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0. 15:52ㆍ요한계시록강해
본장은 여섯째 인을 뗀 후 마지막 일곱째 인을 뗄 때까지의 중간 과정으로서 중간 계시가 펼쳐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유명하고 이단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하나님의 인을 받은 144,000명의 이스라엘 자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어린양은 여섯 개의 봉인을 떼셨고, 이제 일곱 번째 봉인이 남아 있습니다. 일곱 번째 봉인은 확실히 결정적 절정으로 이끌어 마침내 두루마리를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은 독자들을 막바로 일곱 번째 봉인으로 데려가지 않습니다. 이는 그가 한 번 이상 더 사용할 기법인 것입니다. 제단 아래 있는 영혼들처럼, 우리는 무언가 다른 일이 먼저 일어나는 동안 기다리며 지켜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른 의미의 ‘봉인’입니다. 두루마리 위의 ‘봉인’은 일종의 접착성 왁스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중요 문서를 염탐하는 눈길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즉 특별 처리를 한 ‘도장’이란 것입니다. 여기서 ‘특별 처리’를 다른 단어로 표현하면 구원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유월절 어린 양의 피를 문지방에 발랐기 때문에 죽음의 사자의 공격에서 살아남았듯이(출 12장), 이 사람들은 악이 최악의 일을 버리도록 허용될 때 온 세상에 닥칠 고난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에스겔 9장에서도 우상숭배자에게 닥칠 잔혹한 심판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소수의 의인이 ‘도장’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7:1-3,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하지 말라 하더라”본문은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한은 임박한 심판을 창조 세계는 땅을 시들게 하고, 바다를 격동시키고, 나무를 뽑아낼 거센 바람에 의해 정화되어야 한다는 표현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나타내는 다른 상징들처럼, 자연 세계에서 가져오는 이런 이미지는 하나님의 심판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할 때 온갖 인간사를 관통할 엄청난 동요를 가리킨다고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신이 하나님께 속해 있어 해를 입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특별한 도장을 이마에 받았기 때문에 끝까지 안전할 것이라고 확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절에서 땅과 바다, 나무에 ‘해를 입힌다’는 개념은 가혹한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하기에, 이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세계, 곧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아주 좋다’고 말씀하셨고, 우리가 보았듯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끊임없이 찬양을 드리는 자연 세계인 것입니다. 아마 요한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연 세계의 물질 자체가 인간의 반역과 악의 질병에 다소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땅 자체, 또 바다와 나무가 장차 불어닥칠 거센 바람에 의해 정화되고 크게 흔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이마에 인친 자들에 대해 말합니다.
4~8절은 하나님의 인을 받은 자들의 숫자가 144,00명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에서 12,000명씩 선택된 자들입니다. 이 숫자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과 선택을 나타내는데 이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은 자들로서,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게 된다고 신학자들은 해석합니다. 144,000명이 나오고 그 뒤 9절에는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군중이 나옵니다. 이는 그들이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144,000)으로 상징적으로 표현된 동일집단이지만, 실제로 누구도 헤아릴 수 없이 매우 많은 수로 구성되어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거대한 집단은 고난을 피하지 않는다고 요한은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친히 죽음을 통과해 불멸의 물리적 “부활 생명”으로 나오셨듯이, 그들은 고난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안전하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144,000명이 단지 유대인 혈통으로만 구성된다고 추측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요한에게 하나님의 백성은 당연히 가족의 중심으로 남아 있는 유대인을 포함해,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주님으로 인정하는 모든 사람으로 구성된다는 것입니다. 새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성문에 새겨져 있었듯이(21:12-14), 여기서 열두 지파는 9-17절의 이방인 그리스도인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군중과 대비되는 유대 민족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이는 특히 14-17절의 난해한 군중에 대한 묘사가 메시아를 따르는 유대인 제자가 아니라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요한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풍부한 상징을 사용해, 혈통과 관계없이 메시아를 통해 구원받은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에 속한 이들을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열두 지파 명단은 성경의 주요 명단(창 49장, 신 33장)과 비교해 볼 때 특이합니다. 우리는 첫 번째 생소한 특징, 즉 유다가 장자 르우벤을 앞질러 첫째 자리로 승격되었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아마 이들이 ‘유다의 사자’(5:5) 메시아에 의해 새로워진 하나님의 백성임을 시사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특징인 단 지파의 생각은 아마 일부 유대교 전승에서 메시아의 대적이 그 지파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는 것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특징은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셉의 아들 므낫세가 왜 이 명단에 포함되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요한은 므낫세가 독자적인 지파가 되었고, 요한는 그냥 단을 제외한 뒤 열둘을 맞추려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섯 번째 봉인과 일곱 번째 봉인을 떼는 사이의 휴지기 상태에서 부각되는 본문의 내용이 확증하는 것은 결국 악이 완전히 또 최종적으로 타도되기 위해 최절정에 이르도록 허용되더라도, 하나님은 이 과정이 참 하나님의 백성의 궁극적 구원에 해를 입히지 못하게 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유다의 사자를 중심으로 재정의 된 이 참 백성들은 표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보호 아래 두였다고 확신하며 안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 나는 과연 그 표식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처럼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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