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4. 12:20ㆍ마가복음강해
오늘 본문 말씀은 마가복음의 ‘추가’ 결말입니다. 가장 유력한 사본에는 없지만, 이후 다른 사본들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덧붙여져 있습니다. 어떤 사본에는 개혁개정판에 없는 짧은 본문이 있는 사본도 있습니다. 짧은 결말은 마가의 문체와는 사뭇 달라서 거창하고 형식적입니다. [여자들은 베드로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들은 대로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후로 예수께서는 ‘그들의 일을 통하여’ 몸소 영원한 구원이라는 신성하고도 사라질 수 없는 선포를 동쪽에서 서쪽까지 퍼뜨리셨다 아멘] 이는 부활절 이후의 일에 대한 기독교 신앙의 일반적 진술이기는 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금까지 이어진 마가의 글과는 어떤 식으로도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결말은 마태와 누가의 부활 시상에서 조금씩 발췌한 것을 모아 조금 더 살을 붙인 것처럼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말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이 마가복음보다 늦게 쓰였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이 결말이 나중에 덧붙여졌다고 생각할 만합니다. 게다가 본문은 마치 새 장을 다시 쓰는 것처럼 시작되는데, 앞의 두 문단에서 막달라 마리아를 이미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없는 것처럼 그녀를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본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찾아야 할까? 오늘 본문은 적어도 상당히 초기의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절 사건과 그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부활 이야기에서보다도 본문은 제자들이 목격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는 사실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11-14절). 그다음에는 복음이 어떻게 세상에 전파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제자들이 이제 행하게 될 표적을 특별히 언급합니다(15-18절). 그다음에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가시고 제자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시작합니다(18절).
16:9-11,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알리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막달라 마리아는 이미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15:40, 16:1). 그런데 그녀를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적이 있었다고 소개한 곳은 본문뿐입니다. 예수님이 체포될 당시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던 제자들이 다시 모여 슬퍼하며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마리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가복음에서는 “여자들의 말이 허튼 소리처럼 들렸으므로 그 여자들을 믿지 않았다”(24:11)고 했고,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고(요 20:25). 갈릴리에서는 주님을 뵙고도 오히려 의심하는 자가 있었다(마 28:17)고 합니다. 제자들이 마리아의 증언을 믿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부활이 그들에게는 너무나 뜻밖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마 28:17). 12~13절은 누가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요약한 내용입니다. 본문에서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부활전과 달라서 두 제자는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16:14, “그 후에 열한 제자가 음식 먹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본문에서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다는 뜻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라는 사실을 믿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예수님에게 모든 권력과 능력을 주셨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할 것에 대해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믿고 싶었던 것만 믿었고 보고 싶었던 것만 보았던 것입니다. 즉 그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물 흐르는 듯 넘쳐흐르는 사랑의 공동체라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여 이방 군대를 몰아내고 자신들은 새로운 왕국에서 서로 좋은 자리를 자치하려고 생각했던 자들인데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그들은 지금 아무 생각도 없었을 것입니다. 본문은 이런 제자들에게 새로운 사명과 능력을 줍니다
16:15-18,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본문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이적과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신약성경이 정경화 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말씀보다는 눈에 보이는 기적과 이적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그래도 하면 곤란할 것입니다.
16:19-20,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 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승천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본문이 마가 이후에 추가로 쓰였다고 해도 신학적인 관점에서도 오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본문을 통해 우리 자신의 제자도,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신 우리의 사명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나의 사명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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