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고린도전서강해]#24. 8:1-6. "우상에 바쳐진 고기"

2021. 11. 24. 20:52고린도전서강해

 

 고대 세계에서는 대개 신전이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동네나 도시마다 지역 신들에게, 아폴로나 비너스 같은 위대한 신들에게 바치는 사당이 수없이 많았고, 바울 시대에는 로마 황제와 그의 가족들에게 바치는 사당이 점점 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희생 제물로 바칠 동물을 데리고 신전으로 갔습니다. 동물을 희생시킨 다음에는 요리했고 의식이 절정에 달할 즈음 가족들이 그 고기로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예배자들이 먹을 수 있는 것보다 고기가 많아서, 다른 사람들이 신전에 와서 신에게 바쳐진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그맇게 해도 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모두 처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전 관리들은 남은 고기를 시장으로 가져갔고, 고기는 시장에서 통상적 절차대로 판매되었습니다. 사실 고린도 같은 도시에서 판매되는 고기를 대부분 제물로 바쳐진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대 세계에서 도살업자를 고용하지 않거나 고용하지 못한 일부 유대인들은 고기를 한 점도 먹지 않겠다고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간접적으로라도 우상 곧 사람이 만든 신을 숭배하는 행위에 연루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환경은 이교 세계에서 살아가는 신생 기독교 교회에 늘 문제를 안겨 주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에 대해 언급하는 이야기로서 8장에서 11:1까지 말씀하는 내용의 서두를 장식하는 내용입니다.
 8:1,"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일부 교사들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제물로 바쳐진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허가장이나 다름없는 말을 해 왔습니다. 시장에서 사는 고기는 물론이고, 어떤 신이든 그 신을 예배해 왔던 것처럼 직접 신전에 가서 거기서 고기를 먹어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무렵 로마제국 전역에서 급격히 확산되던 황제 숭배의 일환으로, 고린도 시민들은 황제 축제와 관련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을 지녔습니다. 고린도 교사들은 "우리 모두 지식이 있다" 즉, 참된 그리스도인은 모두 자기 안에 깊고 신비한 참 진리의 '지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상에 바친 음식을 먹는 것 따위의 사소한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8:2-3,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주시느니라" 바울은 "지식은 당신들을 우쭐대게 만들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고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사랑장인 13장에서 상세히 설명할 핵심입니다. 기독교는 머리가 아닌 심장의 종교라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함이 없으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종교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이웃을 사랑할 수 있고, 성경 말씀대로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의 열매는 하나님 사랑의 열매인 것입니다. 
 8:4,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교인들 중 일부는 세상에는 우상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에 근거하여 우상의 제물을 먹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10:20). 우리가 예배의 대상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많은 교사들은 사람들이 신이라고 여기는 모든 존재가 그 배후에 존재하는 유일한 신으로서 하나님을 믿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단히 비유대적인 관념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섬기는 신은 너희가 섬기는 신위에 군림하는 신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교만한 마음으로 우상의 제물을 먹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 세상에는 자칭 '신'과 '주'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하늘에 있고(전통적 신들), 그중 일부는 땅에 있습니다(로마 황제). 이 모든 신과 주가 실존하든 아니든 그리스도인들이 고수하는 유일신 예배는 모든 신과 주와는 틀린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참 하나님은 다르시고, 기독교복음은 그분이 어떻게 다르신지를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의 유서 깊은 유대 기도문이 기리는 하나님이시며, 우리에게 사랑하라고 명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 또한 바울은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이 이제 '아버지'로 알려지시고, 한 분이신 참 주께서 이제 '메시아 예수'로 알려지셨다는 놀라운 진리를 살짝 드러냈습니다. 먼저 세상의 창조주로서,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존재하고, 그리고 인간 예수로서, 이스라엘의 메시아. 세상의 구원자,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존재하고,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고 바울은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우리들 흥분시키는 말씀이지만, 바울 시대에는 더욱 그랬을 것입니다. 바울은 단순한 규칙, 즉 다른 신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참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데 뛰따르는 난관을 극복하도록 고린도교인들을 안내하는 행동 규범을 제시하는 데서 만족하지 않고 그들이 쟁점을 스스로 곰곰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즉, 참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그분을 사랑하고 섬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게 생각을 해보라는 것입니다. 
 이 당시 고린도사회에서는 지혜로운 사람들(소피스트)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또한 그런 인간적인 얄팍한 지혜로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교사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막 복음을 받아들인 새 신자에 불과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바울은 참 하나님이 누구신지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에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자기의 신분상승이나 사회적 편리를 위하여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사교장이 아니고 경제활동을 하는 곳도 아니고 취미생활을 하는 곳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에게 예배하는 자가 모여서 예배하는 곳입니다. 교회는 우리가 은혜를 받기 위해서 모이는 곳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하여 모이는 곳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 되어야 교회가 진정한 부흥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참 하나님께 진정한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