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7. 16:30ㆍ요한계시록강해
17장에는 일곱째 재앙이 언급되고 난 후 그리스도의 재림 사이에 첨가된 하나의 중간 계시로 16장 후반부에서 간략하게 묘사된 바벨론(로마)의 멸망과 적 그리스도의 패배에 관해 덧붙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본장에는 음녀의 등장과 그녀의 심판 내용이, 18장에는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이 나오고 있는데, 음녀와 큰 성 바벨론은 실제로 동일한 것이므로 본장과 18장은 같은 사건과 내용을 다른 측면에서 본 것으로 하나의 연속적인 주제로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제 그 결말 부분인 하나님 나라가 완전히 도래하고 성취되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이것은 바벨론의 멸망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 바벨론의 멸망 이전에 먼저 바벨론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를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요한이 본문에서 은유를 사용해 말하는 모든 것은, 창조 질서가 선한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믿음에서 유래한 인식에 의존합니다. 곧 남자와 여자는 독신으로 혹은 부부간의 정절을 지키도록 부름 받았고, 또 이것이 온 세상을 위한 창조주의 목적 안에 있는 중심 모티브 가운데 하나라는 인식입니다.
17:1-2,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 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본문에서 말하는 큰 음녀는 구약에서는 두로(사23:15)나 니느웨(나 3:7)에 비유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바벨론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큰 음녀는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를 총망라하여 정신적으로 하나님께 대항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육체적으로는 도덕적 퇴폐와 음란, 향락에 빠진 불신앙적인 이방문명을 가리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 큰 음녀가 물 위에 앉아 있다는 것은 바벨론이 큰 강 유브라데에 위치에 있고 이는 온 세상과 그곳 주민들을 지배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요한은 왜 바벨론의 온갖 끔찍한 실체를 드러내기 위하여 음녀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을까? 먼저 계시록의 전체 내용이 창조주, 그리고 충실한 사랑의 신실함 속에서 벌어지는 어린양과 신부의 연합, 남편과 아내의 연합에서 온전한 영광에 도달하는 그분의 창조 세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요한이 바벨론에서 보는 것은 가장 깊고 어두운 패러디, 진리에 가까운 것 같지만 여전히 동떨어진 일들인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과 야훼의 중요한 이미지 중에 하나가 이스라엘이 야훼의 신부라는 이미지이기 때문이고, 또 그 관계가 어긋날 때를 가리키는 가장 암울한 예언서의 이미지 중 하나가 이스라엘이 음행을 저질러 우상을 따라갔다는 호세아의 묘사 때문에 바벨론을 음녀란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벨론에 관한 논지는 바벨론이 우상을 숭배했다는 것입니다.
17:3-4, “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그 여자는 자줏빛과 붉은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이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음녀가 입은 “자주빛과 붉은빛 옷”은 부자나 왕과 같은 높은 신분이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입는 옷으로서 음녀가 이런 옷을 입은 것은 큰 부와 권세를 지니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왜 바벨론이 음녀라는 이미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가를 설명합니다. 요한이 알던 로마 세계는 상적 부정을 먹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매춘은 로마의 우상숭배와 사회적, 경제적 억압을 가리키는 은유일 뿐만 아니라 환유이기도 했습니다. 즉 간접적 표현인 것입니다. 부정한 성관계는 더 심각한 문제의 징후였습니다. 이 이상한 징후는 바울처럼, 또 마가복음 7장과 10장의 예수님 자신처럼, 요한은 이런 행위를, 또 남성과 여성의 결혼이라는 하나님의 이상의 변질을 인간의 마음의 변질을 드러내는 표식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17:5-6, “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이마는 모든 사람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신체 부분이고 이름은 그 자체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나 짐승을 예배하는 자들도 이마에 인침을 받아 각기 그 소속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7:3, 13:16). 당시 로마의 매춘부들은 이마에 자신의 이름을 쓴 명찰이나 머리띠를 장식처럼 두르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즉 매춘부은 마치 귀부인이나 여왕처럼 값비싼 옷과 많은 보석으로 자신을 화려하게 장식하여 세상 사람들을 죄악의 길로 유혹하려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즉 부유한 제국이 다른 나라를 자신의 소굴로 꾀어낼 때, 마치 매춘과 같은 기분 나쁜 일이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제국은 마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처럼 다른 나라를 꾀어낼 것입니다. 그러면 그 대상의 나라는 자신들이 모두 어둠 속으로 가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그 길을 따라갈 것입니다. 그들이 정신을 차리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일단 바벨론이 주는 물질에 취하면 그의 종이 된다는 것입니다.
17:7-8, “천사가 이르되 왜 놀랍게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가 탄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놀랍게 여기리라”본문에서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이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다”는 것은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1:4) 하나님의 속성과 정반대란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과거와 현재의 모든 바벨론은 자신이 앉아 있는 괴물에게서 권력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13장에서 바다에서 나온다고 인식한 괴물인 것입니다, 요한은 이 괴물이 헌재 로마에서 보는 특별한 제도를 유지하고 지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유일한 문제는 괴물을 숭배하지 않고 예수를 따르는 작은 무리들인 것입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증언하면 바벨론은 무엇을 할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매춘부는 필요한 순간에 폭력적으로 돌변할 것입니다. 요한의 독자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창세전부터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자들은 이런 음녀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요한은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음녀는 곧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고 담대히 예수님을 따라가자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세상 권세인 음녀를 따르지 않고 예수님을 바라보며 따라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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