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8. 17:00ㆍ마가복음강해
오늘 본문은 열두 제자를 파송하시는 내용입니다. 이 본문은 부활절 이후에 탄생한 교회가 따라야 할 지속적 지침이 아니라, 긴급하고 위험한 임무를 받은 사람에게 주는 응급 지침인 것입니다. 후대에도 이렇게 살아 보려 한 사람들도 더러 있었지만, 교회는 일반적으로 이 명령이 예수님 당시 상황과 1세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그분이 하신 사역에 특수하게 적용되는 명령이라고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오늘 본문을 통해 오늘날 교회에서는 무엇을 적용을 할 것인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6:7-9,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 명하시되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며 신만 신고 두 벌 옷도 입지 말라 하시고”본문은 예수님이 견유학파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신학자들이 많습니다. 견유학파들은 떠돌이 철학자들로서 그들은 구걸을 하고 다니면서 지금 이 세상은 가짜고 말도 안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사람들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은 헬라어로 ‘씨온’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개’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서는 개를 애완동물보다는 해로운 야생동물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부자와 명망 있는 사람들을 향해 개가 짖는 것처럼 호통을 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짝지어 마을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그들을 그런 떠돌이 철학자들로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곧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귀신을 물리치는 권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견유학파들은 귀신을 쫓아내지 않았다 합니다. 마가는 제자들이 해야 했던 주된 일로 귀신을 쫓아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귀신을 쫓아내는 일은 단순히 고통스러워하는 영혼을 치유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가 드디어 오고 있다는 표시였습니다(눅 11:20).
6:10-11, “또 이르시되 어디서든지 누구의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나기까지 거기 유하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 아래 먼지를 떨어 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하나님 나라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급하기 때문에 제자들은 최소한의 것만 지니고 가서 현지에서 베푸는 대접에 의지하며 주어진 임무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사자들로, 앞서가서 사람들에게 이제 곧 어떤 일이 일어날 테니 준비하라고 말해 주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견유학파들과 다른 것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현 세상이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 메시지가 반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런 동네에서는 제자들에게 그 동네 먼지를 발에서 털어 버리는 상징적 행동으로 대응하라고 하십니다. 특히 발에서 먼지를 털어버리는 것은 교제를 단절하는 표시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느 5:13, 행 13:51). 그러나 이것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제자들이 불만을 표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마가는 지금 급박한 상황에서 급박하게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의 숨 막히는 사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입니다. 혹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곧바로 다음 장소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회개를 할 기회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6:12-13,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회개는 몇 가지 죄에 대해 잘못했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과 목적을 180도 바꾸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가치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다윗 같은 힘 있는 메시아가 와서 이방 세력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회복하여 팔레스타인일대를 다스리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즉 무력투쟁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전하시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사랑으로 다스리는 살롬의 나라인 것입니다. 이런 가치관으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들이 회개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들 또한 가치관이 바뀌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맘몬신에서 하나님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즉 돈, 권력, 명예, 학벌 등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에 더 이상 목숨을 걸지 않고, 하나님과의 거룩한 사귐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거듭남이고 이것이 회개의 개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거듭남이 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내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가를 알면 내가 거듭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인 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그대로 적용을 시키는 것은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서도 안 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세상 곳곳에서는 예기치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두 제자들이 파송할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지혜롭게 깨닫는 영적 민감함과 분별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시간 나의 영적민감성과 분별력이 어떠한지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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