 문자적 의미로 사용하는 건 더없이 이례적인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요한이 그렇게 한다고 추측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한의 논점은 단지 모든 악한 권력을 한 곳으로 데려와 거기서 그들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마리 개구리가 속임수를 부리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그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마겟돈“이란 지명에 대하여 너무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16:17-18, ”일곱째 천사가 그 대접을 공중에 쏟으매 큰 음성이 성전에서 보좌로부터 나서 이르되 되었다 하시니 번개와 음성들과 우렛소리가 있고 또 큰 지진이 있어 얼마나 큰지 사람이 땅에 있어 온 이래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더라“일곱 번째 대접은 ‘공중에”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곧 하늘과 땅 사이의 영역, 영과 권력, 관념과 영향력의 영역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써 모든 것이 종결된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전체 과업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연속된 심판을 마무리하는 8:5과 11:19처럼, 하늘과 땅의 충돌은 번개와 천둥, 지진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16:19-21, “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니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 바 되어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으매 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 데 없더라 또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이 하늘로부터 사람들에게 내리매 사람들이 그 우박의 재앙 때문에 하나님을 비방하니 그 재앙이 심히 큼이러라”스가랴 12장에서 예루살렘이 지진에 의해 갈라지듯이, “큰 성” 즉 로마가 셋으로 갈라지고, 여호수아의 나팔 앞의 여리고처럼 다른 성읍도 붕괴되고 섬은 달아나고 산은 사라진다고 말합니다. 요한의 독자들은 요한의 핵심을 파악하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물리적 땅의 붕괴가 아닙니다. 이는 땅 위에 있는 전체 사회의 정치 제도의 붕괴를 서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진과 엄청난 우박만이 적절한 비유가 될 만큼 끔찍한 일이 인간 사회 안에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교도 사회의 중심에 있는 거짓말이 지표면의 균열처럼 마침내 폭로되도록 허락하실 것입니다. 인간의 서로 다른 우상숭배적 제도의 지질판이 한 번 더 서로를 향해 격돌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의 한복판에서 바벨론을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독자들에게 결국 하나님이 세상 권세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담대히 나아가라고 권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담대히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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