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마가복음강해]#23. 6:14-16. "헤롯의 추측"

2023. 7. 19. 15:01마가복음강해

 

그 당시 특이한 일들을 하고 다니는 이 젊은 예언자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소문은 온 갈릴리 지방을 완전히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아마도 갈릴리 사람들이 만나기만 하면 예수님의 이야기를 했을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소문은 갈릴리를 통치하던 헤롯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헤롯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굉장히 두려워했습니다. 헤롯은 예수님을 죽은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6:14-16,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왕이 듣고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그 속에서 일어나느니라 하고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아 하되 헤롯은 듣고 이르되 내가 목 벤 요한 그가 살아났다 하더라”유대교 전통에 따르면 엘리야는 최후의 심판을 준비시키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구약 성경에서 엘리야는 실제로 죽은 것이 아니라 직접 하늘로 들렸기 때문에 정말로 돌아 올 수 있다고 말라기 4:5에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또 다른 위대한 선지자 가운데 한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선지자처럼 행동하셨고, 자신을 선지자라고 하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분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헤롯은 그보다 더 정확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헤롯은 예수님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돌아온 세례 요한일지도 모른다고 했던 것입니다. 요한은 살아 있을 때 능력 있는 치유를 행하지 않았기에, 이제는 원래 하던 일을 하지 않고 새롭고 극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헤롯은 요한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났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헤롯은 부활 이론을 잘 정립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에 부활 사상이 있었지만. 헤롯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냥 그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헤롯의 이러한 반응은 예수님이 실제로 놀라운 일들을 하셨다는 것과,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고 세상은 그 나라를 회피하였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부활 이후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대리인이 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세상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궁금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마가는 하나님 나라를 선언하고 그 시작을 알리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당할지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요한에 대한 이 이야기와 헤롯의 혼란스러운 생각은 아직 오지 않은 더 큰 이야기를 겨냥하는 것입니다. 헤롯은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잘못 안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 하나님의 부활 능력이 실제로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돌아온 요한이어서가 아니라, 머지않아 그분이 죽음을 극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예수님은 그분의 능력으로 어둠의 나라에 맞서고 계시는데, 이제 곧 다가올 그 나라와의 결정적 대결에서 그 위력이 절정에 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예수님은 요한처럼 잔인하고 부당한 죽음을 당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다양성을 넘어서서 하나로 통합 시켰던 것은 그들이 예수 안에서 절정에 도달했고 성령에 의해 주어진 새 생활과 구약 성경이 이루어짐을 확신하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창조주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마지막 날에 구원하실 것이란 유대인의 신앙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 구원을 장엄한 법정 장면의 견지에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칭의”의 개념입니다. 이점에서 기독교적 견해와 유대교적 견해 간의 주된 차이는 초기 기독교인들은 그 평결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이미 선언되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의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오늘 본문 말씀에 나오는 헤롯과 요한의 특이한 이야기에 위로를 받고,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할 힘을 얻을 것입니다. 요한과 예수님을 불러 준비시키신 하나님, 그리고 그들을 통해 헤롯이 대표하는 모든 통치자들과 대결하신 하나님은 주권자이십니다. 이 사태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온갖 잘못된 결론들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른 결론을 아십니다. 이 하나님은 위협과 박해와 죽음 앞에서 자신의 소명을 신실하게 지키는 사람들을 옳다 하시고 보상해 주실 것이다. 이것이 부활사상인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부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