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0. 12:15ㆍ데살로니가강해/고린도후서강해
후각은 고대 세계에서 고상한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좋은 향내를 풍기는 지식”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고대 독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숱한 연상 작용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바울도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염두에 두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신전, 특히 예루살렘 성전의 희생 제사를 떠 올렸을 것입니다. 창세기 8:21에서 하나님이 노아의 희생 제사를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말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신이 희생 제물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기뻐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바울은 이 개념을 빌립보서 4:18 같은 곳에서도 사용하는데, 거기서 바울은 자신이 빌립보교인들에게 받은 선물을 하나님이 흠향하시는 향기로운 희생 제물에 견주었던 것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이교도와 유대교 예배 모두에서 신의 임재를 나타내는 데 공적으로 사용되던 향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의 말은, 자신이 복음을 전할 때, 희생 제물이나 향냄새처럼, 예배 중에 하나님께 상달되고 주위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임재를 알리는 효과를 낳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2:12-13, “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드로아에 이르매 주 안에서 문이 내게 열렸으되 내가 내 형제 디도를 만나지 못하므로 내 심령이 편하지 못하여 그들을 작별하고 마게도냐로 갔노라”본문은 바울이 염려하던 여정, 곧 북쪽으로 에베소에서 드로아로, 그 뒤에 마게도냐로 건너가는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가 염려하는 까닭은, 자기보다 앞서 디도를 고린도로 보내서, 현지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자기가 어떤 대접을 받으리라고 예상되는지 알려 달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디도가 돌아와 드로아에서 자기와 만날 거라고 예측했지만, 디도는 그곳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자신의 마음이 편치 못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7:5). 그 이유는 고린도 교회에 관심이 컸고 염려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디도가 고린도 교회에서 모은 헌금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혹시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불안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로아에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일에 전념할 수 없었던 바울(7:5-6)은 작별을 고하고 마게도냐로 갔습니다(고후 1:16). 그러나 바울이 돌아오는 길에(행 20:5-11) 하나님께서 그를 드로아에서 능력 있게 사용하셨습니다.
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본문에서 “이기게 하시고”란 단어는 다른 번역본에서는 “개선 행진”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바울 세계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개선 행진을 알았을 것입니다. 왕이나 장군, 혹은 다른 훌륭한 지도자가 탁월한 군사적 승리를 거두었을 때, 도시 전체가 승리에 도취되어 귀향하는 그와 그의 군대를 환영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포로들을 함께 데리고 왔고, 약탈한 전리품을 전시했다고 합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이 정말 승리를 거두었음을 고국 백성들에게 명확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고 합니다. 이런 목적을 위해 온갖 종류의 의식과 제의가 고안되었고, 그 가운데는 향을 태우는 관행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의식은 개선 장군의 도착을 기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향은 군중 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해 주었던 것입니다. 향은 승자들에게는 승리를, 그리고 자신들을 기다리는 보상을 상기 시켰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복당한 포로들에게는 패배를, 그리고 그들 앞에 마련된 운명을 상기시겼던 것입니다. 포로들은 원형 경기장에서 맹수들과 강제로 싸우다 죽음을 맞았고 그렇지 않으면 노예로 팔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바울은 종종 여러 개념을 즐겨 뒤섞습니다. 그는 지금 본문에서 언급한 군사적 승리를 일차적 염두에 두고서, 다른 개념들도 끼워 넣곤 합니다. 곧 하나님의 개선 행진이 죽음과 죄를 무너뜨린 메시아 예수의 승리를 뒤따라 세상을 통과하고 있는 동안, 자기처럼 행렬에 가담한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승리의 냄새, 승전의 냄새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2:15-16,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복음의 사랑과 능력에 붙들려 있는 사람들 그리고 복음에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이 냄새는 달콤할 것입니다. 그것은 현재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존재하는 승리와 기쁨, 희망, 평화를 뜻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그리고 복음이 지닌 모든 의미를 외면하는 사람들에게는, 같은 냄새가 다른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메시아 안에서 얻은 승리가 정의와 평화를 치유하는 통치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 대한 승리임을 상기시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복음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제 무덤을 스스로 판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곧 이러한 부르심으로 인해,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인해, 하나님 앞에서, 메시아의 백성의 일원으로서 우리에게는 순종 이외에 다른 선택 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종할 때, 우리는 정직하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1:12). 또한 바울은 자신을 향해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누구였든, 그들의 비난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합니다.
2: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본문에서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란 말은 다른 번역본에서는 “팔고 다니지 않는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거짓 전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팔아 개인의 이익을 취하므로 그들은 하나님 대신 자신들을 섬겼으며 돈을 탐함으로써(벧 5:2) 자신들의 거짓됨을 증명하였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1:6-9에서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에는 무엇을 더하거나 빼서도 안 되고 다른 사상을 섞거나 다른 사상으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자신은 복음을 가지고 장사하는 그런 부류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리스도 앞에서 담대히 말하며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고린도 교인들이 이해할 때에만, 그들은 바울이 이야기하려 하는 다른 모든 내용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물론 적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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