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에베소서강해]#21. 6:18-24. "기도하는 법"

2024. 3. 4. 11:26에베소서강해

 

에베소서는 긴 기도를 시작한 다음, 어린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자신이 기도하는 바를 길게 기록하고 나서, 이제 그들에게 이 사역을 동참하라는 시급한 요청을 하며 서신을 마무리합니다. 바울이 지금 사슬에 매인 채 감옥에 갇혀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는 자신을 위해 특별한 기도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감옥에 갇혀서도 왕이신 예수님의 좋은 소식, 즉 복음을 계속 선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복음을 선포할 때 어려움들, 즉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어떻게 복음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을 충분히 마음에 담아서, 설득력 있게 그 내용을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어려움을 바울 또한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6:18-20,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18절은 앞 단락의 ‘전신 갑옷’에 포함된다고 보기도 합니다. ‘온갖 기도’를 갑옷의 일부로 보는 것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구체적인 무기나 옷을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기도의 핵심은 우리의 노력이나 준비나 기술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도는 신비스럽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기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모르는 것이 핵심의 일부인 듯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아주 실제적인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20세기의 위대한 기독교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윌리엄 템플 대주교는 기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자신은 기도했을 때 ‘우연의 일치’가 일어났고 기도를 멈추자 ‘우연의 일치’도 멈추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윌리엄 템플은 기도에 대한 분명한 응답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로 우연의 일치라고는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입니다. 바울도 동일하게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어리고 경험 없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도 노련한 사도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강력하며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문에서처럼 자신을 위한 에베소 성도들의 기도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는 힘든 일이고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기도를 어떻게 하는 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기도를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고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기 때문에 입으로만 제멋대로 기도해서는 안 되며 성령 안에서 성령의 뜻대로 성령의 말로써 기도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항상 께어서 구하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라고 명하셨습니다(눅 21:36).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깨어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모든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면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가 부탁한 내용은 쉽게 말하면 복음을 잘 전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바울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고전 10:31)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기도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가 중요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도의 출발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듯이 우리가 하나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 하나님이 우리를 중심으로 도는 기도는 하나님을 또 다른 우상 숭배의 신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알라딘 요술 램프처럼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6:21-22, “나의 사정 곧 내가 무엇을 하는지 너희에게도 알리려 하노니 사랑을 받은 형제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리리라 우리 사정을 알리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야 내가 특별히 그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라”두기고는 본 서신을 가져가는 임무를 맡은 인물로서 바울 서신에 여러 번 언급되고 있습니다. 두기고는 아시아 지방의 대표자로서 바울과 함께 헌금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방문하였으며(행 20:4) 바울에 의해 에베소와 그레데에 파견되었습니다(딤후 4:12). 두기고에 대한 말은 골로새서의 병행 본문과 일치합니다(골 4:7-8). 두기고는 아마도 골로새에서 시작하여 다른 교회들로 가는 임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기고는 바울의 감옥 생활의 근황에 대해 에베소 교인들에게 알려줄 뿐 아니라, 바울의 감옥 생활을 마음 아파하는 교인들에게 오히려 두기고를 통해 감옥 안에서도 기쁨과 소망에 불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위로하고자 하고 있는 것입니다.

 6:23-24,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부터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이 형제들에게 있을지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다른 대다수 서신들에서 그러듯이, 마지막 인사에서는 평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평화, 전통적 장벽을 모두 뛰어넘는 서로와의 평화! 평화는 에베소서 메시지의 핵심입니다. 또 하나님의 백성이 지닌 위대한 비전의 핵심이며, 오늘날 처음 이 서신을 듣고 그렇게 살고자 했던 사람을 따르려는 우리 삶과 소명의 핵심인 것입니다. 다른 서신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평화는 사랑, 그리고 믿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이시며 한 분이신 참 하나님과 왕이신 주 예수님에게서 오며,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죽음보다 오래갈 사람들에게 확실한 은혜로 온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에 응답하여 영원히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얼마만큼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