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쉬운 요한계시록강해]#21. 9:13-21. "여섯째 나팔"

2025. 3. 17. 16:18요한계시록강해

 

오늘 본문은 여섯째 나팔이 울리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앞의 다섯째 나팔 재앙은 불신자를 죽이지 않고 괴롭게만 하는 재앙이었지만 여섯째 나팔 재앙은 그들을 죽이는 재앙이며 장차 임하게 될 여섯째 대접 재앙을 예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재앙은 점점 그 격렬함이 세어져서 천사들이 거느린 마병대에 의해 인류의 거의 3분의 1이 전멸되고 맙니다. 하나님이 불신자들을 심판하여 재앙을 내리시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회개하여 돌아오도록 하기 위함이지만 그들은 회개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요한은 말하고 있습니다. 옛 이스라엘 땅 북동쪽의 국경은 통념상 큰 강 유프라데스였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탄생하기 60년쯤 전 로마가 중동을 휩쓸었을 때, 유프라데스 상류가 파르티아 제국과 경계였다고 합니다. 파르티아 제국은 그 절정기에 현대의 이라크와 이란, 아프카니스탄을 넘어 파키스탄의 인더스강까지 뻗어 갔다고 합니다.

 9:14-15, “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라요한이 환상에서 큰 강 유프라데에 묶여 있던 네 찬사가 풀려나 막대한 군대를 전투로 이끌 준비를 갖춘 것을 보았을 때, 예루살렘부터 로마, 그 너머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의 의미를 알았을 것입니다. 즉 최악의 정치적, 군사적 악몽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환상이 엄청난 황충 떼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공할 장면 바로 뒤에 나온다는 사실이 적절한 시점에 우리에게 재차 상기시키는 것이 있습니다. 곧 이 상징적 환상은 이제 연이어 등장하는 끔찍한 공포 환상에 의지해, 점점 커져 가는 두려움과 고통의 이미지를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벌어져서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도전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 모든 일의 목적인 것입니다.

 9:18, “이 세 재앙 곧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앞의 황충 떼의 재앙과 달리 유브라데에서 넘어온 기수들은 사람들을 죽이도록 허락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는 것은 구약과 신약(2:1-11) 둘 다에서 다분히 공통된 현상입니다.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의 많은 사상가들의 생각이 이런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이런 현상에 대해 어떤 일을 하셔야 하는가? 우리가 앞서 보았듯이, 만약 하나님이 그냥 창조 세계를 쓸어버리신다면 모든 일이 엄청난 실패로 귀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회개할 공간, 정신 차릴 공간, 죽음의 원천인 마귀와 우상이 아니라 생명의 원천인 하나님을 경배할 공간을 허락하신다면, 인내하는 자비는 언제든 사람들이 숨 돌릴 공간을 악용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 결과 계속해서 반역하는 인간의 체제와 각 사람은 훨씬 더 나빠져 최종 심판에 적합하도록 무르익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전에 사람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기다리며 이런 재앙을 줌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신다는 것이 요한이 강조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면 황충과 불타는 기수가 상징이라면, 이들이 상징하는 대상은 무엇일까? 요한이 이 끔찍한 환상에 상응하는 지상의 실체가 무엇일까? 올바른 답에 이르는 한 가지 가능한 열쇠는, 요한이 박해에 직면한 교회를 격려하기 위해 그들에게 보내는 예언적 편지로 이 환상을 기록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요한은 이미 일곱 봉인의 처음 네 환상에서 사람이 만들어 낸 재앙이 세상에 임할 거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제 일곱 나팔에서 요한은 적어도 처음에는 이른바 자연재해즉 이집트의 재앙처럼 사람의 개입 없이 작용할 재앙들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재앙에서 요한은 청중들에게, 다가오는 재앙이 한 관점에서 보면 역겹고 악마적이고 파괴적인 세력으로 구성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공격하는 막강하고 두려운 군대로 구성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16절에서 흰말을 타고 정북하러 떠나는 기수는 이만 만 명 즉 2억 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상징적 숫자일 것입니다. 즉 재앙은 온 인류에 임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최종 심판은 온 세계적이고 온 인류적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9:20-21, “이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또 그 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둑질을 회개하지 아니하더라그 시대의 모든 주류 유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요한은 사람의 악이 우상숭배에서 발생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경배하는 존재와 같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하나님이 아닌 것을 경배한다면, 그 사람은 만들어진 목적과 의도대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이 아니라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상, 곧 눈멀고 귀먹고 생명 없는 존재를 숭배하는 자들 또한 스스로 눈멀고, 귀먹고 생명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죽음인 것입니다. 회개는 그저 몇 가지 사소한 실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것 이상입니다. 회개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애끊는 심정으로, 기쁨을 약속하지만 죽음을 가져다주는 우상에게서 철저히 돌아서 하나님에게로 그 시선을 돌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회개를 갈망하시는 것입니다. 그 회개를 위해 하나님은 무슨 일이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시간 나는 진정 회개하여 거듭남이 되었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