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마가복음강해]#21. 6:1-6. "고향에서 배척을 받으시다"

2023. 7. 17. 16:09마가복음강해

 

오늘 본문은 예수님이 자신의 고향인 나사렛에서 배척을 받은 내용입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내용은 다른 평범한 회당 설교자들처럼 율법을 순종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며, 예언자들이 말한 하나님 나라가 언제 올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권위로, 그 나라가 지금 이곳에 오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자신이 있는 곳에 하나님 나라가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것을 입증하기 위한 방편으로 많은 이적과 표적을 보여 준 것입니다.

 6:1-2,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사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르니라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많은 사람이 듣고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었느뇨 이 사람이 받은 지혜와 그 손으로 이루어지는 이런 권능이 어찌 됨이냐”거기는 갈릴리 사역 활동의 중심인 가버나움을 말합니다. 이곳은 예수님이 자라신 곳인 나사렛과 약 32km 떨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걸음으로 하루가 걸린 거리였다고 합니다. 그럼 나사렛 사람들도 예수님이 갈릴리 전역을 다니면서 행하신 일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회당장은 언제든지 원하면 누구에게나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온 갈릴리에 퍼진 예수님의 명성이 회당장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평소 다른 평범한 설교자와는 다른 말씀을 전하시는 예수님에 대하여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마가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파격적인 말씀인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는, 그 시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했던 나라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출신을 이야기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자 합니다.

 6:3,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꼐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그들은 예수님이 목수라는 사실을 말하면서 예수님이 전하신 메시지를 무시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목수라는 직업은 자기 농사를 짓는 농민보다 못한 최하층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리아의 아들”이란 표현 또한 아주 경멸적인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관습인데 “어머니의 아들”의 표현은 사생아를 지칭하는 경멸적인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형제들은 처음에는 예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3:31-35), 야고보는 고린도전서 15:7에 의하면 부활하신 후에 예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야고보는 나중에 예루살렘 교회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며 야고보서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유다 또한 유다서의 저자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예수님 형제나 자매 중 손자인 두 명이, 즉 예수님의 조카손자 두 명이 90년대에 왕족이라는 혐의로 도미티아누스 황제 앞에 출두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황제에게 농사일로 험해진 자신들의 손을 보여 주고서 풀려났다고 합니다. 복음의 큰 이야기 이면에 있는 인간의 개별 드라마는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과 삶에서 일하신 여러 가지 방식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 은 당시 유대 및 이방 세계에서도 많이 알려진 보편적인 격언을 인용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친척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못함이 없느니라”(4절).

6:5-6, “거기서는 아무 권능도 행하실 수 없어 다만 소수의 병자에게 안수하여 고치실 뿐이었고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본문에서 우리는 치유와 믿음이 신비롭게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태는 그들이 “믿지 않기 때문에 많은 기적을 행하지 않으셨다”(마 13:58)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적과 믿음은 불가분리적 관계에 있으므로 믿지 않는 그들에게 더 이상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고 마가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방인인 백 부장의 믿음을 보고 놀라워하셨습니다(마 8:10). 그런데 본문에서는 반대로 나사렛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시고 있습니다. 믿음의 부족은 예수님의 능력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살아 내려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교훈입니다. 예수님조차 주변 사람들의 불신앙 때문에 많은 일을 하실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때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실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예수님의 형제들 중에는 처음에는 예수님을 믿지 않다가 불과 30년이 채 되기 전에 훌륭한 교회지도자가 되었고, 그가 쓴 야고보서는 정경으로 채택이 되어서 영원히 성경책에 기록되는 영광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하나님이 우리 사회와 우리 시대에 하시는 일의 큰 그림과 함께 개별 인간의 작은 그림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지금은 복음에 저항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과 기도의 사람이 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2의 야고보를 찾으러 열심히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간 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의 작은 그림을 찾고자 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