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6. 15:57ㆍ창세기강해
오늘 본문은 데라 계보를 다시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본문은 믿음의 조상이자 선민의 뿌리가 되는 아브라함의 등장 배경이 되는 부분입니다. 즉 본문은 아브라함의 아비인 데라의 계보와 아브라함이 소명을 받아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데라 후예들의 행적을 소개함으로써 선민의 조상이 되는 아브라함을 성경 역사의 무대 위에 공식적으로 등장시키고 있는 내용입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기 이전의 아브라함의 행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기 전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살다가 하란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살던 갈대아 우르나 하란은 고대 세속 문화의 중심지로 우상 숭배가 만연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24:2절을 보면 아브라함의 아비 데라가 우상 숭배자였던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 부름 받기 이전의 아브라함 역시 비록 그가 우상 숭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이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 이전의 아브라함이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평범한 죄인에 불과한 존재였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선택하신 하나님을 통해 성경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11:27-28, “데라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더라”성경에서 말하는 인류 역사에 있어 제2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노아의 아들 셈의 족보에서 중심인물인 아브라함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설명하기 위해서 아브라함의 아버지인 데라의 가계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즉 가깝게는 구약 선민인 이스라엘 민족의 직계 조상이며, 멀게는 이 땅의 구속사를 탄생하기 위한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혈통적 조상이 되는 아브라함의 역사가 기록되는 12장부터 25장까지의 기록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브라함을 중심으로 한 아브라함의 아비 데라의 가계를 소개하는 것이며, 따라서 본절로부터 32절까지는 창세기 제1부라 할 수 있는 천지 창조 역사의 결론이며, 창세기 제2부라 할 수 있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족장 역사의 서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본문에서 등장하는 ‘롯’이란 이름은 ‘숨겨진 자’, ‘애매한 자’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의 조카들이 여럿 있었을 것이나 굳이 ‘롯’의 아름만을 특별히 밝히는 것은 롯이 후에 아브라함과 동행하여 가나안에 들어왔으며(12:4-5), 그의 후손인 모암족과 암몬족이(19:37-38) 선민 이스라엘의 역사에 여러 차례 등장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편 롯은 아브라함과 동행하여 가나안으로는 들어왔으나 죄악의 도시 소돔 땅에 거하는 등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인으로서 성숙한 삶을 살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롯이 그 이름의 뜻인 ‘애매한 자’, 숨겨진 자‘와 같이 하나님만을 철저히 믿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짝하는 어정쩡한 신앙생활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란은 성경에서 살해되어 죽은 아벨을 제외하고 아비보다 먼저 죽은 아들로서는 처음 기록된 인물입니다. 유대인의 한 구전에 의하면 하란의 아비 데라는 우상 숭배자였는데 그는 우상 숭배 즉 ’불의 신‘을 거절한 하란을 니므롯(10:8-14)에게 고소하였고 니므롯은 하란을 아비 데라가 보는 앞에서 불 속에 던져 타 죽게 하였다는 것입니다. 한편 본문에서 하란의 죽음을 언급한 이유는 하란의 아들이 롯이 아브라함과 동행하여 가나안까지 가게 된 까닭을 보여 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또한 갈대아 우르는 바벨론 남동쪽 212km 지점에 위차한 비옥한 지역이며 현재의 ’엘 무카야르‘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 이름의 뜻이 ’빛‘이란 의미를 지닌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르‘는 농산물이 풍부하고 해상 교통과 육상 교통이 모두 발달한 고대 세계의 주요 도시였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은 이와 같이 풍요로운 땅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땅으로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11:29-30, “아브람과 나홀이 장가들었으니 아브람의 아내의 이름은 사래며 나홀의 아내의 이름은 밀가니 하란의 딸이요 하란은 밀가의 아버지이며 또 이스가의 아버지더라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사래이름의 뜻은 ’지도자‘, ’통치자‘인 ’공주‘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보아 사라는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여인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라의 이름의 뜻을 통해 아브라함 가문이 갈대아 우르에서 유복한 생활을 하였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또한 본문에서 밀가도 이복 오빠와 결혼한 사래와 마찬가지로 근친결혼을 하였다는 것을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후에 근친결혼이 율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었지만(레 18:9-14) 그 당시에는 허용되었으며 널리 행해졌다는 것을 본문은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가‘의 이야기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혹자는 사라의 또 다른 이름이라 보기도 하고 혹자는 롯의 아내로 보기도 하나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즉 구속사에서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편 사래는 잉태하지 못한다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는 아이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하여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래의 비참한 상황은 더욱 대조적으로 부각되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여자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11:31-32,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 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하란은 바벨론 지역과 지중해 연안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애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북메소포타미아의 교통의 요지이며 상업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당시 아브라함 일행은 고향 우르를 떠나면서 많은 여행객들이 택하는 여행 경로인 유브라데스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하란 길로 나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행은 우르에서 약 970km나 떨어진 하란에서 머물게 되었는데, 이는 아브라함의 늙은 아버지 데라의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듯합니다. 데라는 결국 하란에서 죽었다고 본문에서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데라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라가 그가 본래 소망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처럼 가나안이 예표하는 천국, 즉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들어가고자 소망한다고 해서 다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성도들이 하나님께 택함을 받아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에 이르게 되는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예수님 또한 마태복음 7:21에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여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말씀하셨고 또한 요한복음 3:5에서도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천국 백성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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