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고린도후서강해]#29. 11:7-15. "사탄을 경계하라"

2024. 6. 14. 10:32데살로니가강해/고린도후서강해

 

오늘 본문은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면서도, 거짓 사도들의 유혹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 교회를 사랑하고 있으며, 고린도 교회에서 받은 사랑과 관심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거짓 사도들이 고린도 교회에 들어와서 그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 교회를 위해 많은 고난과 핍박을 겪었으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거짓 사도들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따르도록 권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본문은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에 대한 믿음과 거짓 유혹에 대한 경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7~11절까지는 고린도 교인들의 마음을 끌었던 거짓 사도들의 생활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바울 자신의 생활 태도를 언급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들은 거짓 사도들이 비난한 내용들에 대한 답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7절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을 값없이 전한 것이 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보수를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하였지만 거짓 사도들은 바울의 복음이 값어치가 없으므로 보수를 받지 않고 전하고 있으며 바울이 교사의 위엄을 손상시킨다고 비난하였던 것입니다.

 11:8-9, ”내가 너희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여러 교회에서 비용을 받은 것은 탈취한 것이라 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였음은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 내가 모든 일에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고 또 조심하리라“신앙이 약한 고린도 교회를 사역하는 바울을 도우려고 빌립보 교회가 실라와 디모데를 통해 필요한 것을 보내왔던 것입니다(18:5, 4:15). 그것은 그들이 자발적으로 낸 헌금이었지만 거짓 사도들은 강권해 얻은 것이라는 식으로 비난하였던 것입니다. 바울은 천막 일을 하면서 생활을 했고 때로는 다른 교회들을 통해 후원을 받아왔던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고린도 교인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짓 사도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고 바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1:10-11, ”그리스도의 진리가 내 속에 있으니 아가야 지방에서 나의 이 자랑이 막히지 아니하리라 어떠한 까닭이냐 내가 너희를 사랑하지 아니함이냐 하나님이 아시느니라“아가야 지방에서 아무 보수도 받지 않고 복음을 전파한다는 것은 바울 자신에게 있어서 큰 자랑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것은 그리스도의 진리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 진리로 인하여 고린도 교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보수를 받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서 아신다고 바울은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거짓 사도들은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는 식으로 비난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에 굳이 변명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교회에서 급료를 받는 문제에 대해 거짓 사도들과 비교했던 바울은 이제 본격적으로 그들에 대해 맹렬히 공격합니다.

 11:12-13, ”나는 내가 해 온 그대로 앞으로도 하리니 기회를 찾는 자들이 그 자랑하는 일로 우리와 같이 인정 받으려는 그 기회를 끊으려 함이라 그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속이는 일꾼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본문은 해석하기가 난해한 구절이라고 합니다. 바울을 반대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복음을 가르침으로써 보수를 받는 것은 사도권이 있다는 표지이지만 바울이 받지 않는 것은 진정한 사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선전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바울도 자신들처럼 보수를 받게 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 시키고 바울은 수치를 당하게 하려는 음모를 꾸몄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바울은 이런 음모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지금 자신이 하는 방식, 즉 보수를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지금까지는 누구라고 분명히 지적하지 않고 은근히 빗대어 말했지만(3:1, 5:12) 이제는 분명히 그들의 정체를 폭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바울이 복음을 전한 아가야 지방에 몰래 들어와 교회를 혼란시키는 자들로서 그리스도의 사도처럼 위장하고 자기의 이익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일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을 속여 멸망에 빠뜨리려는 자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고린도 교인들을 희생적으로 섬기지 않고 보수만을 탐하였으며 자신들의 본색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바울은 거짓 사도로 매도하기까지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 자들은 당시 여러 곳에서 활동했으며(16:17, 1:10, 2:2) 오늘날도 교회 안팎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자들을 사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1:14-15,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탄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대단한 일이 아니니라 그들의 마지막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바울은 그들이 거물급 사도가 아니라 거짓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거짓 사도라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사탄의 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제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난 가운데 하나지만, 바울이 단순히 마구잡이로 갖다 붙인 종교적 매도가 아닙니다. 그들은 바울이 생각하기에 아무 근거 없는 온갖 종류의 일에 대해 자신을 고발해 왔던 것입니다. 전통적인 성경과 유대교 사상에서, ‘사탄은 고발자, 하늘 법정의 검창총장인 것입니다. 사람들을 고발하는 것, 모든 범죄자를 기소라는 것이 사탄의 임무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소할 명목을 찾기 위해 사탄은 사람들의 귀에 소근대는 생각을 집어넣고 이렇게 해서 유혹자인 동시에 기소하는 검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곤대는 제안에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을 경우 사탄은 그 대신 능히 거짓 고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 구약성경과 유대인들의 사상인 것입니다.

 바울이 보기에, 이것이야말로 바로 고린도 교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바울을 겨냥해 온갖 종류의 고발이 옳다는 확신을 고린도 교인들에게 심으려고 노력했고, 바울은 그들의 거짓을 보여 주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왜 이들이 사탄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바로 고린도 교인들이 고발자에게 유리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2,000년의 교회사를 보면 바울이 이야기한 사탄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시간 나는 혹시 선한 양의 가면을 쓰고 있는 사탄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