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8. 12:29ㆍ요한계시록강해
오늘 본문은 요한이 환상으로 본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짐승에 대한 내용입니다. 본문은 상징과 비유로 가득 차 있어 해석하기가 난해한 말씀이라고 합니다. 요한은 앞서 괴물과 매춘부의 상징 그림을 독자들에게 제시했습니다. 이제 그는 독자들에게 그 모든 것의 의미를 말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17:9-11,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요한의 첫 번째 단서는 분명합니다. 로마에는 정말 일곱 산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로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고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곱 왕이 있는데, 그중 다섯은 왔다가 이미 사라졌고, 하나는 아직 거기에 있고, 또 하나는 곧 도착하겠지만 잠시만 머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덟 번째인 동시에 일곱 중 하나인 또 다른 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로마 황제 명단을 아우구스투스부터 시작하면, 그 뒤에 티베리우스,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와 네로를 더해 다섯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써 68년에 네로의 죽음에 다다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국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네로가 정말 죽지 않았거나 혹은 그가 죽었지만 다시 생명을 얻어 왕위를 탈환하기 위해 아마 파르티아에서부터 군대를 이끌고 와서 로마를 공격할 거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네로 다음에는 69년까지 그리 오래 살지 못했던 갈바, 그 뒤에는 왕위를 찬탈했지마 역시 오래 지키지 못했던 오토가 등장했습니다. 이로써 일곱이 되고. 이때는 요한이 계시록을 기록하며 오토를 단명한 일곱 번째 황제라고 얘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오토는 귀환하는 네로에 의해 축축될 것이고, 네로는 전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고 앞으로 올 괴물이라는 것입니다. 즉 여덟 번째지만 일곱 중 하나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이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본문의 일곱 숫자는 상징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일곱 왕은 괴물의 나라의 외견상의 완벽함을 나타내고, 일곱 중에 하나인 여덟 번째 왕이 등장해 나라를 새 날로 이끄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도리어 그는 나라를 파멸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황제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짜 맞추려고 애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괴물의 나라가 무적의 완벽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이 제국은 더 큰 세력에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17:12-14, “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동안 권세를 받으리라 …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오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본문에서 열 왕이 더 등장하는데 이 왕들에 대한 해석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계시록 연대를 아무리 늦게 잡아도 2세기 말까지 늦출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미 열거한 일곱 황제에다 또 다른 열 황제를 더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계시록의 연대를 2세기 말로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괴물 체제의 일부인 “열 왕”은 더 광대한 로마 제국 안의 다른 통치 계급의 엘리트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는 왕과 군주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석을 합니다. 이 열 왕은 모든 면에서 매춘부 자신과 마찬가지로 괴물의 통치의 일부인 것입니다. 매춘부처럼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박해할 것입니다. 괴물의 통치가 절대화에 의존하고 각별한 충성과 숭배를 요구하기 때문에 그들은 어린양을 박해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 양이 이길 것이라고 요한은 말합니다. 그분이 “만주의 주 만왕의 왕”이시고, 그분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부름 받고 선택받은 신실한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린 양은 언제나 이겼던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기실 것입니다. 곧 자신의 피에 의해, 그리고 자기 백성, 신실함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피에 의해서 이기신다는 것입니다.
17:15-18,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네가 본바 이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이는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 또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열뿔과 그 짐승들은 지금까지 음녀와 연합하여 하나님께 반역하고 자신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뽐내었지만 내부 분열이 일어나 음녀를 미워한다는 것입니다(겔 23:11-35). 그들은 그녀를 망하게 하고 입고 있던 사치스러우면서 값비싼 자주색과 붉은색의 옷들(4절)은 벗겨지고 지창했던 보석들은 탈취당한다는 것입니다(호 2:3). 악의 세력들은 서로 미워하고 질투하고 반역하다가 결국에는 죽고 죽이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악이 악에게 달려들어 그 과정에서 자멸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열왕이나 열뿔들은 잠시지만 결정적인 기간에 집단적 권위를 부여받아 괴물의 지배와 모든 악이 위기 국면에 도달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본문은 음녀의 처벌에 대한 성경의 묘사에서 일부를 가져오고(레 21:9), 또 원래의 바벨론 함락에 대한 이사야의 묘사에서 일부를 가져온(사 47장) 것 같습니다. 이 간략한 바벨론 함락의 이야기는 앞으로 바벨론의 심판이 훨씬 더 상세하게 묘사될 끔찍한 장을 예고합니다. 그러면 오늘날의 음녀와 열 왕들은 무엇일까?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 권세인 맘몬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맘몬신은 교회까지 침투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기도를 하고 있는지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을 중심으로 기도를 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 중심으로 하나님을 도구로 사용하는 기도를 하고 있는지만 알아도 내가 과연 맘몬신을 숭배하고 있는지 아니면 숭배하지 않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누구를 숭배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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